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08.
로또복권?
명칭도 정확하게 잘 모르겠다.
마선생님이 상품권 비슷한 노르스름한 종이를 갖고 들어왔다.
빨리 번호에 칠을 하란다.
우리 식구 한칸씩 칠하자고 그러는데...
요게 요즘 그렇게 떠들썩하는 로또복권이란다.
로또복권이 요렇게 생겼구나...
그래서 접수를 시킨다구...?
잠시 망설였다.
요렇게 흥미거리를 만들려고 하는데 말릴 수는 없구...
나는 칠하기 싫다.
재미거리 삼아 술내기라던지 동전치기 고스톱 등 좀 해보기는 했지만,
또 동전으로 긁어보는 복권같은 그런거도 하긴 했지만
심심풀이 이상은 해 보지 않은 것들이다.
나에게 요행이란 없다고 생각하기에
누가 갑자기 도깨비방망이를 던져줄 것이다 라는 그런 꿈을 꾸지 않는다,
내 노력에 의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업보를 믿기에
내가 뿌린 씨는 내가 거두는 것이기에
일확천금은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이다.
나는 그 미세한 확률을 뚫고 당선되기를 원치 않는다.
그저 평범한 삶을 이어가며 이것으로 만족하고자 한다.
그런데 그런 요행을 꿈꿔보잔 말이지...
아서요...
우리가 만약 거기에 당선이 되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복권에 걸린 사람들의 말로는 비참하더군요.
그 많은 돈을 가지고도 왜 비참할까...
익히 들어본 이야기들일테니 생략하구요.
저는 다른 측면에서 조명해 볼게요.
로또복권 1등 당첨금액이 500억이나 된다면서요?
그것을 염원하는 사람은 몇이죠?
그 복권을 사는 사람 모두이겠죠?
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500억을 동경하는
모든 사람들의 기(氣)가 1등에게 쏠려있기 때문에
1등 걸리는 사람 죽어요.
기를 감당하지 못해서...
그것으로 뻐겨보려고 하던 사람의 기
멋진 여자와 놀려고 하던 사람의 기
우아한 사치를 부리려고 하던 여자의 기
모두가 염원하던 기가 1등에게 쏠려서
1등은 그것들을 다 이루어야 타의 기에서 벗어나게 되지요.
그때는 이미 만신창이가 되어 있답니다.
익히 들어서 알고 계실거니...
요행은 없습니다.
요행이 있다면 반대되는 불행도 닥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