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619
처가집은 풍기였었다.
처가집에 무슨 날이었나보다.
우리 부부에게 애들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이보희의 어우동 영화를 추적해보면 때를 알 것 같은데...
머리 아프니 이 정도로 하고...
저녁 반찬으로 조기 구운 것이 올라왔다.(조기가 디기 크다)
조기가 맛있다. 그때만 해도 평시는 맛보기 힘든 음식이었다.
배 쪽의 살을 뜯어서 입에 넣고 대강 씹어 우물우물 넘길 참이다.
아고고...
가시 하나가 목에 걸려 버렸다.
억샌 조기가시가 목에서 가로로 턱 걸치고 진을 치는데
아구구 따가라 가시가 목을 찔더대고 있다.
얼마나 오지게 걸렸는지 아님 너무 큰 탓인지
물을 마셔도 꼼짝을 않는다.
밥을 넘겨 봐도 내려가지 않는다.
씹지 않고 넘겨도 내려가지 않는다.
아이구 가시에 찔린 내 목이여
갖은 방법을 다 써도 쉽게 내려가지 않는 조기 가시여
(조심하세요 조기 가시 진따로 강함)
우리 마선생과 둘이는 풍기읍내를 헤맸습니다.
가시 빼주는 의원(병원은 없는 곳임)을 찾아 다녔음
그러나 없었고....
둘이는 영주까지 왔습니다.(약 20키로)
거참 영주에도 밤에 문 열고 우릴 기다리는 의원은 없더군요.
그런데 영주 명동로를 지나는데.......
데...........
극장이 보이고 상영제목은 어우동....
내가 마선생에게 엄숙하게 말했습니다.
저거 보면 가시가 빠질 것 같아...
그래서 얼마의 시간인지는 모르지만
둘이서 열심히 어우동을 봤습니다.
뭐더라....... 이상한 술을 받아마시는 장면도 봤습니다.
(으흐 속으로 회원님이 날 욕할 가타)
드디어 더 엔드(The end)
둘이는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목을 잡은 뼈다구는 나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따갑다가 못해 이젠 아픕니다.
아우 이게 무슨 꼴이야...
둘이서 다시 풍기 처가집으로 갔습니다.
어우동이 무엇인지 내 병을 치료해 주지는 않군요.
다음날 아침
병원 문을 열기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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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
필
로
그 키키 번외편..........
고통스러워서
연구를 거듭한 끝에....
밥과 김치를 달라고 했슴당
글고.........
김치에 밥을 뭉쳐 넣고........
아예 씹지 않고 꿀떡 했심다.
그 덩어리가 목을 강타하며 넘어갔고
그 무식한 덩어리에 의해
그 지독한 가시넘은 졌다 하면서 내려가 주대예.....
에필로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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