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4.24. 10:27 이전
인류의 역사는 설치류에서 기원한다고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지만 쥐와 인류는 항상 같이 부대끼며 번성을 하여 오고 있다. 분명 동지는 아니지만 인류가 번성하는 만큼이나 쥐의 번성도 계속되고 있다. 쫓고 쫓기는 유구한 시간 속에서도 용케도 쥐들은 번성을 계속하고 있다. 누가 보아도 인간이 강자임에는 분명하지만 이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인 쥐를 어떻게 마무리하지 못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쥐도 강자인지 모른다. 인류에 버금가는... ㅎㅎㅎ 더러운 것도 그들의 강점인지 모른다. 아니었으면 쥐고기 정력에 좋다고 소문만 냈더라도 쥐의 역사는 겨우 명맥만 유지되고 보호동물로 지정되었을 지도 모른다. 쥐가 생존력이 강한 것은 사실임에 틀림없다. 우리 어릴 때는 쥐들과의 전쟁을 무척 많이 했다. 부엌에 덜그럭 거린다거나 바가지 떨어지는 소리 천정에서 놈들의 체육대회 달리기 대회인가 보다. 심지어는 방안까지 쳐들어 오는 놈이 있다. 이때는 이 위험한 도전자는 어떻게든 처리해야 된다고 인류는 믿고 있다. 호롱불이거나 좀더 나중 일이라면 전등불이라도 켜고 이 침입자와 전쟁을 시작한다. 사태의 심각성을 예견한 서선생은 구멍이란 구멍은 다 찾으려 애쓰면서 필살의 탈출기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그들이 잘못한 것이 아니다. 인류여 당신도 먹을 것이 없다면 저 방안에 먹을 것이 있는 것을 안다면... 한번 훔쳐 보려고 생각 안하겠는가...? 어쨋던 훔치려는 자와 잃지 않으려는 적대적 공존... 또 어릴 때로 한번 거슬러 올라간다. 쥐 정말 귀찮고 더러운 존제이다. 하수구나 뒤지다가 먹을 것 없으면 굶어 죽거나 이민이라도 갈 것이지 왜 자꾸 훔치기 또 잠깨우기를 계속하느냐 말이다. 초저녁이었다. 뒤안쪽 컴컴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온 몸에 천으로 덮어 쓰고 손에는 빨래방망이를 들고 부처처럼 앉아 있었다. 쥐새끼가 요 앞으로 지나가면 방망이로 내리치려고 말이다. 모기가 물어 뜯는다, 참아야 하느니라. 더큰 목표를 위하여. 몸이 쥐가 나려고 한다. 참아야 하느니라. 고지가 저기인데... 참고 참은 보람이 있어서 쥐새끼 한 놈이 서서히 내 앞으로 나타났다. 흥분 초조 서스펜스 긴장... 잡았을까,,,,,,, |
'Writing > 추억 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믐밤 산속에서 울고 있는 여자 (0) | 2017.08.21 |
---|---|
벌써 그 세월자락에 서 있으니.. (0) | 2017.08.21 |
죄를 지었는데... (0) | 2017.08.21 |
그리운 이여 (0) | 2017.08.21 |
그렇지 이리 온 (0) | 2017.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