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온천 산행기
백암산__20200510_0813.gpx
7~8지역의 직선표시된 곳은 작동 실수.
어제 전국적으로 하루종일 비가 내렸다.
밤에도 비가 오고, 아침까지 비가 내리는 곳도 있다.
그래서 급하게 비가 안 내리는 곳을 찾았더니...
백암산은, 내장산국립공원 내에도 같은 이름의 산이 있다.
오늘은 울진에 있는 백암산으로 가기로 한다.
아침 6시까지 비가 오는 것으로 예보되어 있다.
6시 반 경에 출발.
산행지 출발지까지의 거리 98.4Km
그중 편도2차선 주행거리는 35.9Km이고 나머지는 모두 편도 1차선을 주행하여야 한다.
그것도 몇 개의 고개를 넘어야 한다.
지금까지 다녔던 코스 중 가장 난코스이다.
4차선이 끝나고 2차선으로 접어들어 일월산을 향해 간다.
일월산 봉화터널, 일월산에 터널이 둘 있는데 봉화쪽에 있다고 봉화터널인가 보다.
중앙분리대가 원래 이렇게 되어 있는 것인가...?
서로 교차하는 터널을 잘 보지 못해서 낯설게 느껴진다. 현재 7시 8분
저쪽은 영양터널...
우측으로 일월산 황씨부인당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몇 구비의 고개를 넘어 구주령에 도착했다. 7시 42분.
구주령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도 좋다.
잠깐 감상하고 가기로 한다.
산봉우리로 구름이 내려앉아 봉이 보이지 않는다.
멀리에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알고 있는데...
볼 수가 없다.
아이구 뭐 이런 길이...
몇번을 다녀봐도 역시 다니기 싫은 길이다.
내 기억에는 가장 난해한 길이 아닐까 싶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8시 20분이 다 되어 간다.
도착 예상시간보다 더 늦게 도착했다. 처음 있는 일이다.
유명한 사이트에 있는 맵을 그냥 차용해 와서 산행코스를 잡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 맵은 등산로가 잘 안 맞는데 깜빡했다.
계획은 붉은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하여 원점회귀 산행을 하려고 했었다.
백암온천지구에서 벗어나 있어 주차하기도 쉬울 것 같아 정한 일이다.
일단 출발...
비 그친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보여서 상쾌하다.
넓은 도로를 따라 한참 올라간다.
길가에, 개울 건너 둑에 찔레꽃이 피었다.
학술 용어에는 장미라는 이름의 식물이 없다고 한다.
저런 야생의 꽃들을 개량해서 만든 종이 장미라고 한단다.
국수나무도 몽오리를 맺었다.
왜 국수나무지?
고추나무.
아직도 임도같은 길을 올라가고 있을 때...
괴불주머니네.
씨앗이 염주처럼 영글어서 염주괴불주머니라고 한단다.
어제 내린 비로 개울이 넘쳐 흐른다.
좀전에 우회하여 건넜는데 또 건너야 한다.
신발에 물이 들어가면 내내 칙칙하겠지.
아래 쪽 징검다리를 이용하여 건넘.
아니 저 위에 다리가 있었자나. 쳇!
드디어 등산로가 나왔다.
우측은 아닐거고, 좌측...
그리고 GPS맵을 확인한다.
코리아맵에는 여기서부터 등산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맵으로 똑바로 가는지 확인하며 진행...
큰꽃으아리.
코리아 맵으로 맞추어가며 진행하려고 하지만,
길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힘든다.
혹, 빨갛고 노랗게 그어놓은 저 선은...
우산나물? 끝이 한번 더 갈라졌네.
사람들이 너무 다니지 않은 곳이라서 흔적들이 오묘하다.
결국은 길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가고 있다.
그냥 돌아갈까. 생각도 해본다.
맵을 보니 가다가 보면 다른 길과 만날 것 같다.
그냥 능선으로 자꾸 가보자.
그렇게 하여 무명봉에 올라섰다.
맵과는 아직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다닌 것처럼 보인다.
맵의 길과는 다른 능선으로 가는 것 같다.
이윽고 어느 지점에 다다르자
정확한 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팻말들도 보인다.
이정표에는 내가 지금 올라온 길이...
표시조차 없다.
우측 온천으로 가는 길.
좌측 정상 가는 길.
조금 더 가니 백암산성 터...
이제는 편안히 갈 수 있어서 좋다.
저길로 절대 내려가고 싶지 않다.
시간은 물흐르듯이 흘러 11시가 가까와지고 있다.
길잃을 걱정없이 편안히 가고 있다.
애기나리. 반갑다.
구름(안개)덩어리가 능선을 넘고 있다.
철쭉이 올해는 조용하게 피었다가 지는구나.
철쭉터널을 지나간다.
이제 정상 350미터.
큰 바위 옆을 빗겨서...
바위 위에 올라섰다.
시야는 제로...
구름덩이가 넘어가는 모습을 바라본다.
정상부는 바위 덩어리다.
잘 밟히지 않은 낙엽들이 등산로를 매우고,
드디어 정상에 도착하나 보다.
잘 자라지 못 한 듯한 소나무 한 그루 앞에 나타난다.
비 그친 시간이 꽤 지난 같은데 아직 흥건히 젖어 있는 몸뚱이...
정상석이 중앙에 있지 않고 백암온천에서 올라오는 곳 쪽에 치우쳐 놓여있다.
원경은 구름에 가려...
혹시 바다라도 보이려나 했지만,
하산하는 길은...
백암폭포쪽으로 갈거다. 올라온 길로는 정말 가기 싫다.
올라올 때보다 안개가 많이 걷혔다.
노랑제비꽃 같은데... 잎이 마주나는 것 같네...
꽃은 왜 저 모양이야...
그래도 사진 확인한 결론은 노랑제비꽃이었다.
이제 아까 올라온 길이 아닌, 백암폭포쪽으로 내려가고 있다.
산성터였다고 하더니 돌들이 많다.
힘이 들던, 힘이 들지 않던,
길을 따라간다는 것이 또 행복인 줄 느끼며 간다.
바위 사이로 난 길이어도 좋고...
다소 거친 돌들이 발에 밟혀도...
백암폭포 700미터 남음.
좌측에 저 봉 비탈에는...
직벽 낭떠러지 있어...
새들이 서식하고 있답니다.
두부칼로 자른 듯한 바위.
평평한 지역이 나타나면,
대개는 묘터이다.
과연 발복하였을까...
하산하는 길이 평탄한 길은 아니다.
그래도 길이 있으니까 편하다.
모처럼 나타나는 계단.
저기 저 나무는...
표피가 특이하네.
무슨 나무일까.
이 식물은...
이 것만 봤으면 무슨 식물인지 몰랐을 거다.
그런데 작년에 피고 사그라진 흔적을 보고 알았다. 산수국.
백암폭포다.
풍족하게 내려준 비 덕분에...
우렁찬 낙수소리를 듣는다.
오늘 좋은 날 잡아 왔다고 위안한다.
폭포 우회하는 등산로와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가 갈라지는 지점.
임도같은 길이 나타났다.
그리고도 한참을 내려가야 한다.
아카시아향이 온누리에 퍼진다.
도로가 나왔다.
등산로 끝이다.
아직 2키로 정도 더 걸어야 주차한 곳을 갈 수 있다.
앞으로는 정해진 길로만 다녀야지.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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