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행·야생화/정상에 서서

단양 황정산 산행기-하산하기 어려운 코스

날마다 추억 2020. 2. 27. 15:18

2020년 2월 25일

황정산 산행기

Alone







25일은 설날 다음날입니다.

원래 26일 마선생이랑 소백산 가자고 했지만,

26일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하루 당겨서 산행하기로 합니다.


장소를 물색하던 중.

황정산...은...

거리도 짧고 고도도 높지 않으니 일찍 갔다가 와서 아이들이랑 놀 수 있을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산이었습니다.


아침...

컴컴한 길을 달려가고 있습니다.

단양톨게이트에서 내려 사인암을 지나가다가...

대흥사 앞 넓은 곳에 주차합니다.

첫 사진을 찍은 시간은 7시 23분입니다.


산행코스는

대흥사>> (원통암)>> 영인봉>> 황정산>> 949봉>> 그리고 맨 좌측길(가장 짧은 거리인 같아서)로 하산하려고 합니다.

혼자 Back하지 않고 산행할 수 있는 방법은 원점산행이 가장 좋은 같습니다.

맵을 보면 황정산이 두 곳 표시되고 있습니다.

다른 한쪽은 658고지 황정산인 같습니다.


맵을 보니 대흥사 좌측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그래서 좌측으로 가기 위해 대흥사로 들어섭니다.


이른 아침이라 조용합니다.

새벽 공기도 차가운데요.

그래도 비가 예보될 정도로 따뜻한 겨울입니다.


아래 표식을 보고...

이 길로 가면 예의가 아닐 같아서 돌아서 나옵니다.


조금 하류쪽에 내려오니 등산로가 보입니다.

다시 오룩스를 작동하고 출발합니다.

이렇게 하여 원통암쪽으로 산행코스를 잡습니다.


이른 아침에 나홀로...


조용한 산길을 걸으면...


고독을 즐기는 ...


대흥사에서 개울 건너 반대편엔...


미륵전이 있나 봅니다.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원통암으로...


꽤 가파른 길을 가고 있습니다.

혼자 가는 길은...

늦던지 빠르던지 아무에게도 부담주지 않습니다.


암봉 하나 보여서 파노라마


이 계곡에서 찍을 수 있는 봉우리는...?

맵을 검색하여 보니 658고지 황정산일 같습니다.


요즈음은 거의 대부분의 자연은 사람들의 손길을 탔지만,

우리 어릴 때만 해도 첩첩산중인 지역들이 많았습니다.

얼마의 개울물이 흐르면... 가제는 흔하게 잡을 수 있었지요.

서울 남산에서 개울에 노는 가제도 잡은 적 있었죠.


물론 이런 편의시설은 없어서 힘들게 오르긴 해야겠지만,


바위 무리 한번 찍고요.


이 바위는 넓직하네요.

언듯 산행중 점심먹기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얼음 계곡 위쪽에 건축물


책을 올려놓은 듯한 바위 보이고요.


원통암이군요.


영인봉은 표식이 없습니다.


바위 사이로 난 길 위로는 나무뿌리가 구불구불...


드디어 능선에 올라서나 봅니다.


가는 길에 보이는 늠름한 바위봉. 조그만 검은 점 하나...

뭘까...? 흑염소일까... 요즘 산행길에 염소를 자주 봐서...


확대해서 봐도 무엇인지 몰랐는데...

탄 나무조각 같습니다만,


동쪽을 보고 한장...


능선이지만 바위들이 많아서 꽤 거친 산길입니다.


저기 정상이...


멀지 않아 보이지만

정상으로 가는 길은 멀다.


우측으로 보면...

도락산이 따라오고 있습니다.

저렇게 가깝게도 보이다니...


줄 잡고 내려가야 합니다.


갈림길입니다.


바위를 넘고 넘어 능선길을 갑니다.

어렵지 않아 보이는데 평균 시속은 1키로대를 넘지 못합니다.

이따가 하산길에서 만회되겠지.


정상이 많이 가까와진 같습니다.


그러나 결코.

호락호락하게 길을 내어주지 않습니다.



도락산은 어느새 옆에 서 있습니다.


어후후...

몸무게 전체가 두팔에 쏠리는 기분입니다.

두번인지 세번인지 멈추었다가 올라갑니다.


지나온 영인봉을 앞에 두고 원경을...


아래 저 건물은...

광덕사?


저기는 대흥사


좌측으로 높게 보이는 봉이 소백산 연화봉이네요.

중앙 부근은 도솔봉일 같습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정상에의 길...



우측에 도락산.


그 앞에 보이는 절은...

해명암?


이제 정상에 올랐습니다.

고도 959미터이지만,

고도가 높아야 힘이 든다는 법칙은 없네요.


이제 하산하는 일만 남았을까요.


하산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리봉쪽으로 가는 길은...

더 높이 오르는 길입니다.

곳곳에 바위 장애물.


조금 내려가는 듯 하더니...


다시 나타나는 봉우리.


아... 드디어...

하산길로 접어드나요?

석화봉쪽으로 향합니다.


통째로 바위봉인 같은데...

보이지 않는 틈을 붙잡고 서있는 소나무들


저 아래 하얀 바위 한번 찍고요.


아직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습니다.

길인 듯 길이 아닌 듯...

그러나 사람의 흔적을 따라갑니다.


세모와 네모.



조금 내려가는 듯하지만,



또 올라갑니다.


석화봉이군요.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맨 좌측길로 갈 것입니다.


10여분 후에 또 갈림길이 나옵니다.

좌측으로 갑니다.


이제 내리막이 시작될 줄 알았지...

봉이 나타납니다.


멋있는 바위들이 보입니다.



또 멋있는 바위가 나타납니다.


바위 능선도 타고 가고요.


또 봉우리가 나타나고요.


밧줄을 붙잡고 올라가고요.


한 무리의 바위군락


여기도 있소...



여기 또 있음.

어디를 바라보며 소곤거리는 같습니다.


저 아래로...

마을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도는...   ?

아직도 600 이상입니다.


길인 듯 길이 아닌 듯...


가느다란 끈은 누가 매어놓은 것일까?


물소 등 같은 바위를 찍습니다.


길을 찾아 두리번거립니다.


저 아래...

대흥사가 보입니다.


가파른 경사.

빗물에 패인 듯한 음푹 들어간 곳들...


간신히 리본의 흔적을 따라갑니다만,


길이라고 보기엔 가혹합니다.



개울 건너 산은 눈 앞에 보이지만,


이런 끈들이 기다리고 있네요.


얼음덩이들도 앞을 막고요.


도로가 보여도 아직 아닙니다.


마지막이 되나 봅니다.


도로에 내려서서 개울을 봅니다.


새로운 길을 찾던가...

계단을 설치하던가...

어휴...


결국 평균속도가 1키로대를 넘지 못했습니다.

대단한 산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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