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7일
희양산 산행기
산들바람산악회
오늘도 기록을 1.5키로나 가서 작동시켰네요.
괴산군 은티마을이라는 곳에서 출발하여
지름티재> 구왕봉> 지름티재>미로바위> 세미클라이밍 구간> 희양산> 성터> 희양폭포> 은티마을로 복귀하려고 계획합니다.
오늘은 참 가까운 산을 산행합니다.
그래서 출발지 모이는 시간도 아침 8시입니다.
너무 넉넉한 시간이지만,
습관이 된 기상시간은 4시입니다.
폰에 기상벨 소리가 어김없이 4시를 알립니다.
그렇게 일어나서... 뭐할까?
늘 하던데로 아침 산보갔다 오기로 합니다.
성재 올라갑니다. 이 시간에 나오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내려올 무렵이면 여러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두사람 만났네요.
일요일이라서 그런가...
아직도 시간이 넉넉합니다.
8시가 넘어 우리 버스는 출발합니다.
8시에 출발하는 산악회도 드물겠지만,
고속도로를 타지않고 가기도 드문 같습니다.
국도변 휴게소에 섰습니다.
휴게소가 호텔처럼 보입니다.
출발지 은티마을 주차장에 버스가 섰습니다.
산행 시작
이때가 9시 17분이었네요.
은티마을 앞에서 반겨주는 소나무 무리...
올라갈 때는 잘 몰랐는데 이 소나무 무리는 보호수랍니다.
무슨 나무인지 옆으로 가지가 많이 벌어졌습니다.
위와는 판이하게 위로 쭈욱 올라간 소나무 두그루.
이정표를 보물찾기하듯 찾았습니다.
이번에는 잘 뜨이는 곳.
마을을 지나, 과수원을 지나...
알 수 없는 곳에 이해할 수 없는 팻말이 있습니다.
배추밭을 보니 김장철이겠구나...
육중한 바위 길섶을 지키고 있어...
그러나 밑에는 개집이 있네.
분위기가 좀...
보이는 산들이...
희끗희끗 바위도 보이고 있습니다.
노란색으로 물든 산 허리가...
아이돌이 머리를 염색해 놓은 같습니다.
까치밥일까?
이제 800미터 정도 왔군요.
얼마후 비포장구간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이정표가 있어야할 것 같은데... 없습니다.
좌측으로 희양폭포로 가는 코스이고 우측으로는 지름티재로 가는 코스입니다.
부회장님께서 목을 지키며 위험하지 않은 좌측으로 가라고 했는데
마음먹은 코스가 있어 우측으로 들어갑니다.
우측으로 들어가는 길에는 사람이 많이 없습니다.
낙엽이 가득한 길을 밟으며
대체로 평온한 길을 가고 있습니다.
아래 이정표를 보고 한참 고민합니다.
아까 벌써 800미터 왔었는데 여기서도 800미터 왔답니다.
그리고 진행과정상 갈림길이 있었는 같지도 않은데...
아까 사진과 시차도 10분이나 납니다.
정작 있어야 할 곳에는 있지도 않고,
많이 혼돈됩니다.
때는 11월도 중순.
늦가을입니다. 비바람 몰아쳐 남은 몇잎마저 떨어져 버린 지금...
오늘 예보에 비가 있다고 하더니...
후두둑... 떨어지다가 말다가...
우산을 펴 들다가 접다가를 반복하며 가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검마산 산행시 우의속 찜통더위를 끔찍히 겪었기에
비옷은 절대 입지 않으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제법 큼직한 돌덩이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바위도 보이고요.
그래도 뭐
그렇게 어려운 길은 아닌 같습니다.
혹...
길이 보이지 않으면...
산악회가 걸어놓은 리본을 따라가면 거의 틀림없습니다.
능선이 가까와지고 있나 봅니다.
예. 능선이군요.
누가 필기구로 지름티재라고 써놓았군요.
구왕봉이 500미터입니다.
이쪽으로 온 목적이 구왕봉 갔다가 오려고 한 것입니다.
갔다가 돌아와서 희양산으로 갈겁니다.
500미터밖에 안되는데...
무엇을 지키는 것일까?
좌측으로 목책은 봉암사 경계표시인가 봅니다.
봉암사는 4월초파일 딱 하루만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암봉 가는 길은 평온하게...
가 아니고 점점 가팔라지고...
희양산 정상이 보입니다.
그야말로 바위덩어리군요.
경사도가 점점 더해지며...
밧줄에 몸을 의지하며 올라가야 합니다.
우산을 쓰고 가기는 힘들 같습니다.
위태로운 길이 계속됩니다.
어이쿠... 경사 80도는 되는 같습니다.
돌아올 것이니...
배낭을 벗어서 내려놓고...
온 몸을 양팔에 의지하고 올라갑니다.
올라서서 본 것은...
아직도 저쯤에 보이는 구왕봉.
길은... 계속 이런 구간일 같습니다.
할 수 없이 포기하고 돌아서기로 합니다.
내가 뭐. 객기부릴 나이도 아니자나...
돌아서서 희양산을 봅니다.
희양산을 이렇게 찍을 수 있자나...
저 아래로는 구름이 깔리고...
희양산을 파노라마로 찍으며 내려갑니다.
이 틈으로 올라가서 저 틈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어설픈 길입니다. 빗발이 더욱 어설프게 뿌립니다.
지름티재를 지나 희양산쪽으로 해서 희양폭포쪽으로 내려가려고 가고 있습니다.
아까 능선 밑에까지의 평화로움과는 정반대의 능선길입니다.
많이 위험한 능선입니다. 보통 능선길은 편한데 말입니다.
나무 꼬챙이가 힘이 좋지요.
바위군락이 보입니다.
어. 틈.
가까이 가서 보려다가 옆의 길로 가면 쉽게 볼 같아서
배낭을 지고 겨우 지나갑니다.
특이한 바위군입니다.
여기도 틈이 있고...
나중에 지도로 확인해보니 미로바위군인 같습니다.
제법 멋있는 소나무를 안개가 감싸고 있습니다.
앞서가는 몇분을 만났습니다.
같은 산악회에서 오신 분들이 회의중입니다.
돌아가느냐 그냥 가느냐.
그냥 가서 희양폭포로 내려가면 안되나요?
나의 착오였습니다.
아까 위험하다고 말하던 절벽오르기. 이것이 세미클라이밍인가 봅니다.
희양산쪽으로 향해서 절벽이 있는 줄 알았는데
여기서 가는 도중에 절벽이 있답니다.
이미 구왕봉쪽에서 위험을 느꼈기에,
이 방향도 포기하고 돌아가기로 마음먹습니다.
기회는 또 있는 것...
굳이 악천후에 실행해야할...
사명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오늘...
코스도 많이 짧고 능선에 오르기 전까지...
이까짓 것쯤이야...
하던 생각을...
많이 반성합니다.
오늘 동풍이 불기때문에 능선에서는 바람을 많이 맞습니다.
서쪽인 은티마을 쪽으로 내려오면...
평온합니다.
그래도 밧줄 붙잡고 씨름하느라 땀도 많이 흘렸잖아...
비는 더 내리고 있지만,
평온하게 하산합니다.
아까 오르면서 봤던 소나무무리...
보호수랍니다.
어정쩡한 산행이었지만...
또 한편의 산행기를 마무리합니다.
우리 회장님 재정상태도 좋지 않으실텐데...
뜨끈한 잔치국수 한 그릇에 속이 후련해 집니다.
다음 기회가 또 있으리라 믿으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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