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01. 17:08
여동생 집에 시할머니 돌아가셨구나.
아버지는 불편해서 못가시니 나라도 가야겠지.
그래. 병원 영안실 들어서니
승중손 앞자리에 있고 지차이신 사장어른 옆에서
빈소를 지키고 계시구나.
얼른 빈소에 절하고 상주 맞절하고 불편한 자리를 털고 나온다.
식당에 와서 저녁을 먹고 있으니 누이가 와서 앉는다.
90수를 넘으신 분이니 호상이겠다.
그때, 휴폰이 울린다.
뭐라고??? 당신 큰외삼촌 돌아가셨다고
에고야 마선생 큰외삼촌이 기차를 타고 가시다가
운명을 하셨나보다. 왜 하필 기차에서 객사를...
참나..... 초상집에 앉아서 부고를 받기는 처음이네...
음... 처삼촌 벌초하듯이..... 라는데...
거기에 외 자가 더들어간 촌수에야....... 하면 서럽겠지.
마선생은 친가 친척이 별로 없다.
그래서 외가와 친하다.
더구나 나는 처갓집의 왕초이며 장인, 장모님 모두 안계신다.
이 기회에 점수를 좀 딸까.......
다음날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밤 12시경 초상집에 도착을 하여...
한잔 두잔 하였더니 술은 취하고
아침에 겨우 일어나니 발인을 한다는데...
마지막 가시는 님을 아쉬워 상주들이 울겠지.
그렇다. 내 결혼하고 처가집 큰일에서 항상 뵙던 분.
이제 못 본다고 생각하니 슬프다.
수명도 70은 넘기셨으니 그런데로 사셨겠지만
항상 볼 수 있었던 분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슬프다.
누이네 시할머니야 한번도 본적이 없으니 별로 슬픔도 없고
그냥 의무적 방문이었다면...
여기 망인은 가까왔던 분임이 세삼 느껴진다.
세월이 흘러가면...
필연적 이별은 오는 것인데...
그래도 슬프구나...
그러나...
밀려오는 세월에...
버티는 세월은 없으니...
지극한 순리 앞에
초연해 보자꾸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