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429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지만 가끔은 엉뚱하고 싶어지나 보다.
전에 살던 이웃의 어떤 나보다는 젊은 사내 있었다. 조금은 꼴통스러운 그런 사람이었다. 길들여지지 않은 그런 사람이라고나 할까. 이 사내가 누구에게 이런 야그를 들었었다. 어떤 녀석이 싸우다가 열만 받으니까 아랫도리를 훌렁 벗어던져 버리더라나... 이 사내는 그것을 시도해 보고 싶었던 모양이다.
어느 횟집에서 친구들과 마선생 술을 먹고 있었다. 마침 그 사내의 아내도 같이 있었다. 그 사내의 아내는 울 마선생과 허물없는 사이라 자주 그렇게 먹었었다.
한참 흥이 익을 무렵이었는데 이 사내가 불쑥 나타났다. 그는 벌써 취해있었고 예의 거친 소리가 망설임 없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친구 한명이 누구인지 모르고 화가 난 대꾸를 했고
곧 싸움으로 발전할 단계이다. 그런 그를 나와 울 마선생 둘이서 끌어내는데 노가다를 하는 사람이라 힘이 보통 넘는다. 나나 마선생을 뿌리치니까 그냥 나가 떨어지고...
아니 이런... 언제부터 그렇게나 하고 싶었던거래? 벌렁 넘어지더니 아랫도리를 까내린다. 벌건 엉덩이를 내놓고 알수 없는 고함을 지르고 있네 허... 뭐하는 짓이래?? %$*&&)(_)+_
인간은 무엇인가 억매이지 않은 자기의 행동을 하고싶나보다. 황당할 지라도...
신혼 무렵 우리는 샛방살이를 하고 있었다. 나는 이미 어디서 만취가 된 상태이었다. 집으로 들어가는 길... 쪽문에 열쇠를 끼우려 했으나 도저히 맞춰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문을 두들기며 마선생을 불러야 하는 것이 정상이나... 나는 ... 소리쳤다.
. . 열.려.라. 참.깨!!!! . . . 과연 문은 내 주문을 알아듣고 덜컥 하고 열리고 있었다. 마선생의 얼굴도 나타나고... 신기한 주문이었지.
디기도.. 그 소리를 소리내어 해보고 싶었나보다. . . . 열.려.라. 참.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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