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1. 20:48
집 뜰에 개미가 활개를 칩니다. 그런 덕분에? 진딧물도 징그럽게 많습니다. 개미가 이렇게 미운 적도 없습니다. 옥수수... 오이... 국화... 심지어 호박에까지 잎이 누렇게 변해서 뒷쪽을 보니 진딧물이... 해바라기에도 개미가 오르내리는 것을 보니 무언가 있는 같구요. 소나무에도 길을 반질하게 길을 내놓고 다니고 있고... 하여튼 개미는 싫어... 한동안 주홍날개빛매미라는 것이 돌아다녀 그거 잡느라 잠시 잊었는데...
비오킬인가 먼가 하는 약은 계속 뿌렸더니 진딧물 죽지도 않는지 금방 다시 생깁니다.
오우... 열나... 오늘 드디어 결심을 하고 농약방 들렀습니다. 진딧물 약 주세요... -뭐에 치게요? 국화에요... 그리고... 오이 몇포기 있는데 거기에도 치게요. -이거 가지고 가서 밑부분에 뿌리세요? 에? -땅에다가 티스픈으로 1~2스푼 뿌리세요. 어. 간단하네요. -예. 뿌리가 그 약 성분을 빨아먹고 그 빨아 올린 성분을 진딧물이 먹고 죽어요.
나는 진딧물 너 죽었어 하면서 가져와 밑둥이 부분에 흩뿌려 주고 빨리 녹으라고 물도 좀 주었습니다. 음... 그리고 그 입제 농약의 봉투에 쓰인 설명서를 읽어 보았습니다. 다 기억은 못하지만 고추는 열매 맺기 전 30일(정확히 모름) 과실은 착과전 45일전 이던가...? 그 이후에는 사용하지 말라고 명시되어 있더군요. 하여튼, 종합적으로 이해를 해서 보자면... 그 농약은 성분이 과실에도 축적될 수 있으므로 과실이 열릴 때는 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되었습니다.
주의사항에 키우는 애완용 동물 등에도 약을 친 식물을 사료로 이용할 시 피해가 갈 수 있다고 설명되어 있더군요. 갸우뚱... 그러면... 자라는 오이 열매를 우리가 먹으면...? 저는 그 농약 봉지를 들고 그 농약방에 다시 갔습니다.
이거 잘못 파신 것 아닙니까? 절대 아니라는군요. 고추 농사 짓는 사람들 전부 이거 가지고 가서 친대요. 나는 여기 그렇게 하지 말라고 되어 있는데 어떻게 가능하냐고 물었죠. 그 주인은 계속 버럭 거리더니... 내가 이해를 못하고 있으니 아까 산 돈 만원을 도로 내 주대요.
그 양반 참... 인심 후하네... 헐어 버린 봉지를 다시 팔 곳도 없을 텐데... 나도 일면 화가 나서 그 돈을 그냥 받아 나왔습니다. 집에 와서 마눌님에게 얘기했더니 요즘 무농약이라고 하면서 그 약 뿌려 키운 채소가 많이 나온다네요?
허걱... 갑자기내 몸 속에 농약이 가득한 같습니다. 이거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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