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14일
선달산 산행기
나홀로산악회
엊그제 일요일 봉화 구룡산 산행하려고 했다.
그런데 입산금지라...
그래서 그 옆의 삼동산에 오르려고 했다.
그러나 여기에도 입산금지.
산불예방이라면, 이쪽은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왔는데...
낙석, 추락위험이라고 하니 그냥 돌아 나온다.
그러면 각화산이라도 갔다가 와야지...
그런데 각화산은 각화사 주지님의 간곡한 부탁이 있어서...
그래서 야생화만 몇 판 찍고 이 날은 그냥 쉬기로 했다.
현호색 같은데... 반쪼가리람.
연복초. 꽃잎이... 초록색인거여...
14일.
오래 전에 가 본 선달산을 오르기로 한다.
원점회귀하기 위하여 경로를 탐색.
물야면 사기점골에서 시작하기로 한다.
사기점골 들어서는데...
산으로는 햇빛이 내리고 있다.
그러나 공기는 싸늘하다.
이런 고목에...
아름다운 꽃이 피었다.
검색해보니 배나무다.
배나무가 동네어귀에 가로수 역할이라...
떨어지는 과실은 어떻게 할까... 숫나무는 과실이 없을 수도 있다던데...
매화말발도리도 길가에 보인다.
개울 건너 저 길로 가야하는 같은데...
사유지인가 보다.
빨리 저 길로 내려서야 할 것 같은 기분.
드뎌 개울을 만나 길을 건너다.
그래. 이 길로 가는 것이 맞지.
그러나 길은 개울을 사이에 두고 건너기를 반복한다.
남산제비꽃.
어. 이거 처음 보는 꽃이야.
잎을 펴보니 역삼각형이다.
많이 다닌 길이 아니라서,
조금만 방심하면 길이 안 보인다.
또 건너야 하나 보다.
오늘도 외부GPS는 작동하지 않아 폰 내부 GPS로 작동시키고 있다.
정확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통신상태만 좋으면 대강은 맞아 떨어진다.
엊그제 삼동산은 아예 통신이 두절되는 지역이라...
조금이라도 걱정되는 상황이 있다면 포기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통신이 잘 되기를 기대해 본다.
왠 동물의 털이... 산토끼털처럼 보인다.
맷돼지는 아니다. 육식동물의 흔적.
어휴 길이 없다.(잃었다.)
내부 GPS가 정확하지 않다고 생각하기에...
산행길에 대해 많이 신경쓰는데도 잘 보이지 않는다.
길인지는 모르지만, 흔적처럼 보여서 간다.
동물이 판 굴.
저쪽에 돌이 차곡차곡 쌓인 것으로 보아 저쪽이 길인 것 같다.
다시 건너니 이렇게 편안한 길.
아이고 불쌍한 나무.
살아서도 무거운 돌을 짊어지고 있더니...
죽어서도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 했구나.
나무 덤불을 넘어서 진행한다.
현호색은 지천에 깔렸고...
또 가로막는 장애물...
길을 잘못 든 것일까.
계곡 갈림길이 나온다.
돌이 지천에 깔려 사람 흔적을 못 찾겠다.
일단 전진해 본다.
이거 무슨 제비꽃이지...
징검다리 하나 건너 보고...
드디어 리본을 찾았다.
금처럼 반짝이는 금괭이눈.
저기 또 리본.
이거 잔나비걸상버섯.
나는 자연인이다를 많이 봐서 맞췄지.
이제 능선을 오른다.
대단한 경사가 시작된다.
진달래 군락지.
길이 잘...
어디선가 짐승의 괴성이 들린다. 고라니 소리라고 들었다.
배낭에서 라디오를 꺼내 오래된 가요를 틀었다. 내가 여기 있노라.
가까이서 갑자기 만나는 것보다 여기 있다는 것을 알려 주면 지가 알아서 하겠지.
올라온 쪽을 내려다 본다.
겨우살이가...
동그랗게 아주 잘 만들어 놓았네.
이 동네에는 겨우살이가 흔하지 않다.
이렇게 낙엽이 쌓이면 길은 오리무중이 되겠지.
가파르고 길도 잘 안 보이고...
그래도 쌓아 놓은 돌더미를 보니
사람이 다닌 길인가 보다.
저기 능선이 백두대간길일 것 같다.
무슨 식물일까...
플랜트스넵으로 검색하니 여로...종류...
박새일 것 같다.
드디어 백두대간길 도착.
처음으로 이정표를 본다.
줄기가 얼룩덜룩한 저 나무는...
물푸레나무이겠다. 물에 담그면 파래진다는...
본격적으로 백두대간길을 걸어보자.
편하고 좋은 길...
멀리 보이는 봉은...?
백두대간길이라 대접도 남다른 계단길.
이 무명봉의 정상은 저 바위 위가 되겠다.
저기가 선달산...
왼쪽 산 능선이 보여서 한 컷.
저기가 정상인가.
올라서니 저쪽이 정상.
계단을 사뿐히 밟고 올라서면...
선달산 정상이 나타난다.
물푸레나무 군락지.
슬슬 하산해 볼까. 이제는 계속 평온한 길.
편안하게 내려가야지.
그런데 이거...
길 같이 보이는 능선이 있어 가고 있는데...
본 길과 합쳐질 줄 알았는데 길이 나타나지 않는다.
원래 가야 할 길은 푸른 화살표 방향이었는데 이렇게 가도 합쳐지겠지 했는데....
GPS 상에 크게 벌어져 보이지도 않아서 큰 걱정 안 했는데...
어느 순간에 많이 벌어지는 느낌이다. 내부GPS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우측으로 타고 가면 합쳐질 것으로 믿었는데 평행으로 가고 있다.
나중에는 역으로 오르듯이 비탈을 탔더니 백두대간길을 만날 수 있었다.
어휴... 산허리를 옆으로 내려갔으니...
지금 맵으로 확인하니 그 곳이 능선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지점이었다.
산허리로 길 없는 곳을 전진.
왼쪽 능선에서 오른 쪽 능선으로 옮겨감.
드디어 저쪽 능선이 보이고...
아... 반갑다. 백두대간.
잠시 객지를 다녀온 기분이다.
많이 내려온 것 같다.
늦은목이 건너편의 봉이 보인다.
고치집에 더불 고치집이...
노랑제비꽃.
소나무군락지도 음미하며...
드디어 늦은목이 도착.
오전리를 향해 내려간다.
소백산 자락길이기도 한 산길.
옹달샘.
동이나물
보통 나물이라 하면 먹는 식물을 말하는데...
이것은 독초. 곰취랑 혼동을 많이 한다고 함.
알록제비꽃. 이것은 검색하지 않아도 안다.
친구네 꽃밭에서 본 것이기 때문.
내려가는 계단이 버섯재배목 같이 보인다.
이렇게 편안한 길에 그렇게 고생하며 엉뚱한 길을 걷다니...
이것이 문제로다.
제비꽃 이름을 찾아야 하는데...
털제비꽃?
고깔제비꽃.
큰괭이밥. 아까 초입에 본 덜 핀 식물이다.
여기에는 여러 종류가...
누른괭이눈, 애기괭이눈, 큰개별꽃.
거의다 내려온 것 같다.
다리를 건너...
도로로 나오니... 입산통제...
소백산쪽으로 통제를 말하는 같다.
이 길이 외씨버선길도 되나보다.
물야저수지를 보며 다시 한 컷.
등산로 잘못 들어 시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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