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생각과 사고

서울 갑니다.

날마다 추억 2017. 8. 21. 19:58

2004.02.22.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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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녀석 대학교 입학식을 합니다. 서울을 갑니다. 설 계신 회원님들 쇄주 한 박스씩만 준비하세요. 했으면 좋겠지만 우리 가족 모두 입학하러 갑니다. 까짓 돈이 점 깨어지겠군요. 그 넘 보내는 준비에 때돈이 펑펑 들었을 터인데... 아닌 혼주 짓에 아끼고 아껴도 꽤 들었을 터인데 넉넉한 양 차려입고 가보렵니다. 녀석들 한 넘 두 넘 곁을 떠나려 합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는 일체였음을 가슴에 넣으려고 같이 떠납니다. 떠내려가는 오늘을 주워담기 위해 떠납니다. 너희와 우리와의 추억, 추억만들기 하려고 갑니다. 아내도 내맘인지 같은 생각에 설레입니다. 녀석의 짐을 챙기면서 자꾸만 울먹이려 합니다. 돌아보니 어린 너희들이 저만치서 삐약거렸는데 녀석들은 날려고 퍼득대는 새가 되었습니다. 너희들 떠나가기 전에 이별 연습하러 가는 것입니다. 좋은 곳이 어디일지 가다가 보면 나타날 같습니다. 깊이 숨긴 손수건을 여행가방 속에서 꺼내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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