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추억 속으로

[수석] 수석 한점

날마다 추억 2017. 8. 21. 22:04

2004.10.03. 19:37



수반에 올려야 하나 자리가 협소하여...

어느해 추석 다음날이었다.

객지에서 온 친구들이 수석을 주우러 가자기에

나라면 당연 얼쑤...

그래서 갔던 곳이 안동 길안을 지나 청도 어디였던가?

문양석을 줍는다고 가 보았더니

광산에서 캐내는데 그것도 주인이 있는지라

개울에 잠간 훑어 보았지만 부스러기 돌 뿐이었다.

있다고 해도 갈고 닦아야 하니 그림에 떡이라는 것을 알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친구들의 서운함을 달래주려고 안동에서 명호쪽으로 가자고 했다.

지금의 온혜온천 부근에서 골을 타고 내려가면 단천이라는 곳이 있다.

작지만 호피석 몇 점은 주우리라...

그렇게 우리 넷이는 단천에 돌밭을 해메게 되는데

해는 서산으로 기웃거리고...

나는 순간 눈을 크게 떴다.

저것이다.

주워서 물을 붓고 옆에서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렇다. 천지이다. 석질이 썩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로 만족한다.

호수 뒷산이 끝내주구나... 아스라한 저 먼산...

호수를 가두고 있는 저 산들...

아아!! 퐁당 뛰어들고픈 천지여! 언제 한번 손이라도 담그어 보려나...


'Writing > 추억 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외갓집의 추억  (0) 2017.08.22
헹궈낸 소주잔이야...  (0) 2017.08.21
[바둑스토리]말은 가려서........  (0) 2017.08.21
[바둑스토리]일취월장  (0) 2017.08.21
양복점  (0) 2017.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