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고인이 된 친구 있었다.
술취정도 많이 하여
치고받고 싸우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넘은 명이 끝인지...
암으로 고생을 하다가
결국은 우리를 멀리하고 말았다.
장지에서 덜구를 찧는데
왕벌이 친구놈이
지나간 기억들을 구슬프게 살려내니
참고 참고 버텼건만.
터뜨려진 눈물주머니를 감당할 수가 없었다.
고인과 같이 여덟 부부가 하는 모임이 있었는데.
그넘 없으니 일곱 부부가
미망인 불러서 윷놀이나 할까 하여.
망인의 동생이 경영하는 식육점으로 모이게 되었다.
너무 오래 알던 사이라
부부간 모였지만 좀 찐한 농담도 쉽게하는 사이들이라
키득거리며 저녁을 즐기면서...
윷놀이를 시작하는데...
편은 작년과 같이 남부와 북부로 갈랐다.
고인은 남부편이고 나도 남부였다.
일단 1:1씩 겨루고 승자들끼리 계속 떨구기를 하였다.
혹시나 기다리던 미망인은 끝내 오지 않는다.
우리편은 어쩔 수 없이 고인 부부의 몫을 더 놀았다.
4:3+고인 이런 편가름이었기에...
남부가 1:1겨룸에서 6:2로 앞섰다.
이제 막 떨구어 내기가 시작되었다.
남부 첫주자가 이기니 6:1이 되었다.
그러나 북부의 마지막 주자의 기세는 정말 대단했다.
파죽지세로 물리치며 올라오는데...
이쯤에서 얘기를 돌려서...
고인의 부인이 오지를 않고...
나는 무료한 막간에(응원을 해야겠지만)
몇이서 쇄주를 마시며 안부도 묻거나
이러고 있었는데...
고인의 동생을 불러 같이 쇄주를 권한다.
우리 모임때 이집을 자주 왔던 터라
그리 낯설지 않으니 어렵지도 않은 터.
동생이 자꾸 형 생각이 나는가 보다.
우리들 노는 것을 보면서
자꾸 눈물을 흘리는구나.
나도 갑자기 망인의 생각이 떠오르는구나.
그렇게 일찍 갈 걸 머하게 아둥바둥거렸니?
눈시울이 뜨거워지구나.
또 몇배들을 돌리며...
괜히 윷놀이에 신경을 쓴다.
북부편 마지막 주자가 남부를 초토화 시키고
남부주자 나를 포함 둘뿐이다.
거참 윷에는 기(氣)가 많이 작용하나봐.
흥을 내는 쪽이 거의 이기네
에라
내 별로 말없이 조용한 편이지만
에라싸 모야 모야!!!!!!!!!~~~~~~~
서로 엎치락 뒷치락하던 끝에
내 막동은 방에서 하나 더 간 사려(걸만 치면 나는 자리)에 놓였고.
저쪽은 날지와 날개에 한동씩 있다.(여기도 막필들이다)
저쪽 던질 차례이다.
큰사리면 내가 지겠구나.
저쪽 주자가 걸을 던지고 날지에 것이 난다.
이제 내가 딱 한걸음 빠르지만...
내가 던져서 종종걸음이면 승부 예측 못한다.
피차 막동들이니까.
걸이면 승부가 끝이지만 차선책은 도가 차라리 낫겠다.
만약 개를 치고 저쪽이 걸을 친다면 내 말이 잡히니 승부 끝일 것이다.
아니 걸 이상 친다면 저쪽이 이길 것이다.
저 기세를 내가 꺾게 해 주소서 부처님 예수님 알라님
내 손을 떠난 윷까치들이 엉켜 요동하더니...
걸을 만들어 놓았다.
올해는 남부가 승리를 한 것이다.
보고 있냐? 망인아!!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다.
망인 동생과 슬프다가.
또 윷놀이에 열중한다.
망인을 생각하고 그 동생 집에서 윷놀이를 하지만
그렇다고 슬플 수는 없으니
만감의 교차지점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