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텃밭 이야기

때론 무식할 필요가 있다.

날마다 추억 2017. 8. 22. 13:17

2009.07.23. 17:41


 

우리집에 이상한 벌레들이 득시글 거린다.

처음에는 새카만 것이 해바라기 대 혹은 잎 뒷쪽에 소복히 붙어서 있는 것을 보았다.

될수 있으면 약을 치지 않으려고 했으나 커가면서 등딱지가 사진처럼 빨갛게 변하면서

건드리면 톡톡 튀는 것이 영 거슬린다.

호박줄기며 온갖 작물에 안 붙어 있는 곳이 없었다.

도데체 이놈이 무엇이란 말인가???(중국 수입종?)

 

인터넷으로 뒤져서 온혈동물에는 무해하다는 농약을 사서

한 곳에 뿌렸더니 잘 죽는다....?

약이 너무 헤퍼서 판쪽에 문의하니 10:1 희석하여 쓴다고 하여

약효가 좋으라고 5:1 희석하여 뿌렸더니 잘 안 죽는 것 같다.

처음에 원액을 그대로 뿌렸더니 잘 죽었는가 보다.

 

미워 죽겠는 것이 뿌리려고 다가가면 식물 대 뒤로 돌아가 숨는다.

그래도 뿌려놓고 그 다음에 가보면 줄어들었으려니 했으나,

 

 

녀석들은 보란 듯이 더 활개를 친다. 아우 징그러워라.

벽이며 땅바닥이며 마구 돌아다닌다. 저걸 어떻게 다 박멸해...?

 

드디어 나는 분노하였다. 망치로...? 삽으로...?

아니면 권총을 사서 쏘아...?

나는 비장의 무기를 준비하였다. 바로...

파리채였다.

 

아쭈구리. 해바라기 대 뒤로 숨는다고 못 때릴 줄 알아...

나는 무식하게 그 벌레들을 마구 줘팼다.

바닥에 놈들의 시체가 득시글 거린다.

어제 쉬는 날 하루종일 녀석들을 패며 다녔다.

 

설맞은 놈들이 어디에선가 또 기어 오른다.

나는 패고 또 패고...

너희들에겐 무식한게 약이구나...

약 뿌렸으니 알아서 죽어 줘... 했으나

녀석들은 룰을 지키지 않는 약은 놈이어서

나는 무식하게 무력으로 응징했다.

 때론 무식이 최고이다.

 

 

.

.

.

.

.

실은...

농사를 많이 짓는 분들은 이러면 안되겠지...

흐흐 팔이 너무 아플거야.

자동으로 때리는 파리채를 발명할까...

 

 

후에------------------------------------

파리채로 때리지 못하는 부분 있고...

우거져 못 들어가는 부분 있어서

고무줄 총 만들었다.. ㅎㅎ

고무줄 끝부분에 매듭을 몇개 만들어 맞는 부분에 충격이 크도록 했지만

고무줄에 설맞아도 잘 안죽고

정확히 맞아도 뒤에 딱딱한 것이 받쳐주지 않으면

상처를 별로 입지않고 팅겨가서 어디서 다시 기어올라온다.

퇴근 후면 사격연습중... 이 맛도 좋네...

 

---------------------------------------

저 벌레가 뭡니까?

무당벌레 애벌레라고 하여서 확인한 결과 아니였고...

중국에서 온 무슨 매미의 유충...? 그건 굼뱅이죠...

사진상 봤을 때 저 벌레는 성충인 같아요

 

 

   

 
 #####                            09.07.23. 22:16
주홍매미, 중국매미라고 들었습니다. 저희집도 작년에 약을 안치고 잡으려다 실패해서 포도, 머루, 가죽나무등 죽은나무가 많습니다. 사진속의 모습은 뭐라고해야하나 청년기라고 해야 할까요? 어릴때는 검정색에 흰점이 있고 다음단계가 사진모습, 더 커지면 날개달린 성충이 되는데 나무에 알을낳고 이 알이 겨울을 납니다. 알이나 어릴때 박멸하지 않으면..... 숫적으로 상상이 가시죠? 지금이라도 손을 쓰셔야 내년을 기약합니다. 나무의 수액을 빨아먹기 때문에 나무가 고사하고 분비물은 바닥이며 포도,머루등에 검정색 끈끈이처럼 붙어서 아주 찝찝합니다. 과실 때깔도 안나고요. 늦기전에 방제를 서두르세요.
                         
 
 ***                            09.07.24. 17:21
주홍매미? 매미가 어떻게 저렇게 .... 굼뱅이가 매미 애벌레라고 알고 있는디요... 저건 굼뱅이과가 아나잖아요?
 
 
 ######                            09.07.24. 12:03
저런것도 있네요 처음봅니다. 무조건 잡아야 합니다. 꼭 잡으십시요.. 어째 모양이 수류탄같이 생겼네요..
 
 ######                            09.07.24. 14:00
살모사를 풀어요. 셋트로, / 후다닥/ 꽥꽥<< 디뚱디뚱
 
 ***                            09.07.24. 17:22
고무줄 총 사격 실력이 자꾸 늘고 있습니다. ㅎㅎ
 
 
 ##                            09.07.24. 16:16
닭을풀면 저것들을 쪼아먹지 않을까요?
 
 ***                            09.07.25. 16:28
공수부대에서 키운 닭이면 가능할 것입니다. ㅎ
 
 
 ####                            09.07.24. 20:18
중국매미라고 하던데 퍼지면 징그럽고 나무들 쑥대밭 됍니다.빨리 없애야 겠네요.
 
 ***                            09.07.25. 16:30
인터넷 다른 곳에서 확인했는데... 성충은 매미같이 보이지 않더군요. 울 집에도 벌써 성충이 나타났지요. 그런데 저는 다른 무슨 나방인 줄 알았답니다. 사진에 저것이 성충인 줄 알았지요.
 
 
 ###                            09.07.25. 09:15
무슨약을 쓰셨는지 알고싶네요 ..... 여기도 많은데 ..... 주홍날개꽃매미라는 해충 같은데.... 크면피해가 아주막심하다네요 ..... 중국에서 왔다는데 .... 방제법 심각하게 고민해야 될거같음니다 아시는분 갈켜주세요
 
 ***                            09.07.25. 16:34
인터넷에서 비오킬이란 약을 사서 쳤는데 원액은 효과 있었으나... 희석액은 별로인 같았습니다. 1리터 14500원(택배 2500 포함)
 
 ####                            09.07.30. 10:10
큐라텔3kg=3,500원 싸이메트3kg=7,000원 모스피란(수화제)100g=6,000원선 지역에 따라 1,2천원 차이 날수 있음;;
 
 
 ####                            09.07.25. 12:31
어울삶님의 글을 보면서 ~~오락중* 두더지 잡기*가 생각나서 웃었네요~~얼글내미는대로 무조건 때리는거 있잖아요~~ㅎㅎ
 
 ***                            09.07.25. 16:36
ㅎㅎ 징그러워서 건드리기도 싫었는데... 너무 혐오스러워 땅에 떨어지면 막 밟습니다. 고무줄 총이 방제에 최고인 같습니다. 간혹 바보같은 놈은 나잡아 봐라는 식으로 고개를 바짝들고 쳐다보는 같습니다.
 
 
 ###                            09.07.29. 09:31
감사합니다 어울삶님 !!!! 엊그제는 가서 앉아쉬는데... 막 달려들더라구요 ㅎㅎㅎ (점프능력도 탁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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