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0.03. 19:37
수반에 올려야 하나 자리가 협소하여...
어느해 추석 다음날이었다. 객지에서 온 친구들이 수석을 주우러 가자기에 나라면 당연 얼쑤... 그래서 갔던 곳이 안동 길안을 지나 청도 어디였던가? 문양석을 줍는다고 가 보았더니 광산에서 캐내는데 그것도 주인이 있는지라 개울에 잠간 훑어 보았지만 부스러기 돌 뿐이었다. 있다고 해도 갈고 닦아야 하니 그림에 떡이라는 것을 알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친구들의 서운함을 달래주려고 안동에서 명호쪽으로 가자고 했다. 지금의 온혜온천 부근에서 골을 타고 내려가면 단천이라는 곳이 있다. 작지만 호피석 몇 점은 주우리라... 그렇게 우리 넷이는 단천에 돌밭을 해메게 되는데 해는 서산으로 기웃거리고... 나는 순간 눈을 크게 떴다. 저것이다. 주워서 물을 붓고 옆에서 지긋이 바라보았다. 그렇다. 천지이다. 석질이 썩 좋은 것은 아니지만 그런데로 만족한다. 호수 뒷산이 끝내주구나... 아스라한 저 먼산... 호수를 가두고 있는 저 산들... 아아!! 퐁당 뛰어들고픈 천지여! 언제 한번 손이라도 담그어 보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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