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5일
영월 마대산 산행기
나홀로산악회
오늘은 느즈막히 출발.
935번 도로를 따라 남대리로 넘어가는 도중에 해가 뜬다.
언제쯤 이 동네도 터널이 놓여 영월쪽으로 넘어가기 쉬워지려나...
어? 저기 터널 공사.
빨리 놓여 강원도로 넘어가는 길이 단축되기를...
1차선 길은 산구비를 돌고돌아 자꾸만 위로 올라간다.
앞에 차라도 온다면... 비켜서기도 난감한 길.
백두대간 마구령.
해발 800정도 되네요.
저쪽으로 가면 고치령.(소백산 방향)
이쪽으로 가면 늦은목이.
남대리를 지나 마락리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남대리는 영주시 부석면에 속하지만 마구령을 넘어 한강수계에 위치합니다.
마락리는 영주시 단산면 마락리임. 여기도 한강수계
경상도에서 한강수계에 속하는 곳은 오직 이 두곳뿐이죠.
삼도접경지역... 지나감.
드디어 마대산 김삿갓면, 계곡에 도착.
김삿갓 방랑시인의 싯구들이 곳곳에 새겨져 있습니다.
二十樹 : 스무나무는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나무 이름
三十客 : 三十은 '서른'이니 '서러운'의 뜻. 서러운 나그네.
四十家 : 四十은 '마흔'이니 '망할'의 뜻. 망할 놈의 집.
五十食 : 五十은 '쉰'이니 '쉰(상한)'의 뜻. 쉰 밥.
七十事 : 七十은 '일흔'이니 '이런'의 뜻. 이런 일.
三十食 : 三十은 '서른'이니 '선(未熟)'의 뜻. 설익은 밥.
공적비
길을 따라가면서 바위에 새겨진 글귀들...
유적비...
갈림길에서 김삿갓 묘역으로 올라가 봅니다.
묘역 입구에 만고정.
묘역.
돌아나와
마대산을 향해...
만고 김삿갓을 생각.
각종 고증.
1807년 태어났으니 한 200년 전쯤 이야기겠네요.
그 시대를 상상해 보면...
이 길은 오솔길 정도 되겠죠.
무념무상 허허로운 기분으로 이 길을 걷고 있다면...
다리가...
징검다리가 있거나...
흐르는 물을 물끄러미 쳐다볼까...
갈림길이 나옵니다.
어디로 갈까나...
靑春抱妓 千金芥 청춘포기 천금개
今夜當樽 事雲 금야당준 사운 (술통준)
鴻飛遠天 易隨水 홍비원천 이 수수 (다를수)
蝶過靑山 莫住避花 접과 청산 막주피화
젊은 나이에 그대를 껴 안으니 천금도 티끌같고
이 밤에 술을 대하니 만사가 구름같도다
기러기는 먼 하늘을 날 때 물을 따르고
나비가 청산을 지나게 되니 꽃을 피할 수가 어렵도다
가련왈 삿갓어른을 모시게 되니 이 몸은 이 밤으로
환골탈태하여 처녀로 환생한 듯한 기쁨이 느껴지옵니다..
그렇지 처녀봉을 가야겠지...
목마르면 저 물을 받아 축이고...
가진 것은 없으나
느끼는 모든 것은 그의 것이라...
물은 어디서 와서...
물은 왜 둘로 갈라지느뇨...
또 아래에서 모이는 이유는 무엇인고...
저 밑은 텅비어 있어...
누가 쌓아놓았던 축대같은 느낌.
아마도 저런 곳에 농사를 짓지 않았으려나...
나무가... 너무 흰색을 띤 나무가 보여...
자작나무라고 하면 맞으려나...
사색에 잠기며 걷는 나를 깨우는 소리...
멍... 멍멍
개울 가에 노랗게 피어나는 꽃.
선괴불주머니 맞니?
갈림길이 나옵니다.
이제 정말 산길로 들어섭니다. 우측으로...
꽤 가파른 길이 나옵니다.
흐릿한 눈동자로 뱀허물이겠거니...
그런데 벌집같네요. 무슨 벌집일까?
계속 가파른 길을 오르고...
뒤돌아보면 봉우리같지 않지만...
올라올 땐 저런 언덕도 봉우리만 같다.
어느덧 능선에 올라서니 수월한 길을 내어준다.
갑자기 바람이 몰아쳐 낙엽들을 휘저어 놓는다.
저기는 봉우리 맞을까.
처녀봉 도착하나보다.
처녀봉 도착.
휘휘 둘러보지만,
처녀봉의 의미는 찾지 못하겠다.
가련이라도 찾듯이...
내리막
돌아본 처녀봉.
오르막을 오르고
마치 밤송이처럼 보이는 겨우살이들.
1018봉에는,
전망대가 있다고 하여...
가파른 바위봉에서 내려다 보려니 아찔.
그래도 멀리 보이는 동네 찍고...
의풍리일까...
좌측을 향해...
나름 뾰족한 능선.
내리 꽂히는 계단.
마대산 정상이 보이는 같습니다.
바람이 엄청 심하게 붑니다.
눈발도 보입니다.
바람소리.
드디어 정상에 다왔나 봅니다.
정상.
직진하여 갈 수 있을 같은데 저런 팻말이 있습니다.
나무에 가려져 있으나 원경을 파노라마로...
소백산 동쪽지역일 같습니다.
정상에서 약간 백하여 우측으로 하산합니다.
갈림길이...
김삿갓 주거지 1.4Km
김삿갓 주거지 1.6Km
언듯 보기에 두길이 멀리 안가서 만날같습니다.
그래서 좌측길로 가보았습니다. 어 멀어지네...
다시 돌아와서 1.6키로의 길을 택하여 내려갑니다. 기록되지 않은 루트.
무척 가파릅니다.
넝쿨식물이 있다면...
많이 내려왔다고 느껴집니다.
슬레이트가?
저기 우측에 연탄재더미도 있습니다.
찻길도 없는데 어떻게 여기까지...
한참을 더 내려온 후 개울을 보고요.
길섶에 놓아둔 벌통.
1.4키로 길과 마주치는 곳에 도착.
이것이 운지버섯인가?
하여튼 구름같다.
저 아래에 김삿갓 주거지가 보입니다.
방안에 사람이 떠드는 소리가 나고...
화물트럭도 있고...
좀 언밸런스하네요.
정낭. 진짜 지금도 사용하는 정낭같습니다. 흡.
차만 없었으면 상상 좀 했을텐데...
거의 내려온 같네요.
이 계곡은 단양군과 영월군의 경계지역인가 봅니다.
팻말이 번갈아 보입니다.
제비꽃이네.
털이 있으니 털제비꽃일까...
아까 못 보았네요.
약간은 악천후의 날씨여서 가까운 곳 산행하였습니다.
집에 가서 막걸리라도 한잔 해야지.
오늘 산행중 언벨런스한 광경이...
1. 차가 올라올 수 없는 곳에... 쌓여있는 연탄재 무더기
2. 사람이 다니는 길섶에... 설치된 토종 꿀벌통
3. 김삿갓 옛집 마당에... 정차해 놓은 화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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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하여 지난번 것과 이어진 같습니다.
20번 구역이 새 루트입니다.
정상에서 연결되는 곳에는 등산로 아니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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