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추억 속으로

어우동

날마다 추억 2017. 8. 19. 20:42

030619



처가집은 풍기였었다.

 

처가집에 무슨 날이었나보다.

 

우리 부부에게 애들이 있었는지 잘 모르겠다.

 

이보희의 어우동 영화를 추적해보면 때를 알 것 같은데...

 

머리 아프니 이 정도로 하고...

 

저녁 반찬으로 조기 구운 것이 올라왔다.(조기가 디기 크다)

 

조기가 맛있다. 그때만 해도 평시는 맛보기 힘든 음식이었다.

 

배 쪽의 살을 뜯어서 입에 넣고 대강 씹어 우물우물 넘길 참이다.

 

아고고...

 

가시 하나가 목에 걸려 버렸다.

 

억샌 조기가시가 목에서 가로로 턱 걸치고 진을 치는데

 

아구구 따가라 가시가 목을 찔더대고 있다.

 

얼마나 오지게 걸렸는지 아님 너무 큰 탓인지

 

물을 마셔도 꼼짝을 않는다.

 

밥을 넘겨 봐도 내려가지 않는다.

 

씹지 않고 넘겨도 내려가지 않는다.

 

아이구 가시에 찔린 내 목이여

 

갖은 방법을 다 써도 쉽게 내려가지 않는 조기 가시여

(조심하세요 조기 가시 진따로 강함)

 

우리 마선생과 둘이는 풍기읍내를 헤맸습니다.

 

가시 빼주는 의원(병원은 없는 곳임)을 찾아 다녔음

 

그러나 없었고....

 

둘이는 영주까지 왔습니다.(약 20키로)

 

거참 영주에도 밤에 문 열고 우릴 기다리는 의원은 없더군요.

 

그런데 영주 명동로를 지나는데.......

 

데...........

 

극장이 보이고 상영제목은 어우동....

 

내가 마선생에게 엄숙하게 말했습니다.

 

저거 보면 가시가 빠질 것 같아...

 

그래서 얼마의 시간인지는 모르지만

 

둘이서 열심히 어우동을 봤습니다.

 

뭐더라....... 이상한 술을 받아마시는 장면도 봤습니다.

 

(으흐 속으로 회원님이 날 욕할 가타)

 

드디어 더 엔드(The end)

 

둘이는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목을 잡은 뼈다구는 나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따갑다가 못해 이젠 아픕니다.

 

아우 이게 무슨 꼴이야...

 

둘이서 다시 풍기 처가집으로 갔습니다.

 

어우동이 무엇인지 내 병을 치료해 주지는 않군요.

 

다음날 아침

 

병원 문을 열기까지 기다리기엔 너무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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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키키 번외편..........

 

고통스러워서

 

연구를 거듭한 끝에....

 

밥과 김치를 달라고 했슴당

 

글고.........

 

김치에 밥을 뭉쳐 넣고........

 

아예 씹지 않고 꿀떡 했심다.

 

그 덩어리가 목을 강타하며 넘어갔고

 

그 무식한 덩어리에 의해

 

그 지독한 가시넘은 졌다 하면서 내려가 주대예.....

 

에필로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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