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03
며칠전의 일이었다.
어떤 30대 안 되어 보이는 호리한 사람이
무슨 서류를 들고
헐떡이며 다가오고 있었다.
흠.... 무슨?
날씨도 무척이나 더웠겠다.
"저기.....
칠성양복점이 어디 있지요?"
보아하니 이 동네 사람은 아니겠구...
그런데...
칠성양복점이라...
많이 들은 듯 머리 속에 뱅뱅 돌면서도 기억이 안 난다.
요즈음도 양복점이 있남... 속으로 생각을 하면서...
얼마전에 폐업을 해 버린 그 집인강........
아이구...... 떠오르지 않는다.
"모르겠군요."
죄 지은 기분이다.
그는 땀을 닦으며 실망한 듯 휑하니 가던 길을 간다.
그거 참 어디지.........?
나 자신의 기억력을 탓하며....
며칠 흐른 오늘 왜 그 일이 생각났을까....
칠성양복점이라......
옴마야 저기 있었네....
그가 묻던 자리에서 불과 10미터도 안 되는...
그가 오던 곳에서 반대로 커브만 돌면 바로 보이는...
그곳에 칠성양복점은 떡 버티고 있는 거야.
기성복의 시대에...
아엠에프보다 더한 시대에서도...
떡 버티고 있는 저 양복점...
아고야 미안타...
답변을 못 해준 그 사람에게나
잘 버티고 있는 양복점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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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점.......
우리 어린 시절엔 양복점에서 옷을 맞추어야 고급인줄 알았지.
기성복은 모두 최하 상품으로 취급했었는데...
사라져 가는 양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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