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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산 백덕산 산행기

날마다 추억 2020. 7. 24. 15:26

2020년 6월 15일 월

100명산 백덕산 산행기

 

 

 

 

아침.

카카오맵을 보고 다리위를 도착지로 찍고 달려왔다.

참 좋은 세상이다.

두시간여를 달려와서 42번 국도 위.

1시 방향 우회전, 그 다음 좌회전, 굴을 빠져 나와 우회전, 정확하게 다리에 도착한다.

아직 8시가 되기 전이다.

기분 좋은 출발을 한다.

날씨가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는 모르겠지만 흐린 시계는 별로였다.

그러나 안개였던가 보다.

나중에 다 걷히고 나니 상큼한 날씨였다.

 

오늘도 원점회귀산행을 계획하였기에 한 2키로는 더 걸을 생각을 한다.

카카오맵에는 없는 길이 K-map 지도에는 표시가 되어있다.

저 길을 따라 임도까지 올라가면(붉은 화살표 지역), 내키면 등산로까지 질러서 올라가리라(푸른 화살표 지역)

그런데 결론은 길이 없었다.

 

 

백덕산__20200615_0747.gpx

1Km 찍힌 지역 길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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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연 안개도 걷히고 바람도 살랑 불어 등산하기는 정말 좋은 날씨다.

다리 근처에 차를 세워놓고 포장길을 따라 올라간다.

 

양배추밭을 지나고,

 

작은 개울을 건넌다.

 

어? 길이... 길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만,

그래도 산행로 정도의 윤곽은 보이니 다행이다.

 

사람이 다녀서 길이 다져진 흔적은 있지만, 오랫동안 다니지 않은 길인 것 같다.

가야할 길이 포복을 해야 통과될 것 같다.

 

분명 사람이 다닌 길 같은데...

풀들이 길을 막는다.

이제 와서 돌아갈 수 없자나

1키로나 왔는데...

 

결국 길을 찾지 못하고 그냥 전진한다.

 

휴... 시껍을 하고 임도에 올라섰다.

지름길로 등로에 올라서려고 했으나

포기하고 임도를 따라 정상 등로를 찾아간다.

한 2키로는 더 걷는 기분이다.

 

드디어 등로가 나타났다.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니 능선으로 올라선다.

 

고압 전신주도 고압스럽게 서 있다.

 

42번 국도 건너편 쪽을 찍어본다.

 

백덕산 5.6키로

 

전나무인가...

한번 보고 단번에 알아 맞출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길은 대체로 수월하다.

 

소나무도 보이고,

 

참나무도 보이고,

 

지루한 길을 가고 있다.

 

매우 편한 산행길인데...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지?

식물을 찍어서 그런가...

 

저기 밝은 세상이 나오나 보다.

 

헬기장이었구나.

 

 

문재발 2.7키로 왔구나.

 

계속 나무 그늘로 가고 있으며,

나를 좋아하는 산은 계속 산들바람을 날려 준다.

 

커다란 바위도 세월이 흐르면 갈라지고 깨어지고 흩어진다.

그 틈을 비집고 나무도 살아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저 단단한 바위도 그렇게 될진데... 하물며 우리 생이야...

 

옳지. 조망 좋은 곳.

 

저 아래는 법흥계곡 쯤 되겠다.

 

산행길 먼 거리에 산행객이 심심할까봐.

산은 오르락 내리락하여 준다.

 

바위위에 서서 가파른 아랫동네를 내려다 보면, 오금이 저려...

 

가는 방향에 있는 높은 봉우리를 처음 본다.

 

파노라마 한번...

 

 

 

 

 

백덕산 500미터 남았다.

백덕산까지 갔다가 다시 여기로 돌아와야 한다.

 

 

저... 나무 저 나무... 왜 저렇게 되었지...

 

사람들이 괴롭혀서 저렇게 변형되었나...

 

 

아... 아니었구나.

조금 더 오니까... 기억에도 생생한

이거 무슨 나무라고 해야하지...? N자 나무라고 할까...

오래 전에 올랐던 이 산에 대한 기억은 이 나무 뿐이었다.

오랜만이야. N나무야. 더 높아진 같기도 하다.

단풍나무인가...

 

신기한 나무이다.

기형이면 나무는 괴로운 것인가... 상관없는 것인가...

 

정상에 오르는 길은 가파르고 거칠어진다.

 

 

 

 

거의 다 올라왔다.

 

좌측길로 가면 다른 길로 나온다. 네버~

 

 

정상이다.

 

백덕산...

옛기억은 그 나무 한 그루밖에 없지만,

오랜만이야. 백덕산.

 

 

 

동영상으로 한 바퀴 돌려찍기.

 

 

올라오던 곳에 우뚝 선 바위.

올려가 보려다가 그만 둔 바위.

 

하산하는 중.

 

N자 나무.

뒤에서 본...

 

여기서 방향을 우측으로 잡는다.

 

로프까지 설치되어 있는 코스.

 

저 아래 보이는 도로가 국도 42번일 것 같다.

 

묵묵히 하산 중.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가야 함.

GPS를 보고 확인함.

 

심심하여서 가지고 간 MP3를 돌림.

흘러간 트롯트가 흘러 나온다.

 

 

오늘 산행 내내 불어주는 바람이 너무 고맙다.

잠깐 서서 음미함.

 

 

 

하산 경사가 심한 편이다.

스틱을 꺼내어 짚으며 내려간다.

 

 

드디어 임도가 나왔다.

 

다시 등로를 따라 하산.

 

 

드디어 민가 발견...

민가가 너무 멋있다.

 

여긴 또 고풍... 도 아니고...

특이한 한옥집.

 

 

빨리 코로나가 종료되어 산악회 나가고 싶다.

나홀로 기획은 참 힘든다.

나홀로기획은 마음데로 할 수 있어서 좋은 것도 있지만,

원점산행을 해야 하는 제약이 있고...

막걸리도 못 마시고... 흠...

 

오늘 찍은 사진이 1400장이 넘었다.

산행 사진이 300장 정도, 나머지는 식물사진,

필름카메라였으면 얼마의 돈이 들어야 할까...

30여년 전에 식물사진 찍었던 적 있다.

필름값 너무 많이 들고,

인화하지 않으면 사진 상태도 확인할 수 없다.

디지털 카메라 너무 잘 나왔다.

이제는 폰카를 쓰고 있으니 참 좋은 세월이다.

폰카는 화면이 넓어서 바로 확인하기 좋다.

 

찍어온 자료들은 정리하다가 보면 일주일은 잘 갈 것이다.

그러면 다음 산행에서 또 사진을 찍는다.

또 다른 일주일을 보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