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0705
엊저녁 너끈하게 한잔 했던 탓에 일찍 잠이 들었다.
거실에 요를 펴고...
텔비를 보는 둥 마는 둥 잠속으로 스며들었다...
어느 시점인가...
가족들의 지나다니는 소리가 ...
그리고 또 얼마....
아... 이놈이...
거실에 불 좀 끌 것이지...
그리고 안방에 텔비 소리도 좀 낮출 것이지...
일어나 안방을 들여다 보니
아들녀석 텔비를 보고 누워 있다.
저거 엄마는 옆에서 자고 있고
안방은 저 아들녀석 차지다.(중1학년임 ㅎㅎ )
아직도 안 자 임마.... 하려다가 시계를 보니 11시밖에 되지 않았다.
(잠시 착각이었음. 저 시계 약발이 없어서 비실거리는 것임
실제는 새벽 세시였음. 녀석은 일요일이라서 마음껏 즐기는 중임)
나무라지 못하고 나와서 내 작업실에 들어와 컴을 켠다.
배가 출출하다.
부엌에 가서 냉장고, 김치냉장고 뒤져 보지만...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은 안 보인다.
음......
이거......
밀폐봉지에 들어있는 물만두....
물만두 싫은데 구워먹고 싶은데...
물만두는 구워먹으면 안될까.......?
에라 모르겠다. 물만두 구워먹는다고 물만두가 반항하랴.
지가 구우면 군만두 되는 것이지.
갑자기 정준하가 왜 생각나...
"왜 물.만.두.는. 구우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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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체로 맞춰진 틀에 의해 살고 있다.
그래서 다른 길을 갈 수 있음에도 그 길을 거부하고
슬퍼한다.
물만두를 구우면 안된다고 아무도 말한 적은 없다.
스스로 그 틀에 억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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