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9일
포항 내연산 산행기
산내들산악회
이날은 원래 강화도 마니산에 가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에게서 먼 곳으로 가기로 하여 동해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합니다.
코스는 보경사 상가입구에서 시작하여 문수암 =>> 문수봉 =>> 삼지봉 =>>거무나리골 =>> 음지골쉼터 =>> 계곡을 따라 폭포를 감상하며 하산하는 경로입니다.
아침 6시에 10여분 전에 출발지에 나갑니다.
그런데... 차가 없습니다....?
사무국장님께 전화를 했더니 산행지가 갑자기 변경되었답니다.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라는데 이해는 갑니다.
그러나 가려고 하던 곳이 아닌데...
뾰족히 갈 곳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냥 산행하기로 합니다.
7시경에 다시 나와서 버스는 출발하게 됩니다.
오룩스에 출발시간이 9시 37분이 찍혀 있군요.
등로 입구에는 상가들이 우리를 반기고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 갑니다.
느티나무 한 그루 마을의 수호신인 양. 위용을 부리고 있습니다.
보경사 입구입니다.
입구를 조금 스쳐간다고 입장료를 내라니...
참 어처구니 없습니다. 이게 진정 수도자의 자세인지...
모든 지자체에서는 다른 길을 내어서 등산객들의 편의를 베풀어줄 의사는 없는지...
차라리 지자체에서 청소비조로 얼마를 받는다면 그것은 이해가 됩니다.
멋대로 폼을 잡는 소나무들 사이로 지나갑니다.
이것은 무슨 나무일꼬...
보경사 천왕문을 보면서 지나갑니다.
암자가 무척 많습니다.
아직은 세멘 포장된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개울에는 돌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습니다.
익수사고 인명구조물도 거치되어 있습니다.
가문 날씨에 비하여 물이 제법 많은 개울입니다.
대야 같은 웅덩이에 맑은 물이 한 가득 담겼지요.
갈림길이 나옵니다.
문수봉 쪽으로 향합니다.
등로가 꽤 거칠고 가파릅니다.
아까 누가 쉽다더니 사기쳤나....
계곡 쪽이 훤히 보입니다.
절벽 꼭대기에 암자 하나 있습니다.
선일대인 것 같습니다.
문수암 입구입니다.
우측으로 올라갑니다.
거칠기는 덜하지만, 경사도는 만만치 않습니다.
급기야 지그재그 코스...
한참을 올랐더니 능선이 나옵니다.
수월한 구간.
문수봉 쪽으로...
문수봉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삼지봉을 향해 갑니다.
이야... 진달래가 지천입니다.
여기는 무슨 흔적?
100미터 사이에 이정표 두개를 봅니다.
허허...
강아지 한 마리 아저씨 뒤를 따라 가고 있습니다.
아저씨는 돌아가라고 호통을 치지만,
보채는 어린아이 마냥. 돌아섰다가는 다시 따라갑니다.
이렇게 하여 삼지봉까지 같이 동행하게 됩니다.
진달래가 활짝 피어있다면...
너무 멋있는 길일 것 같습니다.
삼지봉 방향 200미터 줄고...
문수봉 방향 200미터 불어야 하는데... 500미터 불었네요. 음...
이런 길은 피로한 길입니다.
저기 민둥한 언덕같은 곳이 삼지봉 같습니다.
삼지봉 다 와 갑니다.
흐음...
새것은 710, 묵은 것은 711.
계곡 쪽으로 내려가려고 합니다.
아까 강아지 아저씨가 여기서 내려가면 무척 험한 길이라고 합니다.
그럼 저쪽으로 가면 덜할까...
능선을 따라 조금 더 가고 있습니다.
팻말은 없고 지점번호가 나타난 이곳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서 내려갑니다.
길이 맞기는 한데...
몇년 전에 왔다가 길을 잘못들어 헤매이던 그런 길이 나타났습니다.
매우 가파르지만, 부드러운 흙으로 된 길.
더 워험한 길 같습니다. 물기라도 있다면 매우 미끄러울 것입니다.
마침 바닥이 살짝 얼어있어 다행입니다.
나무들이 선 공부를 합니다.
사선, 수직선, 수평선.
그래도 종점은 있습니다.
다 내려왔구나.
그러나 천만의 말씀.
길인지 길이 아닌지...
문제를 풀듯이 살피며 나가야 합니다.
미로게임.
개울 좌측에서
리본 하나 만났습니다.
이번엔 개울 우측에서 붉은 리본을 만납니다.
코를 벌름거리는 멍멍이처럼...
예리한 관찰로...
리본 더미를 만났습니다.
저기는 산사태났던 곳.
사람의 흔적을 발견합니다.
개울이 합쳐지는 곳까지 왔습니다.
더 큰 개울과 합쳐졌습니다.
음지골쉼터.
팻말이 너무 반갑습니다.
정상 갈림길 지점에서 여기 오기까지 한시간 30분을 훌쩍 넘겼네요.
반갑다 큰개울.
계단 너도 반갑다.
좀 가파르면 어때.
이제는 마음 편히 길을 따라 가면 됩니다.
갈라진 바위 사이로 흐르는 개울
잘 닳아진 바위도 있고
이 바위는 어디에서 떨어져서 여기까지 왔을까?
언제적에 왔을까?
언제 또 흘러내려 갈까나...
저 많은 돌맹이들도...
우리 눈에는 그냥 돌맹이에 불과할 뿐...
관심을 가지기 전까지는 그냥 무의미한 존재일 뿐.
계곡이 깊어서 그늘이 많이 졌습니다.
그늘과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풍경...
그래도 멋있습니다.
무슨 버섯인지...
이 나무도 멋있습니다.
드디어 폭포를 보는가 봅니다.
은폭포...
실폭포도 있었는데 못 봤네요.
이 정도면 고속등산로...
푸른 대나무길도 좋고요.
아까 초입 때 봤던 선일대입니다.
저기는 왜 저렇게 해 놓았지?
그 아랫동네가 너무 멋있습니다.
지금에야 알지만
아래에 보이는 저 계단을 따라 내려왔으면,
더 많은 폭포를 볼 수 있었을 겁니다.
많이 아쉽습니다.
누가 바다가 보인다고 합니다.
과연...
바다가 보이고 있습니다.
보현암 갓부처
물 한 바가지 받아 마십니다.
어디 있는지 보지 못합니다.
저기에도 멋있는 풍경이 있을 같습니다.
연산폭포까지 0.9키로입니다.
갔다가 오기에는 무리일 같습니다. 포기
하나하나 설명할 수 없지만,
멋있습니다.
또 다른 폭포를 만납니다.
상생폭포.
마지막 폭포입니다.
겨우 두 폭포만 봅니다.
다음에 또다시 온다면...
반드시 계곡을 거슬러 폭포만은 꼭 보고야 말 것입니다.
물 많고 바위 많고...
정말 아름다운 산입니다.
아까 갈라지던 곳까지 왔습니다.
지금부터는 같은 길을 백하는 것입니다.
하산주 대신에 후포항에 횟집에 들어왔습니다.
이 좋은 안주를 두고 술을 못 마시니 참 안타깝습니다.
후포항을 한 컷 찍습니다.
마니산은 가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즐거운 산행입니다.
항상 힐링하는 마음으로...
고맙습니다.
'여행·산행·야생화 > 정상에 서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악산 산행기(신륵사 > 덕주사) (0) | 2020.04.29 |
---|---|
소백산 산행기(비로사 > 비로봉 > 연화봉 > 희방폭포) (0) | 2020.02.27 |
단양 도락산 산행기-樂山인데 岳山인 것처럼 (0) | 2020.02.27 |
단양 황정산 산행기-하산하기 어려운 코스 (0) | 2020.02.27 |
소백산 비로봉 산행기-소백산에서 쓰는 동화 (0) | 2020.0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