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6. 22:12
우리집 마당에 키우는 고추가 제법 붉어지고 있으며 꽤 매서운 맛을 내려고 한다. 평생 처음 짓는 농사인데 녀석들 보노라면 흐믓하다.
그런데 말이야. 내 귀중한 저 고추에 구멍을 뽕뽕 뚫어 놓는 저 놈은 무엇이란 말이야... 아주 충실히 커 가는 고추 하나에 구멍이 뚫렸다. 요놈이...
따서 쪼개어 보았다. 손가락으로 씨를 훑어내 보았다. 벌레는 보이지 않는다. 음... 분명 있어야 하는데....
아깝지만 고추를 버리고 방에 들어와서... 테레비 감상하고 있었는데... 오른 쪽 눈 가로 흐르는 땀을 손으로 훔쳤다.
그런데... 갑자기 화끈거림... 아차차 고추 진액이 묻었구나.... 얼굴을 물로 씻으며 화끈함을 달래고 있었는데... 실수로 왼쪽 눈가도 훔쳐버렸다. 아이고...
세면대에 가서 비누칠을 해서 손을 싹싹 씻고 나서 화장실로 가서 소변을 보고 나왔다. 이런... 손을 덜 씻었던 것인가...? 그 녀석이 너무 매웠던 것인가...?
이날 나는... **까지 화끈거려 혼났다. 우리집 고추 그놈은 매웠다.
고추 맛을 알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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