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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양산 산행기

날마다 추억 2020. 7. 24. 15:38

희양산 산행기

2020년 7월 5일

 

 

 

 

은티마을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하늘은 구름이 잔뜩...

시간은 7시 12분.

 

도로를 따라 조금 가다가 보면...

앞에 보이는 소나무들이 보호수란다.

괴산109호라면 괴산에서 정한 것인가...

 

그런데, 그 나무 아래에는 성능좋은 카메라들이 어딘가를 노려보며 서 있다.

저 앞에 솟대들을 찍는 것은 아닐거고...

그 뒤에는 한 무리의 사람들이 대기하듯이 있었다.

나중에 하산하면서 보니 아직 한 대는 계속 지키고 서 있었다.

뭘 찍습니까? 파랑새요. 파랑새 집이 있나요? 예....

아무리 찾아봐도 내 눈에는 파랑새 집이 보이지 않았다. 좋은 작품 남기시길...

 

 

등고제?

 

이정표가 눈에 확 들어오는 곳에 붙어 있지 않다.

희양산을 오르기 위해 네번째 오고 있다.

처음은 은티마을에서 출발하여 지름티재로 오르다가 비가 오는 바람에 철수.

두번째는 문경 원북리 마을에서 출발 오르게 되었는데 나중에 보니 이만봉을 오르고 있었다.

세번째는 원북리 출발, 맵의 지도를 따라 오르려고 했지만, 출입금지된 지역이었다.

그래서 오늘 은티마을에서 출발하게 된다.

 

좌측으로 올라서 구왕봉 쪽으로 내려올 참이다.

 

좌측으로 방향을 잡는다.

 

어떤 쪽으로 갈까요.

침을 뱉어서 점을 쳐볼까.

 

포장도로가 너무 길다.

 

엄청 든든한 도그하우스를 지나쳐 간다.

 

이제 포장도로를 벗어나나 보다.

7시 38분...

 

이번에도 좌측으로...

 

이제 본격 등산로 같다. 좌측으로...

이따가 하산은 우측으로

 

개울을 끼고 산행을 하고 있다.

 

좀 가파른 지형들이 있지만 대체로 무난하다.

 

 

 

뿌리없는 나무.

는 아니겠지만, 바위를 끌어안고 버티는 것처럼 보인다.

삶이란...

 

육산같으나 바위들도 적잖이 많다.

 

 

 

 

하나였으나 조각되어 언젠가는 흩어지겠지...

 

 

바위 사이를 지나...

 

평평한 바위 위에 모셔진 듯한 선돌 하나...

 

 

하늘이 보인다.

 

드디어 백두대간에 올라서나 보다.

 

백두대간...

시루봉 쪽.

 

이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좌측으로 목책은 봉암사 경계인 것 같다.

 

우리나라에 흔한 참나무.

 

 

갈림길이 나왔다.희양산 표시는 보이지 않는다.

알아서 가야하나보다.

봉암사 구역 안인가...

직진한다.

 

시작되는 맨 바위.

 

훤하여서 좋기는 한데...

 

아래가 너무 잘 보여서 무섭다.

어떤 부부와 합류하였다.

지름티 쪽에서 왔는데, 도저히 그 쪽으로 다시 못 갈 것 같단다.

 

 

아...

참...

이런 높은 산에 있는 바위가...

어떻게 저렇게 부드러운 선을 보일 수 있단 말인가...

 

저기 아래 희끗한 동네는 봉암사 자리이다.

 

파노라마도 별로네...

 

틈이라고는 있어 보이지도 않는 틈새에서

소나무 한 그루 예쁘게도 서 있다.

위대한 자연, 경이로운 생명.

 

스멀스멀 피어 오르는 안개는 무릉도원을 연상시키고...

 

기암이 둥둥 떠서 위태롭게 보인다.

 

그 어느 과거에는 붙어 있었을 듯한 바위. 틈.

 

한 발자국 더 들어가서 보면 더 멀어져 보인다.

 

어떤 바위 틈으로는 소나무 한 그루 나타났다.

 

바위에 홈이 있어 줌인하여 찍어봤다.

 

바위 뒤로는 깎아지른 낭떠러지이다.

 

드디어 정상 도착. 9시 33분

백두대간에서 조금 벗어났는데...

 

저 아래는 내가 전에 올라오려고 했던 문경 원북리 마을인 것 같다.

 

전면 조망은 저 바위가 가로막아 더 볼 수 없다.

문경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고 해도 내려다 보는 것 만으로도 무섭다.

 

되돌아 나간다.

 

아까 갈림길 여기서...

그 부부는 내가 올라온 쪽으로 가고...

나는 구왕봉 쪽으로 내려간다.

 

곧바로 로프줄이 나타났다. 허억...

경사도 거의 직벽에 가까와 보인다.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 부부가 왜 두려워하는지 이해가 되었다.

 

더욱이...

로프는 물이 축축히 묻어 있었고...

진흙 범벅이었다.

 

잡은 장갑에도 진흙이 범벅된다.

 

바지에도 진흙이 치덕치덕 묻는다.

 

로프 줄은 계속 된다.

 

그 부부가 시껍했을 만 하다.

 

나도 시껍이다.

이제 내려가면 희양산 오겠다는 소리는 하지 않겠다.

나도 마니아는 아니다.

 

그렇게 궁시렁거리는 사이 로프는 끝났다.

나중에 지도를 확인하니 고도 100여미터를 그렇게 내려온 같다.

 

반가운 길.

나는 산을 오르고부터 흙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느낀다.

흙은 오직, 우리 사는 주변에만 흔하다는 것을...

 

희얀하다.

나무가 저 밑에서 싹을 틔웠을까...

나무가 상다리처럼 바위를 받치고 있다.

 

경계선 같은 목책은 계속되고...

 

 

 

지름티재에 도착했다.

우측에 저기 원두막처럼 꾸며진 곳에 누가 있다.

왜 저기를 지키고 있는 것일까...

스님같은데...

 

원래 계획은 구왕봉도 가보려고 했는데...

구왕봉쪽에도 로프구간이 있다.

지난번에 올라갔다가 돌아왔었다.

그래서 오늘은 포기한다.

 

바로 은티마을로 하산하기로 한다.

정상부의 험악한 로프구간과는 달리...

육산이 시작되고 있다.

 

 

 

 

 

드디어 아까 갈라지던 부근까지 왔다.

 

좋은 경험이었다.

百聞不如一見

이 글을 쓰는 지금 팔, 어깨 근육이 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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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양산__20200705_0713.gpx

 

아래 맵 중 카메라 표시 지점부터 위쪽 갈림길까지가 로프지역임. 높이 약 100미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