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2.09
다시 못 올 추억같은 슬픔에...
소백산 삼가동 개울의 노래 들으며...
토종닭 쫄깃한 맛을 음미하고 있다...
알쥐...? 캬...
쇄주는 당연 등장하지
네가, 쇄주의 짜릿한 쓴 맛을 아느냐...
그립다.
친구의 노래방 음침한 곳에서
가수인냥 착각을 하며
멱을 따는 열창을 하고 있다.
얘야 물병에 쇄주 넣어와야제
네가, 물병속 훔친 쇄주 맛을 아느냐...
그립다.
회룡포 구비도는 따가운 모래밭에서
재첩인가를 후벼 줍다가.
번개탄을 피워놓고 삽겹살을 굽고 있다.
그래 쇄주는 여기 있구나.
네가, 땡볕 매서운 쇄주 맛을 아느냐...
그립다.
수석 따라 삼백리 농암천 어느 계곡에서
진지한 탐석가의 고독을 씹다가
도시락 까놓고 민생고를 해결하고 있다.
오오 쇄주도 가지고 왔지...
네가, 멸치조각 안주삼는 쇄주 맛을 아느냐...
슬프다.
가는 곳곳 당신 그림자는 있었건만
인생의 낙오자는 면하려고 차려진 영업장
당신은 우리의 업보를 짊어지고 말았다.
이제 다시 못 올 추억같은 슬픔에...
네가, 혼자 마시는 쇄주의 쓴 맛을 알려는지...
'Writing > 추억 속으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게다 (0) | 2017.08.19 |
---|---|
당신의 거미줄에 묶인 줄도 모르고 (0) | 2017.08.19 |
그 놈이 팔딱 뛰는데... (0) | 2017.08.19 |
여유를 가지는 생을 찾아 가소서... (0) | 2017.08.19 |
묻어지는 추억 (0) | 2017.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