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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조령산 산행기

날마다 추억 2021. 1. 22. 13:50

2020년 10월 25일

문경 조령산 산행기

 

 

 

아침.

처제 회갑에 갈 것인가.

산에 갈 것인가.

마선생이 당신 술도 먹을 수 없으니... 산에나 가라고 한다.

그래서 늦게 집을 나섰다.

 

오늘도 역시 원점회귀산행을 계획했다.

인터넷 상 각 맵들이 대동소이하여 큰 무리없이 산행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문경새재도립공원 1주차장에 도착했다.

그래도 이른 시간이어서 주차공간이 많다.

8시 36분.

 

은행나무가 도로를 온통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빨강과 대조되어 참 아름답다. 쿠린내만 없다면.....

 

바로 보이는 저 봉은 무슨 봉일까.

 

우측으로 돌려 봉우리를 바라본다.

주흘산이겠구나.

 

 

멋있는 바위가 고요한 아침을 지키고 있다.

어디서 사르르... 진동을 만들어내는 바람이 있었구나.

 

주도로가 아닌 샛길을 들어서 본다.

 

그러나 길이 없어서 개울 건너 쪽으로 나온다.

 

멀리 보이는 봉이 조령산일 듯하구나.

개울 건너엔 오픈세트장이 보인다.

 

해국사 입구를 바라보며 지나간다.

주흘산으로 가는 길이다.

 

카카오맵이나 네이버맵에 의하면 오픈세트장으로 들어가야 들머리가 있다고 한다.

뒷쪽 매표소로 입장한다. 아직 직원이 없나보다.

개울을 따라 이렇게 올라가야 하나?

 

그러나 길은 막혔고, 엄숙한 고가들을 만난다.

 

이리저리 둘러보지만 길은 없다.

 

옛 숨결을 한번 느껴보고...

 

아래 쪽으로 있으려나 아래 쪽으로 가보기도 했지만,

다시 돌아나간다.

 

광화문이 여기에...

 

어디서 본 듯한 고가이다.

 

뒷문 쪽으로 오니 이제 직원들이 있다.

등산로를 물으니 나이드신 분이 친절히 가르켜 준다.

다시 큰 길로 나와 걸어간다.

카페 동호회에서 제공하는 맵과 일치하는 것 같다.

 

큰길로 계속 올라간다.

삐죽 나온 바위 한번 찍고....

 

여기에서 생각나는 탈랜트... 최수종.

실물을 본 적 있다. 왕건 촬영 때인가 보다.

 

드디어 등산로 들머리를 찾았다. 9시 25분.

 

늘씬한 소나무 숲을 지날 때면 저절로 심호흡을...

 

개울 건너서 간다.

 

개울을 따라 가는 길이...

등산로가 보이다가 안 보이다가 한다.

이정표는 보이지도 않는다.

앞서 간 사람들의 흔적(리본)을 찾아 두리번거리며 간다.

 

계곡으로 들어서면서 등산로가 확실히 보이기 시작한다.

 

길이 보이면서 정신이 드는지...

단풍이 얼마나 물들었는지 보인다.

 

윗동네는 단풍잎이 너무도 빨갛게 익었던데...

 

이쪽 등산로에는 이정표가 없다.

오직, 조령산 '가'지점

 

또 올라가니 나 지점.

 

숲을 가르며 파란 하늘도 보인다.

 

넓적한 돌판 위에 단풍나무 한 그루 .

 

다 지점을 지나간다.

 

돌밭도 지나간다.

 

라 지점 나왔다.

 

드디어 이정표가 보이나.

아주 오래되고 삭은 이정목이 의미없이 반긴다.

 

몹시 가파른 이곳을 통과하면 능선에 오른다.

 

경사도가 60도는 되는 것 같다.

바위결도 아래를 향하여 있다.

 

드디어 능선에 올라섰다.

능선도 칼날같이 좁게 서있다.

이쪽이 조령산 방향.

 

이 바위 아래쪽에서 올라왔다.

 

이 능선이 아닌 신선암봉쪽으로 더 치우쳐 오르는 길로 오르려고 했는데,

오르면서 그런 갈림길은 보지 못했다. 이정표가 없어서 지나쳤는지는 모르겠다.

이제 이정표가 있다. 지금까지 등산로는 미운 누구였나보다.

 

조령산 쪽 계단에 올라서 뒤돌아보며 찍는다.

 

 

봉 비슷한 곳에 올라섰다.

 

조망이 엄청 좋은 곳이다.

단, 북쪽으로만 볼 수 있다.

 

 

 

 

파노라마로...

 

동영상도 한번.

 

 

조금 더 가면 정상에 도착한다.

백두대간 조령산.

 

 

이제 하산.

이화령 쪽으로 방향 잡는다.

30분 정도 내려오니 갈림길.

 

가팔라지는 내리막길.

 

 

그렇게 10분여를 더 내려가면 또 이정표가 나온다.

그러나 갈림길이 아닌 외길을 표시하고 있다.

 

바로 밑에는 샘물이 있다. 한모금 추기고...

 

그리고 바로.

또 이정표가 있다. 역시 외길 수순 오른 쪽 이화령으로 가라는 표시.

여기서 저 플랭카드를 주의하여 보아야 했다.

 

저 아래로 잔돌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좁은 등산로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문경새재쪽으로 나가는 갈림길은 왜 안나오는거지?

지도를 믿으며 또 내려가고 있었다.

 

인내심이 바닥날 때 쯤.

GPS의 진행도를 들여다 봤다.

길이 엄청나게 어긋나고 있었다.

그러니까 아까 플랭카드로 막아놓은 길이 갈림길이었던 것이다.

이화령으로 내려갈 것인가. 그러면 공원주차장까지 어떻게 가지.

조령산을 넘어 온 길로 돌아갈 것인가. 여기까지 와서 그럴 힘이 있을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막아놓은 길로 가야겠다.

나는 위법행위를 좋아하지 않는다.

과연 그들이 막은 행위가 정당한 것인가.

그럴 권한이 있다면 산림청 지도에서 지워야 할 것 아닌가.

우회도로라도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내려오는 와중에 나무 사이로 보이는 바위 절벽.

 

조망되는 곳 발견.

문경새재 동네 아랫동네 같은데, 모르겠다.

 

이상한 나무 한 그루.

휘어져 옆으로 뻗은 나무에서 새 가지가 나와서 곧게 하늘을 향해 자라고 있다.

 

 

삶이란, 참. 그냥 열심히 살아야 한다.

 

참 어설픈 길이었다.

경사도도 심하고...

더군다나 사유지가 있었는지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 밭을 빙빙 돌아서 내려와야 했다.

 

날머리는 막혀있다.

개울 밑으로 나갈 수 있을까 했지만...

 

산림청에 이의제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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