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26일
소백산 도솔봉 산행기
엊그제는 비가 온다는 예보가 많아서 오늘 산행한다.
아침 8시에 죽령으로 오는 버스를 탔다.
죽령에 내린 시간은 8시 50분쯤.
도솔봉은 소백산 도솔봉이라고 그랬는데 언젠가부터 흰봉산 도솔봉이란다.
흰봉산은 도솔봉보다 낮으면서 지류에 있는 산인데 어떻게 주류에 있는 산이 지류의 산에게 예속되는지 모르겠다.
소백산에 속하는 것이 맞지 않다면 차라리 도솔산이라고 하던지...
어쨋던 출발...
입구로 들어선다.
아래로 내려간다면, 죽령옛길을 가는 것이고 위로 간다면 도솔봉으로 가는 것이다.
저기는 영남을, 즉 죽령옛길을 들어서는 관문이라고 봐야겠다.
현판이 영남제일관 이라고 쓰여 있는 같다.
처음에는 아주 평온하고 부드러운 길...
순 흙이지만 매우 가파른 길.
흙으로 된 길이 이렇게 가파른 것이 신기하다.
깎이고 깎이면 저 나무들은...
자기들데로 놔두면 아무렇지 않을 일들이 사람이 다니면서
자연을 아프게 하는 것이다.
좀 편하게 가는 중이어서 힘든 길을 클로즈업
희얀하게 딱 중간에 앉았네...
접대받는 후손같다.
많이 눈에 익어....
역시...
잎을 젖혀 보니 은둔한 족도리풀 꽃이 까꿍.
그러고 나서 주위를 보니 족도리풀은 흔한 식물이네
이녀석도 익은 모습인데...
도통 모르는 종...
집에 와서 검색하던 중 은방울꽃이 생각났다.
활짝 핀 모습이 아니어서 낯설었다.
드디어 시야갸 트인는 곳에 왔나보다.
뒤에 검게 보이는 봉이 도솔봉이겠지.
이제 3.6키로 왔고, 도솔봉 2.7키로 남았네.
합이 6.3키로잖아. 계산이 잘 안 맞네.
아직 가기 아쉬운 철쭉이 꽃잎을 뿌려...
살짜기 즈려밟고 갑서예
생각 이상...
산행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여기는 걸출한 바위는 보이지 않으니...
뒤돌아 보며
오르내림을 계속 반복한다.
다시 전망 좋은 곳이 나타났다.
가장 높게 보이는 곳이 도솔봉일 것 같다. 우측은 단양 쪽이 되겠다.
올라야 할 도솔봉이 지척에 있는 같다.
조망 좋은 곳에 서면 기분이 후련하다.
수줍은 철쭉이...
또 가파르게 내려간다.
거친 길의 연속...
뒤돌아 보면, 저 위에서 이만큼 내리꽂았다.
시간은 참 빠르게 흐른다.
다시 한 파노라마...
에휴 아직도 멀었냐...
산길은 점점 더 거칠어진다.
저기가 정상...
휴. 거의 올라온건가.
백두대간 도솔봉.
참 오랜만이다. 젊은 시절 언젠가 올라본 같은데 기억조차도 없다.
한 동네에 살아도 이렇게 낯선 곳도 있다.
지금 시간 12시 20분
멀리 죽령가는 길이 보인다.
죽령터널이 없을 때는 저 길로 다녔다.
그 더 오래 전에는 죽령옛길을 다녔겠지.
왔던 길을 돌아 봄.
소백산 쪽.
연화봉, 비로봉이 보인다.
단양쪽.
지형 위치를 기억하기 위해 180도 파노라마 연출.
좌측은 예천, 우측은 단양.
좌측으로 보이는 능선을 따라 하산해야 한다.
저기는 뭐지...
또 있네.
저기가 조금 더 높아 보이는데...
비단길은 아니지만 돌바닥길...
뒤돌아 본 도솔봉.
가는 방향에 늘어선 봉우리들
영주시 풍기읍과 봉현면이 훤하게 보인다.
공기가 안 좋은지, 안개가 끼인 것인지...
매우 가파른 계단.
내려와서 뒤돌아 봄.
두번째 봉이 묘적봉일까...
오름
숨을 고르며 묵묵히 걷는다.
또 다시 오름.
묘적봉이다.
멀리 도솔봉이 보인다.
또 한참을 내려가면
사동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저수령 쪽으로...
묘적령이 나왔다.
이정석에 예천군 표식이 있다.
바로 가면 저수령으로 간다.
뒤돌아서 고항치로 내려간다.
백두대간길은 여기서 끝이다.
국립산림치유원의 마루금치유숲길이란다.
아래 동네는 봉현 두산리인 것 같다.
햇갈린다. 예천 고항리인지도 모르겠다.
고항치 건너편 봉우리들이 보인다.
옛 옥녀봉자연휴양림의 뒷산 옥녀봉이다.
그 뒤로 더 높은 봉우리들로 등산로가 개발되어 있는 것 같다.
더 가까이 보이는 동네들...
고항치에 도착했다.
마무리 시간 15시
내려오니 손녀와 마선생이 기다리고 있다.
차를 몰아 수철리에 추어탕식당에 갔다.
막걸리 한 통 시원하게 마셔줬다.
캔맥도 차에 있다고 하여 한 캔 가지고 와서 또 마셨다.
이 즐거움. 운전 안 하고 술 마셔도 되는 즐거움.
소백산 도솔봉__20200526_0850.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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