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추억 속으로

너무 너무 무서웠었어.

날마다 추억 2017. 8. 21. 21:35

2004.05.17




아주 어릴 때였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인 같아...

60년대 초반이거나 50년대 후반일 같아

집안 어른들이 내 손을 잡고 어디로 가고 있었어

어떤 커다란 집으로 들어갔는데

의자가 줄을 지어 늘어져 있었지

밤이었는데 거기는 더욱 어두웠어

그런데...

그런데...

앞에서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

어떤 사람들이 치고받고 피가 범벅이 되어서도 계속 싸우는 거야.

도저히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어.

나는 도망쳐서 나오려고 했지

그러나 어른들께 꼭 붙잡혀서 그 광경을 다 보아야 했는데

내 평생(?)에 그렇게 끔찍한 장면은 처음이었거든

왜 저렇게 자꾸만 싸울까?

먼 소리를 하는지도 모르겠더라고.

아무리 길거리를 다니며 싸우는 장면을 봤어도

저렇게 끔찍히 싸우는 것은 처음 봤는데

그날의 일을 나중에 생각해 보니까

그것은 활동사진이었더라.

활동사진이 무엇인지 알기나 했나...머

진짜 사람들이 끔찍하게 싸우는 줄 알았지 머

요즈음은 네살 어린애도 이런 소리하면

우스워 자빠지겠지...

나면서부터 티브이를 보는 애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