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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이만봉, 곰틀봉 산행기 - 희양산을 저만치 보면서...

날마다 추억 2020. 4. 29. 15:05

2020년 3월 29일

백두대간 이만봉, 곰틀봉 산행기

나홀로산악회








1구역은 등산시, 2구역은 하산시 그려진 괘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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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양산 산행.


작년 여름 괴산 은티마을에서 올랐던 희양산은,

악천후 관계로 정상을 오르지 못하고 포기했어야 했다.

그래서 무언가 아쉬움이 계속 남아 있었다.


이번에는 문경쪽에서 올라가봐야겠다.

일반 지도에서는 등산로가 보이지 않는다.

코리아맵에서 보니 문경쪽에서 오르는 등산로가 보인다.


일년에 한번만 개방된다는 봉암사...

혹시 출입금지구역은 아니려나...

산행기를 보니 무척 가파른 바위직벽을 타야한다는데...


희양산 우측을 우회하여 올라가서 직벽으로 내려와야겠다.

그러면 위험구간이 완화되겠다.

그렇게 계획하고 아침에 출발했다.


봉암사로 들어가는 입구를 그냥 지나쳤다가 돌아와 들어간다.

멀리 보이는 희양산. 벌써 마음이 설레인다.

위쪽 정상부만 보이는 희양산.


봉암사 출입구 앞에서 다시 한 컷


우측 동네에 원북마을이 있다.

마을 회관 앞에 차를 세우고 오르고 있었는데...

음... 명상마을이라...


벌써 진달레가 이렇게 만발하였구나.

정말 잠깐일세...

온 세상이 코로나로 시끄러워도,

자연은 한치 오차도 없이 다시 오고 있다.


저 건물이 무엇인고... 


코리아맵에 그려진 등산로를 확인하면서 잘 올라가고 있다.


사방공사로 잘 정비된 곳을 지나가고 있어.


봉이 없는 묘지이네.


이번 3월 산행 내내 보게되는 번데기 집


많이 다니는 길이 아니라 뚜렷한 등산로라고 확인할 수 있는 길은 많지 않다.


보이는데로 따라 가다가 보니,

어? 맵에 표시되지 않은 길로 가고 있다.


GPS의 좋은 점이 이런 점.

잘못 가고 있는 것을 바로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올라가다가 보면 길이 마주치겠지.

GPS가 없다면 이런 여유를 부릴 수 없을 것이다.


바위언덕이 나타나면,

길이 어디로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바위벽이 가로막으면 난감하다.


그래도 두눈 부릅뜨고 전진한다.


기존 맵에 있는 등산로와 연관해 보며...


드디어 맵의 등산로와 겹쳐지게 되다.

하산할 때는 반대길로 내려가야겠다.


또 가로막는 바위벽.

GPS 멘트 소리.

진행속도 1Km초반. 뭐하니? 그러는 같다.


여기서는 어디로 가야되지?

맵을 확인한다. 어디 돌아가는 길을 가르쳐주지 않는지...


저 틈으로는 못 가겠고...


조금 더 우측으로 오니 길이 보인다.


올라서서 밑으로 내려다 봄.


저 사이를 지나가면 되겠지...


헛 또...


이번에는 바위를 타고 올라가고...


갑자기 시야가 훤하다.

나무들 사이로 보이던 하얀 산이 덩그렇게 나타났다.

지금 우회하여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 아래에 출발한 원북마을이 보인다.


희양산을 좌측에 넣어 파노라마.


바위가 앞을 막지 않으니 철쭉이 덩굴되어 앞을 막는다.


우측으로 보이는 능선.


바위도 가끔 보여야 멋있어 보이는데...


처음으로 봉우리같이 보이는 곳에 오르는 중.


그러나 뒷쪽에서 저만치서 봉이 메롱거린다.


두번째도 꽝.


여기는 사람의 흔적...

만약 무인도 같은 곳에서 사람 흔적을 본다면...?


저쯤에는 정말 정상이겠지....

어 그런데...?

이 지도가 왜 이렇지?

희양산이 너무 멀어져 있다.


아이구. 이런...

엉뚱한 곳을 산행하고 있었다.

처음 시작에서부터 엉뚱한 방향을 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쪽 산행로가 있다고 생각지도 않았는데...


그래서 산행기 제목을 과감히 바꾼다. 쩝.

희양산 산행기 => 이만봉 산행기...

그래도 GPS가 있기 때문에 걱정되지는 않는다.

시력이 좋지 않아서 잘 겪는 실수.


노랑제비꽃이 나를 반기네...

어떤 산을 오르면 어떠랴.

희양산을 바라보기 좋은 산. 이만봉을 오늘 오르다.


다 올라온 같다.


백두대간 이만봉.


저쪽에 곰틀봉이 가깝게 보인다.


곰틀봉 좌측으로 파노라마.

지도를 확인하니 주흘산, 조령산.

어떤 산인지 모르겠다. 좌측 조령산, 우측 주흘산...?


오호 현호색...


지금 백두대간을 걷고 있다.


뒤돌아본 이만봉.

민둥한 저런 봉이 그렇게 힘들 줄이야.


백두대간 능선도 꽤 까칠하고...


북쪽... 조령산이라고 생각되는...


올라왔던 이만봉을 바라보며...


곰틀봉. 




앞 방향에 보이는 봉우리들...


곰틀봉아. 안녕.

이렇게 하여 곰틀봉에 올라보는 것이지...

언제 와 볼 수 있겠어...


Back하여 하산하는 길.


희양산...

다음에 보자.


자연도 완벽하지 못하나 보다.

무게를 못 이겨 내려앉은 것 같은 틈새.

언젠가는... 겁의 세월이 흐른 뒤에는 어떤 모습일까... 


정상에는 누군가 있을 같은 느낌이다.


오를 때보다는 길이 잘 보이고 수월하다.


오를 때 보였던 풍경.


희양산과 원덕마을.


내려갈 때는 맵에 표시된 길을 가리라고 계획했었다.


그런데 또 길을 잘못 들었나보다.

길이 보이는데로 따라갔는데...

또다시 맵에 없는 길을 가고 있다.

그래도 뭐. 그 동네 부근으로 내려가겠지.

길이 보이는데로 내려가기로 한다.


참꽃이 복스러워서...

몇송이를 입으로 넣어본다.

별 맛은 느껴지지 않지만, 상큼한 기분이다.

어릴 때 먹던 기억을... 입술이 새파랗도록 먹었던 진달래.



무엇이 미련이 남아서...

흔적을 만들어야 할까...

산불이 났던 지역.


불에 탄 소나무를 베어서 모아놓았다.

길을 찾지 못해 능선을 타고 내려간다.


이건 무슨 버섯?

많이 본 버섯이다.

타다남은 소나무에 붙은 버섯.

한 주먹 정도 땄다. 버려야 할까...

나중에 확인하니 한입버섯이란다.


마을에 내려왔다.

멋있는 바위가 길가에 버티고 있다.

은티마을 쪽에도 큰 바위가 길가에 있었는데...


너와집 같은데...

너무 질서정연하네.

담벼락도 돌담이다.


개울에는 돌이 지천으로 널렸고요.


이쪽에는 강바닥이 통바위로 깔렸네요.


흙벽돌집.


나무대문.

흙벽돌 구조물이나 너와집이나 이 집 대문이나 고풍스럽지는 않지만,

옛모습을 지키려는 듯한 의지가 보이는 같다.


마을에서 느껴지는, 조금 오래된 동네를 보는 듯한...

오늘 산행은 엉뚱한 산 오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