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26일
월악산 산행기2 - 자광사 >> 보덕암 : 선계(仙界)를 넘나드는 기분
오늘 산행은 덕항산.
그러나 일기를 보니 비가 온다.
그럼... 두번째는... 희양산 갈까... 희양산은 가려면 로프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솔로 산행은 항상 준비가 철저해야 될 것 같다. 로프를 찾지 못하겠다.
그럼 세번째는... 소백산 희방사에서 비로사 코스도 괜찮은데...
그런데 오늘 공기 매우 나쁨. 어쩐 일일까? 안동 산불 탓일까...?
할 수 없이 갈무리해 놓았던 월악산 코스를 오르기로 한다.
얼마전에 신륵사 >> 덕주사 코스를 탄 적 있으니 여유가 있을 같은데...
그냥 주섬주섬... 챙겨서 네비에 보덕암 찍어서 간다.
월악산 보덕암 근처에 차를 세우고 버스를 타고 자광사 쪽으로 가서 넘어 올 것이다.
보덕암 1키로 정도 아래 도착.
아직 7시반도 되지 않았다.
버스는 8시반 넘어야 오는데 너무 일찍 왔다.
천천히 걸어서 버스를 타러 간다. 한 1키로 걸어야 한다.
길가에 난 야생화들을 감상하며 시간 끌듯이 내려간다.
냇가에도 내려가서 야생화들을 훑어본다.
지느러미엉겅퀴. 참 엉크렇네...
이것도 엉겅퀴인 줄 알았다.
검색하니 노란 꽃은 안 나온다.
방가지똥
조용한 아침이다.
돌아서 월악산 정상을 보노라면...
저 정도이면 매우 험한 산이다.
매우 가까이 보인다.
8시반이 넘어 버스가 왔다.
한수면 동창교 앞에서 내렸다.
등산 출발.
얼마 가지 않아 자광사가 보인다.
산행로 입구.
너덜길을 가다가 보면...
신선당이 나온다.
골골이 교화시설들인데
자꾸 각박해져만 갈까...?
속고 있는 것은 아닌지...
믿으라고 해놓고 도박이나 하고 성폭행이나 하고...
자기 자신들도 교화하지 않으면서 누구를 교화시킨단 말인가...
가파른 돌계단이 나온다.
너무 멋있는 광대수염.
저건? 요상하게 생겼네.
으름덩굴
드디어 하늘이 빼꼼.
가파른 계단을 숨가쁘게 오르고...
능선에 올라서니 전망대가...
시야에는 만만찮은 봉우리...
이제 능선을 따라 올라간다.
후덜덜...
뒤돌아보니 지그재그.
아직도 그대로인 낙엽길을 밟고 간다.
송계삼거리 도착.
지난번에는 덕주사 쪽으로 내려갔었다.
영봉이 눈앞에,
정상에 데크시설도 보인다.
좌측 데크가 정상이다.
구슬붕이 너 올만이다.
큰구슬붕이. 너가 큰...인데 다른 구슬붕이는 얼마나 작을까. 아직 다른 종은 만나보지 못했다.
봉우리 우측으로 돌아가다가 보면...
신륵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쳐다보면 바위가 쏟아져 내릴 것 같다.
우측 동네가 시원스레 보인다.
지난 번에는 시야가 좋지 않아 아무것도 찍을 수 없었다.
영봉이 이 동네에서는 매우 높은가 보다.
모든 봉우리들이 아래로 보인다.
어이쿠 계단,
계단에 올라서서 뒤돌아 봄.
우후방쪽으로...
평온한 봉우리들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질서롭게 있다.
산들이라는 군중이 제각기 역할에 열심인 듯 하다.
모두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곳...
아직 영봉은 저기인데...
드디어 마지막 피치.
저기 정상. 좌측은 전망대라고 하자.
전망대에 올라 파노라마...
그 우측을 파노라마.
정상에 올라, 더 우측을 파노라마.
동영상도 한 번...
영봉 정상석을 찍다.
온 세상이 모두 발 아래에 있다.
아래 능선의 흰 곳은 헬기장. 덕주사 쪽으로 하산하는 길...
저 아래는 한수면 소재지.
바로 아래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시야에 걸리는 것(다른 봉, 또는 능선)이 없기 때문이리라. 그만큼 가파르다는 뜻.
이래서 신선이 속세에 내려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 아닐까...
내려가야 할 쪽(보덕암)에 보이는 봉우리들. 대단한 가파름이다.
직각같이 내리꽂히는 계단. 후덜덜...
여기는 받침 기둥이 있기야하겠지만, 아래가 까마득하다.
뒤돌아 봄.
다시 올라간다.
올라가다가 영봉을 뒤돌아 봄.
중봉도 만만찮은 높이.
잘생겼는데 왜 미치광이풀이지...
영봉에 보이는 데크시설.
여기가 중봉이야...
저기였군.
한수면소재지 쪽을 향해 파노라마.
아래 마을들이 너무 가까이 보인다.
중봉.
도착.
시야에 걸리는 것이 없으니 정말 가깝게 보인다.
심호흠 한번 하고 털썩 뛰어 내리면...
신선이라면... 그러겠지...
산등성이들을 얼룩지우는 햇빛
정말 가깝게 보이지 않는가...
돌덩이를 던지면 저 아랫동네까지 굴러갈 것 같지 않은가...
월악산 보덕암쪽으로 하산하면서 느끼는 기분이다.
신선의 길을 가지만 도를 못 닦아서 힘들게 걸어가는 휴먼이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봉으로 가야지.
또 한번 내리막을 끝내고
오름 시작.
다 온건가...
뒤돌아 보며 땀을 닦는다.
여기는 무명봉.
아직도 멀리 있네...
자꾸 보이는 한수면을 또 찍고,
자연보호인가...
기술 부족인가...
저기 내리막 끝.
요기는 하봉?
다리를 건너 돌아본 무명봉.
이제 마지막인가 보다.
지나온 봉우리들
자세히 보면 봉우리마다 계단들이 보인다.
계속 능선을 타고 왔다.
경치야 정말 좋았겠지...
마무리할 때가 왔다.
하봉 도착.
난코스였다. 시간 엄청나게 소비했다.
현재 시간 13시 오버~ 네시간이 더 걸린 것 같다.
잘있거라 청풍호.
매우 즐거운 산행이었다.
하산하는 길.
어 너무 굵은 소나무인데...
왜 저렇게 베어놓았지?
속았다. 그것은 바위였다.
석회석 바위들이 여러가지 형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제 보덕암 500미터 남았다.
이 정도면 편한 길.
보덕암을 원거리에서...
더 내려오니 주차장이다.
등산객 주차장인가 보다.
한 1키로 더 내려가야 내 차가 있다.
정말 멋있는 보덕암 길이다.
월악산 네 코스 중 가장 험하기는 하지만,
너무 멋있는 하산길이었다.
나는 생각한다. 이 길은 하산길이 제격이라고...
지난 주의 주왕산과 비교가 되는 산이라고 생각한다.
주왕산 주왕계곡이 인간이 선계로 들어가는 동네라고 한다면,
보덕암 하산길은 선계에서 인간세계로 내려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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