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행·야생화/정상에 서서

함양 기백산 낙엽에 빠지다

날마다 추억 2020. 1. 18. 14:22

2019년 11월 24일

함양 기백산 산행기

산울림산악회






오늘은 경남 함양군립공원 기백산을 산행합니다.

산행경로는 지도의 지명으로 용추사일주문을 기점으로 하여 우측으로 등산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 좌측으로 하산.

역시 일주문이 종점이 됩니다.




아침 6시 30분이 지나 버스는 출발합니다.

8시가 지나 동명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까치집이 있습니다.

이 휴게소를 많이 드나든 같은데 까치집은 오늘 처음 봅니다.

한국전력과는 상극이죠.

까치집 신고하면 보상금도 준답니다.

여기는 그러지는 않겠죠.


드디어 기백산을 향해 우리는 출발합니다.

9시 40분 경입니다.


용추사 일주문이랍니다.

장수사 조계문도 되네요.




기백산 4.2키로입니다.


가는 길 옆에는 커다란 감나무 한 그루 감을 주렁주렁 달고 서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저렇게 달려 있을 시간이 있었으려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쨋던 풍요로운 계절입니다.


드디어 등산로로 들어섭니다.


무슨 나무인지 밑에서부터 많은 가지를 가지고 나와서도 높게 자라고 있습니다.


낙엽이 우수수...

때는 11월도 막바지로 향하는 지금...


대지를 덮고 있는 낙엽.

낙엽에 날리어... 지는 낙엽은...

누구의 노래인가... 구절구절 쓸쓸함이 뭍어나는 계절에...


등산로조차 덮혀버려...


드러나 보이는 너덜돌들을 보며 앞으로 가고 있습니다.



음... 능선에 올라선건가...


아니군요.

능선을 살짝 건너며

비탈로 길이 나 있습니다.


원래 길이 있었으니 윤곽을 따라 길을 짐작해갑니다.

아니면 사람의 발에 밟힌 낙엽의 형태를 보며 짐작해 가고 있습니다.


조금 아래쪽으로는 개울이 있어 간혹 물의 흔적도 볼 수 있습니다.


돌 밭을 건너갑니다.


찬바람에 휘날리어 지는 낙엽은..

앙상한 몸만 남은 나무들의 곁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등굽은 나무들의 터널도 지나갑니다.


역시 아픈 잎을 내주고 멀대처럼 서 있는 낙엽송 밑으로도 지나갑니다.


개울이 되어준 돌밭이거나...


등산로가 되어주는 돌밭이거나...

말없이 지키고 있는 돌.


일행 한 분이 발견... 무엇?


벌집.

아직도 살고 있지는 않을 터이고...

그 많던 벌들은 어디로 갔을까?

고요해지는 계절이구나. 가을...


조금더 경사도를 올리며 난이도 상승시키는 기백산.


힘들어서 그런 것일까....

여기에는 리본이 많이 걸려있네. 왜?


능선이 곧 나타나겠습니다.

하늘도 푸른 색을 비치며 어른거리고 있습니다.


땅을 파고 기백산을 가야할 같은 느낌이...


그러나 정신을 차리고 갈 방향을 봅니다.

구름 사이로 보이는 파란 색이 좋습니다.

파란 색은 왜 이렇게 좋을까.


무슨 사초인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보기 힘든 장면 같습니다.


우리에게 떨어지는 낙엽은

푹신하여 기분좋은 낙엽.


그러나

눈에 빠지듯.

걸음이 그렇게 편하지는 않습니다.


저쪽에 무슨 식물무리인지 하얗게 빛나고 있습니다.

가다가 돌아내려와 확인합니다.

조릿대무리였군요.


사람들이 많이 다닌 흔적이 있으니 이렇게 갈 수 있는 것이지

사람이 별로 다니지 않는 길이었다면 흔적도 없을 같습니다.


기백산 정상이 저기에...


200미터 남음.


여기도 등산로.


전망대가 있습니다.


기분 좋게 조망해 봅니다.

좌측. 황석산, 거망산,


월봉산, 금원산...

얼버무림...


기백산 정상입니다.



내려갈 방향에 누군가(?) 쌓아놓은 돌탑.

하늘엔 새 한마리 날아 오르고...

돌탑 옆구리에 저거 뭐야?


그것은 염소였습니다.

녀석을 자세히 찍으려고 노력했지만,

쓸데없는 짓이었습니다.


돌탑 밑에 내려가 점심을 먹으려는데 녀석이 스스로 내려옵니다.

배도 통통한 것이 새끼를 밴 암놈입니다.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먹을 것을 달라고 어슬렁거립니다.

먹다 남은 미니김밥 한개 줬더니 낼름 받아먹습니다.

살다보니 별일 다 봅니다. 애완용 같습니다.


식사 후 내려갑니다.

이쪽으로는 엄청난 힘을 가진 거인이 돌탑을 쌓아놓은 같습니다.


낭떠러지 아래로 한 컷...


대단한 실력을 가진 거인의 돌탑입니다.

조금의 틈도 보이지 않게 잘 쌓아 놓았습니다.


저 위에도 보세요.

2배줌...


다시 좋은 조망 있어 파노라마 찍습니다.

이후에도 좋은 조망 많았지만, 중복되는 같아서 올리지는 않습니다.



저 동네가 위천면일 같습니다.


하산하면서 좌측 동네


우측 동네


하산길이 만만찮네요.

등산길보다 하산길이 길어서 쉬울 것 같았는데...


전망대가 보입니다.

우리 산악회에서 반대로 올라오신 분들이 점심을 자시고 계십니다.


전망대에서 뒤돌아 보며...


가는 방향의 건너편 봉우리가 보입니다.

금원산 가는 방향.


갈림길에서 좌로 90도 꺾어서 사평마을로 내려갑니다.


계속되는 내리막에 돌로 된 길들이 질서있게 쌓아놓았거나 제맘데로 자리를 지키는 돌.

길을 내려갑니다.


밧줄도 있습니다.

밧줄을 잡을만큼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계속 내려가면서 백암산 백학봉의 1670계단을 생각해 봅니다.

계단이 있는 길과... 없는 이런 길...

어디가 더 힘들어...


오래된 나무 한번 찍어보고요.


제맘데로인 길을 조심스럽게 걸어내려가고요.


여기에도 리본군락이...

그런데 저 검은 호스는 무엇일까...?


얼마가지 않아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그것은 고로쇠물을 받기 위해...

이렇게 구멍을 뚫어...

호스를 연결해서... 그루마다 이렇게...

관으로 연결해서 아래로 끌어내립니다.


시간이 지나 아문 자리...

문제는...

산에 온통 이런 줄이 걸려있습니다.

찍은 사진에 자주 보이는 검은 호스...

거미줄처럼 걸려있습니다.



이제 편한 길이 나오려나...



저 앞에도 보세요.

검은 호스가 널려 있습니다.

무심코 찍은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검은 호스


여긴 또 왜 이렇게 해 놓았을까.

아까도 이런 장면 봤었는데...

잔인한 기분이...


이제 개울을 건너 좌측 비탈로 갑니다.

이 사진에도 검은 호스가 보이네요.


왼쪽 비탈을 걷습니다.

낙엽에 몇번 미끌어졌습니다.


여기 보세요.

길 맞지요?

그런데...

분명히 길 같은데...

앞에 가신 분들이 몇 분 있는데 밟은 흔적이 안 보입니다.


마침 아래쪽으로 보니 이정목이 보여서요.

아래로 방향을 틉니다.

그러는 중에 보이는 것.

사람의 흔적입니다.

무슨 용도일까...


개울 끝까지 내려왔지만 길을 못찾았습니다.


윗쪽을 보니 저기 이정목이 보입니다. 다시 올라감.


드디어 길을 찾았습니다.

이 표식이 있었으니 찾았습니다. 없었으면...

그래도 요즈음은 GPS가 있으니...

조금 고생은 하겠죠.


그리고 또

내려갑니다.




저 검은 호수가...

경관을 다 버리는 같습니다.


아. 이제...

길이... 흙을 밟을 수 있는 길이 보입니다.


거의 내려온 같습니다.


마을도 보이고요.

사평마을입니다.


반대쪽으로 개울을 건너면 거망산 가는 길입니다.


용추계곡을 향해 한 컷


아름다운 화장실입니다.


용추계곡도 아름답고요.


개울 바닥이 하나의 바위로 일체가 되어있습니다.


용추폭포로 가는 길이 없습니다.

거의 다 내려오니 용추사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다리를 건너 용추사쪽으로 올라갔더니


용추폭포를 감상합니다.


아까 저 위에서 내려다 보며 찍은 동영상.


바위 틈에서 자라는 나무.


대팻집나무이군요.


귀소길에 들른 거창한 휴게소.


석양은 막...

넘어가고 있습니다.


멀리에 보이는 저 산은...

줌인해보니

건너가는 하늘다리도 보입니다.

오도산일 같습니다.

저 산도 언제 가볼까...?


이렇게 오늘도 즐거운 산행합니다.

좋은 산행을 하게 해 주신 운영진님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