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생각과 사고

물만두

날마다 추억 2017. 8. 21. 21:50

040705



엊저녁 너끈하게 한잔 했던 탓에 일찍 잠이 들었다.



거실에 요를 펴고...



텔비를 보는 둥 마는 둥 잠속으로 스며들었다...



어느 시점인가...



가족들의 지나다니는 소리가 ...



그리고 또 얼마....



아... 이놈이...



거실에 불 좀 끌 것이지...



그리고 안방에 텔비 소리도 좀 낮출 것이지...



일어나 안방을 들여다 보니



아들녀석 텔비를 보고 누워 있다.



저거 엄마는 옆에서 자고 있고



안방은 저 아들녀석 차지다.(중1학년임 ㅎㅎ )



아직도 안 자 임마.... 하려다가 시계를 보니 11시밖에 되지 않았다.

(잠시 착각이었음. 저 시계 약발이 없어서 비실거리는 것임

실제는 새벽 세시였음. 녀석은 일요일이라서 마음껏 즐기는 중임)



나무라지 못하고 나와서 내 작업실에 들어와 컴을 켠다.



배가 출출하다.



부엌에 가서 냉장고, 김치냉장고 뒤져 보지만...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은 안 보인다.



음......



이거......



밀폐봉지에 들어있는 물만두....



물만두 싫은데 구워먹고 싶은데...



물만두는 구워먹으면 안될까.......?



에라 모르겠다. 물만두 구워먹는다고 물만두가 반항하랴.



지가 구우면 군만두 되는 것이지.



갑자기 정준하가 왜 생각나...



"왜 물.만.두.는. 구우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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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대체로 맞춰진 틀에 의해 살고 있다.



그래서 다른 길을 갈 수 있음에도 그 길을 거부하고



슬퍼한다.



물만두를 구우면 안된다고 아무도 말한 적은 없다.



스스로 그 틀에 억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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