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행·야생화/정상에 서서

단양 도락산 산행기-樂山인데 岳山인 것처럼

날마다 추억 2020. 2. 27. 15:22

2020년 2월 2일

단양 도락산 산행기

Alone






아침에 일어나 할 일이 없다면...

그것은 폐인으로 가는 길일 같습니다.

무언가 할 일이 있다는 것은 복받은 것입니다.


나가던 산악회가 없어지거나

친하던 친구가 아침에 없거나

어떤 사유로든...

볼 일이 없어진다면 슬플 것 같습니다.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

일요일을 채울 궁리를 합니다.

오늘 나갈 산악회가 없으니 어디로든 가야할 같습니다.


그러나 네시에 갈 어디는 없습니다. 올빼미도 아니니까...

그렇게 여섯시가 훨씬 넘도록 기다렸다가

출발하였습니다.


도락산.

지난 주에 올랐던 황정산 바로 옆에 있는 산입니다.

주흘산에서 바라보았을 때 온통 바위로 된 산.

어쩌면 매우 험할 같습니다.


언젠가 올라가 본 같기도 한...

그러나 기억에는 없는 산입니다.

그래서 더욱 호기심이 생기는 산이기도 합니다.


첫사진을 찍은 시간은 7시 24분입니다.

지난 주와 비슷하네요.


코스는 상선암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왼쪽으로 올라가서...

제봉 >> 형봉>> 신선봉>> 도락산>> 신선봉>> 채운봉>> 검봉 으로 원점산행할 것입니다.






상선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좌측으로 올라가서 우측으로 내려올 것입니다.


저쪽에서 돌로 축대를 쌓아놓은 곳으로 올라갈 것입니다.


뭐지?

길목에 작은 건물 한 채 있습니다.

현판에 용화전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여염집은 아닌 같습니다.


이렇게 조용하게 올라가는 것일까....


아니군요. 벌써 너덜이 시작됩니다.


통바위길도 나타나고요.


길고 긴 계단도 이어지고요.


오던 길을 돌아보니 흐릿합니다.

오늘 초미세먼지 나쁨이라고 하였는데

올라가다가 다시 확인해 보니 매우나쁨으로 바뀌었더군요.


다리로만 걸을 수 있다면 양호한 길인 같습니다.


때론 네 다리를 다 사용해야겠습니다.


가까이 외에는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니 조금 으시시한 느낌도 듭니다.

회색지 위의 풍경화.


죽은 나무 한그루 분위기를 더하고 있지요.


사람 손길이 간듯한 소나무도 서 있습니다.


좌측으로 보이는 산은 온통 바위만 보이고 있습니다.


순 바위로된 같은데 잘 자라고 있는 수목들...


자유자재로 자란 듯하나 모양 잘 잡힌 소나무.


문명의 이기가 없다면 오르기가 결코 수월치 않아 보이는 산길.


넓적한 바위가 곤두서서 폼을 잡고 있습니다.



바위덩어리들을 수없이 넘어갑니다.



제봉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경사가 없는 길을 걷습니다.



봉우리가 나타나는 군요.

형봉인가? 아닌데 아직 멀었는데...

그러면 아우봉정도 되겠네...

아차. 그렇군요. 조금 전에 제봉을 지나왔습니다. 형봉과 제봉이었군요.

저기는 그냥 무명봉입니다.



저기가 형봉인가 봅니다.


표식은 없었던 같았습니다.


고인돌.

호모사피엔스가 만들지 않은...


구색 맞추어 선돌도 저기 보입니다.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이따가 돌아와서 채운봉 쪽으로 내려갈 것입니다.


눈이 제법 쌓였습니다.


상고대도 보이고 있습니다.

아침 일찍 올라오면 자주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소나무도 하얗게 옷을 입었습니다.


계단에 설치된 전망대 너머로는...

회색 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



그래도 하얀 향연을 즐기면서 걷고 있습니다.




매우 넓은 바위 위에 도착했습니다.


올라온 쪽으로 내려다 보니

하얗게 도로가 보이는 같습니다.


이런 바위 위에서 살아가는 식생...

얼마의 모래도 있습니다.

바위에서 떨어져 나온 것이 모래일진데...

모진 비바람에도 쓸려가지 않고 겁의 세월을 넘기고 있습니다.

참 신비한 자연.


내궁기로 가는 삼거리입니다.


정상이 보이고 있습니다.


작은 다리를 건너서...


여기는 더욱 흠뻑 머금은 상고대가 보이고 있습니다.



바늘같은 상고대가 보입니다.





드디어 정상입니다.

다른 정상과는 다르게 보이는데로 바로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여기 도락산은 樂자를 쓰고 있습니다.

보통 악자가 들어가면 험한 산이라고 했는데...

岳자 이겠죠? 그런데 樂자를 쓰는데도 이렇게 험해도 되는건지...


하산하고 있습니다.

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저기가 형봉이었던가...


암봉지대를 지나...



아까 못 보았었는데...

여기가 신선봉이군요.



이제 갈림길이 나왔습니다.

좌측 채운봉쪽으로 내려갑니다.



표시가 없어서 많이 햇갈립니다.

저 봉이 채운봉인 같습니다.



뒤돌아보며 도락산 정상을 찍었습니다.

우측끝이 도락산 정상.


채운봉을 오르는 것 같고요.


채운봉에는 어느 산악회 리본 하나가 날리고 있습니다.


저쪽 보이는 봉우리는 검봉.



아래로 쭈...욱... 내려갔다가 올라가야 합니다.

피곤할 때 이런 산길은 힘빠지죠.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는 검봉.



밀면 떨어질 같은 바위...

누군가 쌓아놓은 조그만 돌탑.


드디어 검봉.

나무에 조그맣게 검봉이라고 붙여놓았습니다.



태양을 먹으려는 괴물이...


넓은 바위들이 켜켜이 놓여있습니다.


세월을 이기고 서있는 나무 앞에는 기원들이...



올라가던 쪽 산등성을 찍습니다.



가파른 계단도 이 산행에서는 매우 편한 길.


커다란 바위가 나타났습니다.

큰선바위  무슨 뜻일까...


옆에서 본 모습.


황정산이 아기자기하다면 여기는 규모가 더 커보입니다.


건너편 산이 어렴풋이 보입니다.


작은선바위입니다.


진달래과 식물이 몽우리를 맺고 있습니다.


거의 내려온 같습니다.


개울이 나타납니다.


개울 상류쪽.


드디어 나왔습니다.


날씨만 좋다면 아름다운 풍경에 어울리는 멋있는 집일 같습니다.


올라갈 때 안 보이던 글씨가 보입니다.


지난 주에 이어서 오늘도 평균시속 2키로가 미만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기록을 하고부터는 처음이라 살짝 궁굼해집니다.

지금까지 산행했던 산들은 많이 편한 산이었던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