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생각과 사고

친구

날마다 추억 2017. 8. 21. 20:44

2002.12.24. 09:59




며칠째 친구가 소식이 없다.
어떻게 된 걸까.
그 넘 참 자숙을 하고 있나.
용하네...

우익......
급한 넘이 지는디...
참아 보지만......
햐 이 넘 세네

할 수 없다. 내가 지자...
삐리릭~~~ 휴대폰

그 넘 항상 하는 소리로...
저음으로...
여버세여...
얌마!!!!
아 내야...
(조금은 반가운 듯이)
어디야?
어.. 서울이야...
왜?
어......
마누라가...

말인 즉슨
유방암으로...
헉 들어내야 하는 건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위로의 말 몇마디 하고...

며칠이 지나
역시 궁금해서...
어케 됐노?

잘 되었어...
암만 들어냈대요.
흐유 다행이다.

생각해봐..
온 세상 남자들아...
찌찌 없는 마누라를...
증말 다행이자나.

또 며칠이 지났다.
오늘 그 친구가 왔다.
좀 일찌거서..
시간을 끌다가...
해가 떨어지고...
한 잔하러 나왔겠지...

항상 그런 코스였으니까.

실제 당사자 아니면 머 얼케 알아 그 심정을...
그냥 듣는 척 했어...
아는 것은 귀에 들어오지만...
내가 오직 생각한 건...
잘 모르지만 아는 척하고
고생한고 위로해 주고
보태줄 거야 있냐...
술이나 사지머...

근데 이건 머지? 지가 술값 내려고 덤비는 건...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 본다.
.................

2002년 12월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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