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31일
오늘은 희양산에 오르기로 한다.
작년에 은티마을에서 오를 때 비가 와서 오르다가 중단한 적이 있다.
그 후, 봉암사쪽으로 오를 생각을 하고 갔었지만,
코스를 착오하여 이만봉에 오르고 만 적도 있다.
오늘 희양산 아래 도착했을 때는 7시가 넘고 있었다.
언제나 바라보아도 신비한 바위산. 희양산.
맵에 표시된 길로 오늘은 꼭 올라가 보고 말리라.
그러나 초입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좌측은 흰띠로 우측은 철조망으로 바리케이트를 쳐 놓았다.
산림유전자보호구역이라...
조금 전진해 보았지만, 계속 가지마시오...
시장님, 서장님, 청장님, 주지스님.
이렇게 가지말라고 하는데도 가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말인데....
나 하나 쯤이야... 라는 생각으로 갈까...
아니면 나라도 지켜야지 할까...
이런 산행로는 비법정 표시라도 해 놓던지 해야 하는 거 아닐까...
아까운 시간을 허비해 가며 계획했던 일을 없었던 것으로 하고 돌아서 나온다.
나중에 은티마을로 올라가지 뭐.
나 하나만이라도 법을 지켜야지...
그렇게 하여 희양산 등산계획은 접어놓고 다음 산행지를 물색했다.
은티마을... 너무 멀고...
20여키로를 달려 백화산 아래 마원성지 부근에 도착했다.
출발...
이 사진 찍은 시간이 8시 22분.
저 교각은 45번 고속도로이다. 차소리가 엄청 시끄럽다.
과수원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이정표가 특이하다.
1063미터 백화산을 향해 출발.
길섶에 차려진 토종벌집.
조그만 개울을 건너고
그늘 속으로 접어든다.
맵에 없는 갈림길이 나왔다.
거 잘 됐다. 백해서 내려오는 산행은 지루했는데...
우측길은 맵에 없는 길.
우측길 황학산 쪽으로 들어섰다.
길이...
시원하게 보이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이 아닌가 보다.
이렇게 하여 보물찾기가 시작된 것은 아니고...
리본찾기가 시작되었다.
리본이 안 보이면 휘둘러 살피며 찾아야 한다.
길을 찾기보다 리본 찾는 것이 더 수월할 것 같다.
저기 빨간 리본.
마침 종교단체에서 계속 리본을 달아 놓았다.
그러나 찾는 사람에게는 보물찾기 만큼 힘든 작업.
어디에 있지...
저기 있다.
간혹은 길 같이 보이곤 한다.
그래도 리본이 없으면 갈 수 없다.
지금은 맵이 없기 때문에 잘못하면 엉뚱하게 갈 수 있어서 신중하다.
리본이 있는 괘도를 벗어나면 완전히 어긋날 수도 있다.
누군가 올려놓은 돌더미도 이정표이다.
아직은 리본을 찾으며 잘 올라가고 있다.
리본을 달아 준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
이윽고 능선에 올라왔다. 다왔다.
가 아니다. 능선에 오르면 길이 보일 줄 알았는데...
작은 지선의 능선에 올랐지만 길은 아직 오리무중.
그래도 맞게 올라왔는가보다.
알 수는 없지만, 보이지 않는 이정표도 이정표다.
그리고 이후...
리본을 찾을 수 없었지만,
더 높은 능선에 도달하고...
드디어 등산로가 보인다. 참 방갑네....
그런데 이거...
저 아래로 선명하게 길이 나 있자나...
그래서 길을 따라 내려가 본다.
어디쯤에서 길이 틀려졌는지...
조금 더 가면 갈라진 곳과 마주치겠지만,
정확하게 짚어서 찾아내기 힘든다.(첨부 맵도면 참조)
여기까지라도 길을 찾았으니 다음 분들은 맵을 보고 걱정하지 않고 갈 수 있을 것이다.
다시 올라간다.
많이 올라왔나보다.
원경이 보이기 시작한다.
저기가 언덕 막다른 지점인데 나무에 가려 앞이 잘 보이지는 않는다.
길을 따라 걱정없이 가고 있음.
드디어 백두대간에 올라섰다.
황학산 700미터. 갔다가 와야겠다.
푹신한 길...
황학산 도착.
그냥 언덕처럼 보인다.
저 쪽이 더 높을 것 같아 가보고 오는 중.
다시 백하여 백화산으로 가는 중.
백두대간 길을 가고 있다.
바위 사이로 원경도 보인다.
저기가 백화산인가...
뒤에 또 높은 봉이 있을까...
산에서 느끼는 것은...
이렇게 원경이 눈에 들어올 때가 참 좋다.
희끗한 봉우리가 희양산이다.
앞 쪽이 이만봉이겠지.
파노라마.
좌 백화산, 우측에 희끗한 봉 희양산. 그 우측 이만봉
그럼...
이 계곡은 은티마을... 아니겠구나.
저 아랫지점에 은티마을 들어가는 입구일 것 같다.
올라온 쪽으로 보이는 마을을 찍어본다.
지금까지 산행 중 가장 위험한 코스다.
실은 별로 위험하지 않다.
정상이 아니고 또 가야하구나...
저기가 정상.
100미터 남음.
옛날에 헬장이었을 듯.
드디어 정상.
다시 백하여 내려왔다.
이제 마원리로...
여기서부터 계속 내리막이다.
정상에서부터 2키로 내려가는 동안 찍은 사진은 석장뿐...
정상에서 여기 갈림길까지 오는 한시간 반동안 찍은 사진 석장.
사진을 실수로 지웠는 줄 알고 며칠을 찾느라고 고생한다.
USB 지운 파일 복구프로그램까지 다운받아 실행해 보았지만, 지워진 파일은 없었다.
정말 찍은 사진은 그것뿐이었다. 하산하면서 모난 자갈돌 투성이 신경쓰느라 사진 찍을 여유가 없었나보다.
하산길 참 어설펐다. 위험하다는 뜻은 아니다.
아직 차까지 가려면 2키로 남았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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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산__20200531_0810.gpx
4키로 지점의 확대도
보라색 원부분의 경로는 알아서 맞추어 가시고
우측길은 없애고 좌측길로 산행하면 편한 산행이 될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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