2021년 4월 3일
남원천 둑방을 걷다.
당신 외 1
오후부터 비가 온다고 하는데...
그래도 가보자.
풍기에서 친구 부인까지 태우고 희방사역에 도착.
이제 희방사역은 폐역되었다.
차를 세우고 트래킹을 시작한다.
계단을 따라 수철리 마을 쪽으로 내려간다.
마을로 들어가지 않고 좌측길로 조금 더 내려가면...
굴이 나온다.
사람도 지나가지만, 희방사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 지나가는 길이기도 하다.
잘 정비가 되어 이제는 차도 지나갈 수 있다.
좌측에서 나오는 푸른 색의 빛들이 굴 속을 신비스럽게 만든다.
어느새...
세상이 초록색으로 변하고 있다.
참...
세월이란 것이...
이렇게 어김없는데...
개나리도...
벚나무도 만개하여서...
밭 사이를 지나가며 초록을 느낀다.
다시 개울 둑으로 나오면...
맑은 냇물이 시원하게 보이고...
냇가 둑을 하염없이 걸어가야 한다.
큰 길과 교차하는 곳. 창락교
저 커다란 나무는 언제부터 저기에 있었을까?
쉼터가 나왔다. 패쓰.
멀리 큰 건물이 보이는 곳은 풍기온천 동네이다.
계속되는 세멘포장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어디선가 암모니아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이제 막 뿌린, 농사를 위해 가축분으로 만든 거름 냄새였구나.
또 큰 길이 나타났다. 창락2교인가보다.
전구리로 가는 길이겠구나.
소백산역(희방사역)에서 2.3키로 왔구나.
저쪽으로 가면 두산리, 국립산림치유원으로 갈 수 있다.
창락2교을 뒤돌아봤다.
남원천 바닥에는 자갈들이 하늘을 보고 누워있고요.
세멘포장길은 지루하게 펼쳐져 있구요.
잠깐 개울에 들어가고픈 충동을 느낀다.
다시 쉼터가 나오고,
그 옆에는 습지생태쉼터가 있다.
멀리 새로 놓여진 중앙선 복선 철교가 보인다.
추적추적 비가 오기 시작한다.
때마침 지나가는 기차를 보고요.
우등 열차인가 봅니다.
빨리 코로나가 사라져서 저 철로를 따라 쌩쌩 달려봐야 하는데...
잠깐 철교 밑을 좌측으로 나와서 길을 건너 다시 우측으로 나가야 한다.
건너가야 할 길은 백2리로 가는 길이 되겠다.
길은 우측으로 굽어져 있다.
다시 철길 우측으로 나왔다.
제비꽃.
식물에 대해 대강 알 때는 그냥 단순 제비꽃 하면 되었다.
그러나 제비꽃이 종류가 그렇게 많을 줄 몰랐다.
분류하여 세부명의 찾기가 두렵다. 대강 알고 말자.
멀어져 가는 철로를 바라보며 간다.
국도 5호선이 보인다.
국도5호선 밑으로 지나간다.
풍기읍내에 들어서며...
벚꽃들이 만개한 도로쪽에 들어섰다.
풍기읍의 관문격인 풍기인삼교 밑을 지나간다.
이 다리는 얼마 전에 새로 건설하였다. 이름도 바꾸었네.
풍기인삼교를 뒤돌아봤다.
각이 지지않은 부드러운 곡선을 보이는 난간이 이색적이다.
오늘의 특이한 경험은 흰민들레를 많이 본 것이다.
서양민들레 옆에서 잘 버티고 있는 흰민들레가 대견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토종민들레를 봤다는 것이다.
작년 한해 내내 다녔지만,
울진 백암산 정상에서도, 동해 두타산 정상에서도 서양민들레밖에 보지 못했는데
여기서 토종민들레를 보게 될 줄이야.
그것도 서양민들레 사이에서 말이다.
다음에도 또 다음에도 꼭 거기서 다시 볼 수 있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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