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생각과 사고

원효스님의 해골바가지가 왜 떠오르지..

날마다 추억 2017. 8. 21. 20:40

2004.04.24. 10:46 이전




친구가 점심을 먹자고 왔다.
어! 그렇네 벌써 12시
나는 처음 가는 식당인데 거기에 갔다.

멀 먹지?
해물국수? 난 싫어 오늘 첨 하는 식사인데
배고파 안돼
그럼 음.....

청국장 시키자.
ㅇㅇ

셋이서 둘러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반찬 나오고...
밥이 먼저 나온다.
뒤이어 뚝배기에 청국장 중간에 놓아준다.

식사 개시
음음 음식 맛이 좋네...
청국장 맛은...?
앗 뜨거!!!!
후후 불어 살짝 집어 넣는다.

그런데 이상타.
그냥 된장국 같다.
이집 청국장은 이렇게 하는가...
모두 말없이 잘 먹는다.
나도 이상한 청국장을 부지런히 퍼 넣는다.

후식으로 딸기에 커피까지 주시네...
설이 지나서 그렇데요.
고맙네요.
담에 자주 와야지...

얼마죠? 차림표를 보고 벌써 계산을 했지만.
저 친구가 내려고 한다.
내가 한발 늦었다.
만처넌이요. 어! 처넌 디스카운트? 만2처넌이어야 하는데...
친구가 마넌짜리 두장 내밀었기 때문에
갑오식기(뿜빠이)다. 처넌짜리 내가 내밀었다.
그래서 나는 같이 낸 것이 되었다. ㅎㅎ

그런데 아지매가 말한다.
청국장이 없어서 걍 된장국 끓였단다.
그래서 처넌 깍아주는 것이란다.
욱....
우리는 청국장을 맛있게 먹었는데.
야속한 아지매다.
희얀한 청국장을 먹게 안 해주는 아지매다.

우리 셋이는 나오면서 컬컬컬 웃었다.
음 원효스님의 해골바가지가 왜 떠오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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