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5.08
군대 야그 하나 할란다.
때는 겨울....
장소는 강원도 철원군 문혜리 560고지 밑
2557부대 챠리포대
이거 보고 누가 찾아오려나.....
쇄주 듬뿍 사줄테니 오시라!!! 이 부대의 용사들이여.
난 78년 4월 2일부 재대한 사람이니 알아 찾아 오시길...
부대 막사는 남쪽을 향해 있고 뒷쪽(북쪽)으론 560고지가 버티고 있다.
맞으려나? 아삼삼...
남쪽(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우리 포대 위병소가 보인다.
위병소를 기준으로 왼쪽엔 본부포대가 있었고
오른 쪽엔 똥밭이 있었다.
실은 똥밭이 아니다. 뽕밭이다.
왜 똥밭이냐 하면 위병소 보초넘과 뽕밭 우측 초소에 보초넘들이
거기가 저거 화장실인 줄 알고 쳐바르기 때문이다.
말라 비틀어진 떵, 아직 말랑말랑한 떵, 땡글땡글 뭉쳐진 떵, 땅바닥에 펑퍼짐하게 퍼진 떵
쩝 드럽낭... 사설 이만 하구....
디기 무서운 이야기 하려고 하는데.
밤이었다.
마침 달도 없는 그믐무렵이었나보다.
보초 서는 곳이 두명 서는 곳 한명 서는 곳이 있는데
떵밭 우측 초소는 평시에는 잘 서지 않고
위병소 똥밭우측 초소 그리고 일직선 상 산마루에 초소가 하나 있는데
한명이 선다.
그날은 재수없게도 내가 거기를 서고 있었다.
초소간 거리가 한 100미터 되려나(기억이 흐늘거린다)
그 초소를 직각 비스름하게 꺾어서 올라가며 초소가 두개 있고
역시 중간 초소는 서지않고 나머지 한개 초소에는 두명이 보초를 선다.
이 초소가 우리 부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아하 기억났음. 이 초소 이름을 대공초소라 하였으며 엠60이 설치되어 있었다.
칠흙같이 어두운 밤이었다.
갑자기 대공초소 쪽에서 어린아이 울음소리가 났다. 아주 간난아이...
으앙! 으앙!!!
!!!!?????............?
.
.
.
?????????? 누가 저기서............?
이번엔 어린 아이 울음 소리가 났다.
어으~~ 어으~~
왠 일이야?..... 누가 저기에서 애를 울려......
.
.
이번엔 간난애 소리와 어린애 소리가 동시에 섞여서 들려온다.
@ @
....!....?...!.....?~~!!! $%^((_))(+_)+_)%$#!@#@!*(*)*)(^%#(혼란스러운 상태. 쩝)
갑자기
띠리리!!!!~~~~~~(이 소리가 맞나?)
초소 전화(?)가 울렸다.
넷 **초소 *병장 근무중 이상~~~~~~~무(이랬었던가?)
어이 *병장. 거기에 (울음소리 내는 그것들) 있나?
대공초소에서 많이 고참인 무슨 병장이 묻는다.
아뇨 그쪽인 줄 알았는데요...
*병장. 그거 늑대야~~~~야~~~~~~야~~~~~~야~~~~ 조~~~~심~~~~해~~~~
애들 같은데요....?
늑대가 별 소리를 다 낸다니까....
그렇게 전화가 끊어지고...
늑대란 놈은 어둔 밤이라 몰랐지만, 내 초소쪽에 더 가까이 있나보다.
갑자기 소름이 쫙 돋았다.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다.
본 적은 없지만.... 어릴 때 동화책엔 항상 늑대가 나왔지...
무섭고 악랄하고....
제발 이쪽으로 오지말기 바란다.
오우!!!
밖을 향해 보초를 서는 것이 아니라 그 소리 난 쪽을 향해...
적막이 얼마나 흘렀을까......
.
.
.
.
.
.
몇분.....?
드디어 무엇이 왔다.
내가 주시하여 보던 쪽에서....
바스락.....
거리는
소리와
동시에....
외쳤다.
다다다.
다다다.
이렇게...
손들었!!!!!
이 소리는 내가 내는 소리가 아닌 같습니다.
내 생전 그렇게 큰 소리는 처음 냈을 것이다.
긴장과 불안 등등이 합쳐진 이 소리...
이때 이 소리로 내무반에 자고 있던 동료들이 귓고막이 터졌다는 전설이...
앞에 나타난 물체는 손을 들었을까요?
아니....
이렇게 응수를 하더군요....
푸다다다닥!!!!!!!!!!!
.
.
.
.
그리고
.
.
고
요..............
.
.
.
난 아직도 궁금하다... 그것이 과연 늑대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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