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21일 일요일
소백산 산행기(비로사 >> 천동계곡)
아침.
소백산 비로봉을 가기 위해 버스를 타러 나간다.
6시 5분 버스가 왔다.
삼가동 가죠? 뒤에 오는 26번 타세요...
"삼가리, 비로사" 라는 것은 뭐야?
노선을 찾아봤다.
삼가리(비로사)라는 버스역인데 풍기호텔 앞에 있는 버스승강장 명칭이었다.
거기에 왜 그 이름이 들어가지...
전에도 이런 착각을 한 적 있었던 같은데 오늘 또 그런 실수를 한다.
다시 10분여 더 기다렸다가 26번 버스를 타고
오리지날 삼가동 행 버스를 탔다.
버스는 나 혼자 대절한 것인 줄 알았는데,
뒤에 한 사람이 더 있었다. 실망.
이번에도 버스는 국립공원 주차장에 차를 세운다.
한 200보 덕 봤다. ㅋㅋ
조금 올라가다가 보면..
세갈레 길이 나온다. 그래서 삼가동이라고 한다는데...
맨 좌측길이 당골이고, 중간이 기도원길...
지난 밤에 내린 비로 군데군데 구름자국이 흩어져 있다.
그리고 맨 우측 이 길은 비로사 올라가는 길이다.
앞에 가는 저 실루엣은 나랑 같이 버스를 탄 사람이다.
삼가야영장을 지나간다.
야영장 고정 텐트촌이...
아직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듯 하다.
오늘도 조용한 길을 걷고 있다.
우측, 데크길로 갈 것이다.
지난 밤에 내린 비로...
빗소리는 듣지 못하지만,
조금은 시끄러운 유수 소리 들으며 가고 있다.
비로사 가는 길과 마주친다.
우측으로 가다가 보면,
달밭골 마을이 나오고...
작년에 보던 그 자리에
올해도 산수국이 나를 반긴다.
이제 정식으로 등산로에 입장한다.
소나무들이....
허어업.... (심호흡 표현)
피톤치트야. 내 몸을 감싸라.
첫번째 쉼터를 패쓰하면
비로봉까지의 반 정도는 올라온 셈이다.
모니터링 지역
계단이 나온다.
여기서 많이 쉬는 구간,
나무 뿌리가 서로 엉키고 설켜서...
이 다리가 내 다리냐? 네 다리냐?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그냥 이렇게 꼬여서 말없이 살자꾸나.
어느덧 꽤 높이 올라왔나 보다.
이제야 비로봉 정상을 바라본다. 줌인...
다듬어진 돌계단을 지나고...
샘터 부근에 도착하면...
이제 300미터 남는다.
쉼터에 앉아 물 한 모금 들이킨다.
그리고 가파른 계단을 올라선다.
철쭉없는 철쭉터널을 통과하고 나면...
아...
언제나 보아도 질리지 않는다.
파란 하늘이 좋다.
하얀 색이 섞여도 좋다.
그냥... 아무래도 좋다.
올라온 방향을 내려다 보면...
그냥 구름만 피어오르는 세계.
구름 위의 나는 신선의 경지에 도달한 것이 아니.... 음....
국망봉 쪽에서도....
알프스 소녀가 나올 듯한 그림이다.
비로봉 정상.
연화봉 쪽으로 내려간다.
다리안폭포(천동동굴) 쪽으로 내려갈 참이다.
안 보이는 안개 속에 무엇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
단양쪽으로 스멀스멀 넘어가는 구름덩이를 휘휘젓고 얼굴을 보이는 작은 봉(국망봉 쪽)
그 사이 안개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연화봉 쪽
뒤돌아보면...
비로봉 정상이 너머로 보인다.
저거 산형화인데...
찍는다.
단양 쪽 올라오던 등산객이 묻는다.
그거 무슨 꽃인가요?
어우...
산형화예요. 라고 말해...
잘 몰라요. 라고 말하나...
갑자기 물으니 생각이 안 나네요.
... 쩝. 명답이다.
바람이 분다.
초점을 맞추니 범꼬리꽃대가 살랑거린다. 서라.서라.. 서랏.
이 정도면 잘 찍었다.
남쪽에서 구름이 계속 넘어가고 있다.
주목관리소가 우측에 보인다.
또다시 한 덩어리 넘긴다.
천동동굴 쪽으로 진입
고사목이 된 주목이 홀로 서 있다.
죽어서도 천년을 버티려나...
하산하는 길은 비단길이 되려나...
그러나 잠시뿐이고...
하산길이 그렇게 편하지는 않다.
소백산 구역에서는 불편한 하산길이 되겠다.
들여다보니 지하수가 흘러나온다.
한 컵 받아먹어 보았다.
유서는 쓰지 않았다.
천동지역은 물이 많은 지역이다.
그래서 자라는 식물도 매우 많다.
다른 지역보다 크기도 훨씬 큰 것 같다.
밤에 내린 비로 인해 더 많은 물들이 큰 소리를 내며 흘러내린다.
개다래인지 쥐다래인지...
하얗게 변하는 다래는 두 종류다 하는 것은 안다.
그 중 어떤 종인지는 집에 가서 인터넷을 뒤져 비교해 보아야 안다.
나는 식물을 찍을 때 전체 모습을 꼭 찍으려고 한다.
그런데 파리풀은 참 찍기 힘든다.
옆으러 뻗어나간 가느다란 줄기를 잡아내기가 어렵다.
이번에도 결국은 포기하고 만다.
고들빼기 종으로 보이는데 어두운 곳에 있어서 그렇나...
역시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
꽃부분도 찍었다.
폰카로 이 정도면 잘 찍은 것 아닐까...
어디에 초점을 놓아야 될지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이제는 가시여뀌 찍기.
마침 밝은 곳이어서인지...
초점이 잘 맞아져 준다.
초점이 잘 맞으면...
현미경을 보는 기분이다.
찍을 때는 자세히 보지 못하지만,
확대해서 보면 신비한 세계를 보는 것 같다.
식물 세계를 알기 전에는 식물에게 털이 저렇게 많은 줄 몰랐다.
이제 거의 내려왔다.
탐방안내소를 지나서도...
한참 더 내려가야 한다.
다리안 폭포....
다리위 에서 본 폭포
다리밑 에서 본 폭포
다리위 에서 본 다리안 폭포가 더 보기 좋은 것 같다.
대리러 온 마선생과 함께 점심을 먹고 집으로 가는 중...
막걸리도 한통 마셨음. 조수석 승차.
하늘에 뭉게구름도 멋있고요.
못보던 다리 하나 발견. 아니면 관심밖이던 다리가 이 날 뜨였는지 모른다.
다리를 건너 강을 따라가니... 단성면이 나온다.
한강을 건너 강을 거슬러 올라감
이 강변길은, 30여년 전,
충주호가 생기면서 중앙선 철로를 새로 건설하면서 남겨진 구 철길이다.
한적한 강변길이 좋다.
터널이 나왔다.
이 터널 전에 지나온 터널이... 맵을 보니 소양개빛터널인가 보다.
이 터널은 이끼터널...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지만, 1차로 길이어서 한 쪽 방향은 밖에서 대기해야 한다.
무지개빛 둥근 선들이 사차원의 세계를 가는 듯하다.
이탈한 경로......
오늘 하루는 이렇게 마무리.
===============================================================================
비로사 천둥계곡__20200621_0659.gpx
'여행·산행·야생화 > 정상에 서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양산 산행기 (0) | 2020.07.24 |
---|---|
소백산 산행기 Return(다리안 > 비로사) (0) | 2020.07.24 |
100명산 백덕산 산행기 (0) | 2020.07.24 |
백두대간 백화산, 황학산 산행기(문경) (0) | 2020.06.06 |
소백산 도솔봉 산행기 - 백두대간을 걸어가다 (0) | 2020.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