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3. 17:41
우리집에 이상한 벌레들이 득시글 거린다. 처음에는 새카만 것이 해바라기 대 혹은 잎 뒷쪽에 소복히 붙어서 있는 것을 보았다. 될수 있으면 약을 치지 않으려고 했으나 커가면서 등딱지가 사진처럼 빨갛게 변하면서 건드리면 톡톡 튀는 것이 영 거슬린다. 호박줄기며 온갖 작물에 안 붙어 있는 곳이 없었다. 도데체 이놈이 무엇이란 말인가???(중국 수입종?)
인터넷으로 뒤져서 온혈동물에는 무해하다는 농약을 사서 한 곳에 뿌렸더니 잘 죽는다....? 약이 너무 헤퍼서 판쪽에 문의하니 10:1 희석하여 쓴다고 하여 약효가 좋으라고 5:1 희석하여 뿌렸더니 잘 안 죽는 것 같다. 처음에 원액을 그대로 뿌렸더니 잘 죽었는가 보다.
미워 죽겠는 것이 뿌리려고 다가가면 식물 대 뒤로 돌아가 숨는다. 그래도 뿌려놓고 그 다음에 가보면 줄어들었으려니 했으나,
녀석들은 보란 듯이 더 활개를 친다. 아우 징그러워라. 벽이며 땅바닥이며 마구 돌아다닌다. 저걸 어떻게 다 박멸해...?
드디어 나는 분노하였다. 망치로...? 삽으로...? 아니면 권총을 사서 쏘아...? 나는 비장의 무기를 준비하였다. 바로... 파리채였다.
아쭈구리. 해바라기 대 뒤로 숨는다고 못 때릴 줄 알아... 나는 무식하게 그 벌레들을 마구 줘팼다. 바닥에 놈들의 시체가 득시글 거린다. 어제 쉬는 날 하루종일 녀석들을 패며 다녔다.
설맞은 놈들이 어디에선가 또 기어 오른다. 나는 패고 또 패고... 너희들에겐 무식한게 약이구나... 약 뿌렸으니 알아서 죽어 줘... 했으나 녀석들은 룰을 지키지 않는 약은 놈이어서 나는 무식하게 무력으로 응징했다. 때론 무식이 최고이다.
. . . . . 실은... 농사를 많이 짓는 분들은 이러면 안되겠지... 흐흐 팔이 너무 아플거야. 자동으로 때리는 파리채를 발명할까...
후에------------------------------------ 파리채로 때리지 못하는 부분 있고... 우거져 못 들어가는 부분 있어서 고무줄 총 만들었다.. ㅎㅎ 고무줄 끝부분에 매듭을 몇개 만들어 맞는 부분에 충격이 크도록 했지만 고무줄에 설맞아도 잘 안죽고 정확히 맞아도 뒤에 딱딱한 것이 받쳐주지 않으면 상처를 별로 입지않고 팅겨가서 어디서 다시 기어올라온다. 퇴근 후면 사격연습중... 이 맛도 좋네...
--------------------------------------- 저 벌레가 뭡니까? 무당벌레 애벌레라고 하여서 확인한 결과 아니였고... 중국에서 온 무슨 매미의 유충...? 그건 굼뱅이죠... 사진상 봤을 때 저 벌레는 성충인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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