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생각과 사고

아름다운 소백산

날마다 추억 2017. 8. 19. 20:28

2003.01.27



어느 님이 태백산을 가신다고 하여...


갑자기 소백산이 가고 싶어진다.


소백산은 죽령 좌측에 도솔봉이 있고

우측으로 보면 연화 1봉 2봉

더 우측으로 보면

주봉인 비로봉이 보이고 더 멀리에 국망봉이 보인다.

소백산 북쪽에는 단양군에 접하고 있고

우측 북쪽은 영월군과 접하고 있다.


남쪽은 내가 사는 영주시이다.

소백산은 아무리 봐도 아름다운 산이다.

머 금강산처럼 화려한 그런 것은 없다.

산 북쪽 단양쪽에는 동굴들도 많지만 남쪽으론 그런 것은 없다.

다만 북쪽에서 넘어오는 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에

우리 동네는 포근하다.


다른 곳에선 큰 수해가 있다하여도.

저쪽에서 넘어오는 구름을 소백산이 역시 막아주기 때문에

해마다 축복받은 곳이라고 느끼게 해주는 그런 곳이다.

누군가 국회의원에 뽑아주면

비로봉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고 하여

깜짝 놀란 적이 있었는데 마침 그가 탈락해서 다행이었다.


자꾸 알려지면서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

조금 마음에 걸린다.

자연 그대로가 나는 좋다.


무더운 여름이라면 소백산 계곡으로 들어가서

차가운 개울물에 발을 담그면 산의 충격이 몸을 타고 흐른다.

쇄주라도 한잔 할 수 있다면

영원히 여기서 있고 싶어진다.


겨울도 좋다.

비로봉 정상에 올라가면

북쪽에서 넘어오는 바람이 몸가누기조차 힘들게 한다.

그래서 남쪽에 사는 나는 행복함을 느낀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소백산 비로봉을 올라가셨거든

긴 호흡을 한번 하시고

남쪽을 향해 보시라.....

뭐가 보이시는지......

첩첩이 봉긋봉긋한 그 아름다운 경치를 보셨다면

님은 정말 등산한 값을 찾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소백산 아래 남쪽 동네에 온천 물이 쏟아졌다.

와 보신 분들은 모두 감탄할 온천이다.

원수는 따스하지는 않는데 온천탕엔 화장실까지 원수를 쓰고 있다.

어쨌던 또 사람들이 몰려오니 걱정스럽다.


내 고향 저 소백산이 더 몸살을 앓을까봐 애가 탄다.

어머니 같은 산.

거친 것도 없이 부드러운 엄마 같은 산...

그렇다고 얕볼 수도 없는 성산.

우리나라 전체로 보면 심장부위에 해당하는 소백산.


그래서 그런지 이 산에서 생산되는 모든 상품들은 최고급에 해당한다.

우선 풍기인삼이 그렇고...

재배한지는 얼마되지 않았지만.

당도 1위의 단산포도.

또 소백산한우 맛을 보셨는지

돼지고기삼겹살 이거 대구 사촌놈이 오면

아주 한보따리 사가지고 가는 그런 음식이다.

또 사과로 말하면

이 지방에서조차도 곳에 따라 가격이 틀리다.

가장 북쪽 부석사과는 당도 으뜸이다.(일교차때문이란다)


소백산을 끼고 유명한 절들도 많다.

부석사 이 곳은 말을 안해도 잘 아실 것이다.

국보가 5점에 보물이 수두룩한 그런 곳

북쪽엔 천태종 총본산 구인사가 있다.

구인사엔 수양하는 사람들로 부석사엔 관관객들로 항상 만원이다.

남대리 쪽에는 벽안의 주지스님이 지키는 곳도 있다.


이루 열거하기도 어려운 저 산.....

저 산 남쪽에 내가 살고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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