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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산 두타산, 청옥산 산행기 - 고도 1256m를 올리다.

날마다 추억 2020. 6. 6. 16:04

2020년 5월 16일 토

100명산 두타산, 청옥산 산행기

 

 

 

 

두타산 산행을 계획하고 다른 분들의 산행기를 검색해 보았다.

보통 댓재로 올라 무릉계곡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하고 있다. 댓재는 해발 800 이상이 되는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원점산행을 계획해야 하니까...

 

아침 .

준비가 되는대로 출발하였다. 5시 반이 넘어가는 시간.

무릉계곡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출발할 때의 시간은 7시 20분이 넘고 있었다.

지금 위치의 고도는 151m이다. 제발 차가 고도를 많이 올려 주기를 바랐지만,

동해시라는 지역 자체가 바닷가여서...

그리고 무릉계곡까지 가는 중에도 고도가 별로 높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해발 151m에서 고도를 높이는 산행을 하여야 한다. 청옥산 1407m, 두타산 1357m

 

이른 아침이어서 무릉계곡 입구를 그냥 통과...

 

 

 

무릉계곡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출발한다.

상가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조용한 아침...

 

 

 

무릉반석 암각서

 

 

 

개울에는 바위들이 전체를 차지하고 있다.

 

 

 

간밤에 내린 비로 수량도 풍부하여...

오늘 또 멋있는 폭포 구경하겠네.

 

 

 

금란정

 

 

 

금강사군첩 - 무릉계 : 김홍도 작.

전면의 경치를 그렸다는 뜻 같으나...

바라보이는 풍경이 낯설다.

 

 

 

삼화사 일주문에 들어선다.

 

 

 

아... 정말... 시원한 바위다.

한 장의 넓은 한지처럼.

많은 선비들을 유혹했겠다.

 

 

 

아래쪽에서 본 바위한지.

많은 필체가 새겨져 있다.

 

 

 

 

다리를 건너면 삼화사가 나온다.

 

 

 

다리 위에서 전경을 보노라면...

멀리 원산 부근에 하얀 운무들과...

 

 

 

바닥으로는 잘 연마된 하얀 바위

 

 

 

직벽으로 곧추선 암벽,

벌써부터 빠져든다.

 

 

 

십이지상을 지나서 가다가 보면...

 

 

 

템플스테이 하는 곳이 있고...

 

 

 

890미터 정도 왔지만,

이제 고도 60 정도 올렸다.

 

 

 

 

 

 

가는 길 옆에 학소대를 바라보고...

모형학이 사진으로 보면 잘 모르겠다.

 

 

 

우측으로 50미터 들어가면 관음폭포가 있다.

 

 

 

저 계단을 밟고 올라서면...

 

 

 

관음폭포가 보인다.

식물들이 많이 자라서 폭포의 맨 모습은 볼 수 없어 아쉽다.

 

 

 

이 다리는 옥류동교라고 하는가 보다.

 

 

 

옥류동교 위에서 개울을 보노라면,

덩치 큰 돌들이 늠름하게 앉아 있다.

 

 

 

 

 

 

 

 

 

 

 

 

갈림길이 나왔다.

청옥산으로 가서 두타산으로 해서 내려올 참인데...

그래도 폭포를 먼저 보고 가야겠어..

 

 

 

장군바위란다.

겨울철에 왔으면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을텐데...

아쉽다.

 

 

 

병풍바위

 

 

 

우측으로 가면 용추폭포, 좌측으로는 박달재.

나중에 돌아나와서 더 내려가서 청옥산 쪽으로 가야하는데

그냥 좌측으로 올라가고 만다. 팻말이 안 보여서 지름길 정도 되는 줄 알았다.

 

 

 

개울이 많이 깊다.

 

 

 

 

 

 

귀퉁이에 쌍폭포가 보인다.

 

 

 

쌍폭포 좌측.

 

 

 

아... 멋있다.

 

 

 

움직이는 영상을 봐야 실감 상승.

 

 

이번에는 용추폭포를 보기 위해 우측으로 더 올라간다.

 

 

 

수량이 풍부해서 그런지,

폭포형상들이 곳곳에...

 

 

 

 

 

 

용추폭포다.

 

 

 

 

 

 

 

 

 

여기도 동영상으로...

 

 

또 바위 넓은 부분에 써내려간 선비의 흔적.

 

 

 

 

조금 더 올라가면 멋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는 유혹에...

 

 

 

그러나 식물이 가려서...

저기 단지 속처럼 파인 물웅덩이 기억이 난다.

우리 늦둥이 업고 여기까지 왔던 그 때가  30년이 다 된 거 같다.

 

 

 

언제 낙엽지면 가족들과 한 번 와야겠다.

 

 

 

돌아나와서 2-1지역 좌측으로 간다.

보통 티자스틱 하나만 가지고 다녔는데 오늘은 일자스틱을 꺼내들었다.

어설픈 길이 시작되고 2-2코스가 나왔다.

 

 

 

계곡길을 택할 생각이 없었는데...

실망하며 가고 있을 때.

앞에 나타나는 장관,

 

 

 

지금 서 있는 쪽의 풍경도 멋있다.

사선으로 시작된 바위가 윗쪽은 직벽을 이룬다.

 

 

 

오후쯤이면 완전 개이려나...

원경이 보이지 않아 아쉽다.

 

 

 

데크가 100여미터 계속되고 있다.

 

 

 

 

 

 

저 밑으로는 개울물 흐르는 소리가 정겹게 울린다.

 

 

 

 

 

 

간혹 계곡을 건너기도 한다.

 

 

 

아. 그런데...

아래쪽에서 밧줄을 따라 화살표대로 걸어오고 있었다.

우측돌에서 좌측돌 모서리에 발을 갖다 올리는 순간 미끌어지고 말았다.

사진상 잘 나타나지 않지만 높이가 사람 가슴쯤 되었다. 아이쿠...

정강이에 통증이 왔다. 금새 부풀어 올랐다. 한동안 주저앉아 있었다.

 

웃기는 신발이다. 저기에서 어떻게 미끌어지지...

전에 등산화 가게에서 미끌어진다고 하니까 바닥을 갈아 준 적이 있다.

그런데도 또 미끌어졌으니...

집에 와서 신발을 하나 샀다. 겁나서 못 신겠다.

 

 

 

한참 쉬다가 일어나 다시 간다.

 

 

 

드디어 능선에 올라왔다.

 

 

 

길은 참 험악하다.

힘이 너무 든다.

 

 

 

2-8까지 왔다.

잠깐 잠깐 서기를 반복하며 올라간다.

 

 

 

그래도 걷고 있으니 전진한다.

박달재에 도착했다. 11시 52분.

다시 오기도 어려우니...

청옥산을 갔다가 오기로 한다. 

여기가 해발 1150이 넘는 것 같다.

 

 

 

내리막일 때는 무섭다.

그만큼 올라와야 하니까...

 

 

 

청옥산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심한 경사가 아닌데도 너무 힘이 든다.

그래서 중간에 주저앉아 컵라면으로 점심을 때운다.

 

 

 

겸사 쉬면서 원기를 회복하고 청옥산 정상에 오른다.

반갑네 청옥산. 언제 다시 만날 수 있겠는가...

왜 하필 두타산 지척에 있어서 나를 힘들게 혀.

 

 

 

멀리 두타산이 보인다.

 

 

 

좌측 동네. 올라온 쪽은 운해가...

 

 

 

이쪽은 청옥산 우측.

 

 

 

어... GPS가 작동하지 않는다.

배터리 오링. 예비로 가져간 배터리로 교체한다.

청옥산 가기전부터 오링이었던가 보다.

 

 

 

다시 두타산 오름이 시작되었다.

평소같으면 아무렇지도 않은 오름이지만, 오늘은 참 멀어 보인다.

 

 

 

운해가 점점 더 차오른다.

이러면 시계 제로되잖아.

 

 

 

끝날 것 같은데 끝나지 않는 정상에의 길.

 

 

 

어?

노루귀같은데... 이거 잎은 왜 이모양이야...

 

 

 

멀리 청옥산과 운해

 

 

 

백두대간 넘어 반대동네는 꽤 맑은 편.

우측에 청옥산.

 

 

 

두타산 정상에 핀 민들레...

이건 토종민들레겠지.

지난 주에 백암산 정상에서 찍은 민들레는 서양민들레였다.

그 높은 고지까지 뻗어나간 외래종...

 

 

 

두타산... 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두타산. ..........  .........

 

 

 

이제 하산하면 된다. 15시 30분

 

 

 

아까 정상에 분비나무 생태복원지라는 표시가 있었다.

이거 분비나무 아닐까...

 

 

 

구름을 잔뜩 담은 땅이라는 그릇이 넘치려고 한다.

 

 

 

4키로 밖의 청옥산이 매우 가깝게 보인다.

 

 

 

세상은 온통 하얗게 변하고...

 

 

 

 

 

 

부러진 나무의 잔해가 을씨년스럽다.

 

 

 

가파르고 장애물로 가득한 하산길은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벌써 몇번 넘어졌다. 스틱이 아니었으면 엉덩방아 찧었을 것이다.

살짝 붙은 모래들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안개무리가 뭉쳐진 것인지 물방울들이 후두둑 떨어진다.

 

 

 

좋은 조망을 할 수 있는 자리일 것 같은데...

 

 

 

1-2 지점이다. 많이도 내려왔다.

 

 

 

안 보이니 사진 찍을 일도 없다.

계속 내려간다.

이슬비가 내리는 같다.

 

 

 

처음 시작하던 무렵의 하얀 한지 지점에 도착했다.

 

 

 

차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18시 29분이다.

나에게 중얼거린다.

대단했다.

그러나 이제 궁금증은 해결했다.

안 와 봤으면 항상.

두타산, 청옥산이 어떨까 궁금했을거야.

 

내가 지금까지 다녀본 산 중에서 가장 오래 걸은 산행인 것 같다.

고도를 이만큼 올려본 산행은 아마 증산리에서 지리산 천왕봉 산행 이후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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