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30
아내는 둘째를 가지고 있었다.
큰 애와 작은 애의 나이 차이는 1년 반에 불과하다.
정력에 넘치는 나는 참지를 못하고...(ㅎㅎ 진짤까?)
둘째 놈을 만들고 말았으니...
아내는 약간 짜증스러움을 표현한다.
머라 그러지 그걸...?
애를 안 가져본지가 오래되니 용어도 잊어 먹네.
왜 애 가지고 부리는 승질.....
좌우지간 그런 것일 같았어.
큰 놈이 아직 첫돌도 전이겠지
이놈도 저 아비를 닮아서...
역마살이 좀 있었다.
밖으로 나가는 것을 너무 좋아한다.
자전거 앞에다가...
안장을 부착하여 거기다 앉히고 여기 저기 데리고 다녔다.
그런데 이놈이 무척 예뻣다.
머?
지 새끼여서 이쁘다고...
아냐 증말이라니깡...
화나면 공개한다.
내 딸 빨개벗은 사진을...
아내는 애에게 온통 빨간 물을 들였다.
빨강 모자에, 빨강 원피스에, 빨간 구두(신?)
햐 요거 완존 인형이네...
자전거에 태우고 시외로 빙빙도는데...
이놈이 즐거워할 때와는 달리
고개를 까딱까딱
아니아니 싫어요 싫어요군.
그러면 내려서 잠시 있는데...
조금 있으면 깨거든...
다시 태우고 가다가...
가다가 보니깐...
처가집까지 가게 되었네...
거리가 18키로야 적지 않아
처가집에선 뜻밖에 나타난 공주와 나를 보고...
놀랐겠지.
머 놀랄거도 엄서여...
오다가 보니 왔으니...
당신 딸과 싸운거 아니니 걱정마슈.
안도하는 노인들
그리고 신이 난 처제들. 난 처제 6이나 있당.
처남은 1 있는데 아직도 총각이야.
누가 중매 점...
이쁜 우리 인형을 대리고 노느라고...
어언 날이 저물더라...
자전거를 놔두고 올 수도 없고...
다시 태워서 내려오는데.
이놈이 또 싫어요 싫어요
밤이라 서 있을 곳도 없으니...
왼 손으로 아이를 껴앉고 오른 손으로 헨들을 잡고
그냥 계속 밟았지
그래서 18키로를 완주하여 집에 도착했어.
이 소리를 왜 하느냐고?
이렇던 놈이
어른티를 내면서
머 양장도 입고
한번은 깜짝 놀랐다니까...
왠 숙녀가 우리집엘...?
하고 보니까 큰 애자너...
나 어릴 때 생각은 지금의 나이가
꿈에서나 생각할 나이인 것처럼 느꼈으나
어느 결에 내가 서 있는 거야...
머 그렇다고 한탄할 것이야 없어.
세월아 멈추어 다오~~~~~~
가수가 절규를 하더라도
흐르지 않는 물은 썩듯이
우리는 흘렀기 때문에 안 썩고 지금 살아 있는 거야.
머
머
그래 큰 병 없이 건강하게 그렇게 살고 있으니...
울 마누라가 가끔은 내 속을 썩이지만...
그것도 하나의 낙이 아닐까...
너무 잔잔하게 바람도 없고 수면 아래도 너무 단조로우면
흐르는 세월도 심심해 할거니 일부러 그러는 거야...
ㅋㅋㅋ
==================================== 삶과 사랑과 낭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