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19일
문경 공덕산, 천주산 산행기
들어가기 전에.........
천주산(天柱山)
2004년 늦가을에 단양에서 59번 국도를 따라 예천군 용문면 초간정(草澗亭) 가는길목에서 스쳐 지나가듯이 만났던 유난히 솟구쳐 오른 봉우리가 있었다. 그 산을 바라보며 저 봉우리를 언젠가는 한번 만나야 겠다고 마음속에 새겨 놓았던 봉우리가 문경시 동로면의 진산(鎭山)인 천주산이다. 주변의 산들에 비하여 유난히 정삼각형으로 우뚝 솟은 봉우리를 바라보며 저 꼭대기에 사람이 서 있을 공간이나 있을까 할 정도로 산의 정점은 깔끝같이 날카롭게 기억되었던 산이 문경의 명산 천주산이였다. 지도상에 천주봉으로 표기 되었지만 옛 기록에 천주산으로 나와서 인지 몰라도 문경사람들은 천주산으로 불러주고 있음을 정상에 있는 작은 정상표지석을 보고 알 수 있었다. "해발 838M 천주산"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산으로 불리우는 산들은 전국에 많이 있다. 그 중에서도 문경의 옆고을 단양군 적성면에 있는 천주봉(天柱峰)도 천주산보다 낮은 높이지만 그 장대한 하늘 기둥의 기상은 문경의 천주봉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단양의 명산이다. 두 기둥산 천주산과 천주봉을 만나면 왜 그 곳에 천주봉이 있어야 되는지를 말없이 들려준다.
공덕산(功德山) / 사불산(四佛山)
공덕산은 청풍명월의 고을 단양군에서 기암절경이 으뜸인 도락산과 수리봉을 지나 벌재를 넘어 달리는 975번 지방도를 달리다보면 문경시 동로면소재지에서 남쪽으로 우뚝솟은 문경의 명산 천주산과 서쪽으로 이어져 마주보며 자리한 산이다. 천주봉이 문경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기둥이라면 공덕산은 그 이름처럼 착한사람들이 삶이 쌓여 어진 덕이된 산이다. 그 공덕산에는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천년고찰 사불산 대승사(四佛山 大乘寺)가 있으니 불가에서 말하는 급수공덕(汲水功德)이 저절로 떠오르게 하는 산이 공덕산이다. 공덕산은 불가에서는 사면에 불상이 새겨진 사불암이 있어 사불산(四佛山)이라 불리우는 산이기도 하다. 사불산 대승사에서 점심공양을 권하던 어느 이름모를 여보살님의 선의를 실천하지 못하고 바쁜 일정상 그냥 바람처럼 떠나와서 못내 미안한 마음을 간직하고 미소짓는 추억의 영상이 아로새겨진 산이 사불산^^ 공덕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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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날이 밝아지기를 기다려
문경 공덕사를 도착지로 하여 출발했다.
전두리에서 공덕사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들어서니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되었다.
요즈음에야 길이란 길은 모두 포장한다고 봐야하니...
포장이 되었다고 깊은 산중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
3키로 정도 들어가니 공덕사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공덕산 대승사가 아닌 사불산 대승사라고 한다.
위에 머리글 참조.
차를 세우고 되돌아 내려온다.
맵에 조금 내려가서 입구가 있다고 표시되어 있다.
등산로 우측에 그물망으로 경계를 표시해 놓았다.
요즈음 이런 것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임산물 수확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
주로 주민들이 관리하는 것으로 보이나...
어떤 곳은 아예 못 들어가게 막아놓은 곳 있다.
사유지가 아니라면 등산로는 내어주어야 되지 않을까.
즐길 권리를 박탈하는 것은 아닌지.
엇. 도로가 나온다.
좀 전에 내려갈 것이 아니라 그냥 도로로 올라가도 되는 것을...
도로를 조금 올라가니 등산로가 보인다.
공덕산 2키로
산 이름처럼 순한 산세를 보이며 수월하게 능선에 도착한다.
공덕을 이렇게 많이 쌓았군요.
등산인을 괴롭히지도 않고...
오르내림 없이 그냥 정상부에 올라온 것 같다.
보기드문 순한 산이다.
공덕산 정상 도착.
도착한 것인지 실감나지 않을 정도로 순탄하다.
있는 듯 없는 듯 표나지 않는, 진정 구도자의 자세같다.
경사가 있어보이지 않는 길을 100여미터 가면
갈림길이 나온다.
대승재 갈래, 천주산 갈래... 당연 천주산 가야지.
여기까지 와서 공덕산만 오르고 갈 수 없다.
천주산 가는 길은 호락하지가 않다.
내려가는 길은 가파르고 미끄럽다.
끝까지 내려갔다가 처음 오르듯이 올라야 한다.
내려가다가 조금 보이는 전경.
동로면이구나. 면소재지이다.
하늘을 향해 뾰죽하니 솟은 봉.
정말 하늘을 떠받고 있는 듯하다.
내리막은 계속되고 있다.
이제 오르막이 시작되려나...
그리고도 또 더 내려가더니 멈추었다.
이제 천주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갈림길이 나온다. 경천호로 나가는 갈림길.
오름은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계단이 처음으로 보인다.
어이구... 매우 가파르다.
요즈음 고소공포증이 있는지
난간을 꼭 붙들고 올라가야 한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계단에서 뒤돌아보니...
전망이 확 트인다.
좌측이 공덕산. 참 부드럽게 보인다. 천주산과는 대조적이다.
계단이 끝나면 바위를 끼고 돌아간다.
노은리로 나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하늘을 오르는 계단.
떨리지만 희열을 느낀다.
이 근처가 산악벨트구간인가 보다. 표시물은 다른 사진에서 오려옴.
이 희열...
올라가면 하늘일 것 같다.
아직도 정상은 저만치...
뒤돌아 보았다.
저런 봉에 올라서면...
돌들이 우루루 무너질 것만 같다.
다시 정상을 향해...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이 높은 곳에 오직 나홀로 있다.
직진하여 가면 천주사로 가는 길이다.
아무 방해도 받지 않고 마음대로 찍을 수 있다.
일단 뒤돌아서 공덕산을 기점으로 우로 돌면서 찍어보자.
우측으로 보이는 골이 생달마을일 것 같다.
보이는 계단은 천주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우측에 경천호도 보인다.
이쪽은 산북면 쪽이겠다.
이번에는 일반 컷으로...
공덕산을 우측으로 돌며...
올라온 계단을 중심으로
좌 공덕산.
파노라마.
동영상도 찍는다.
한바퀴 돌며 찍어도 방해물이 없다.
천주산에 온 것은 정말 잘 한 일인 것 같다.
오직 나혼자서 사통팔달 내려다 볼 곳이 어디 또 있으랴.
이제 다시. 저기 보이는 공덕산으로 돌아가야 한다.축지법을 쓸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그래도 내가 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축필법(縮筆法)이라고 한다.
공덕산으로 휘융~~~ 날아가는 중에 뒤돌아 봤다.
천주산이 나를 보고 감탄한다.
드디어 공덕산 갈림길에 도착했다. 흠.
이제 대승재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대승재 도착.
대승봉 도착. 쌍연봉으로
쌍연봉 도착.
묘적암 쪽으로...
묘적암 쪽은 꽤 험난했다.
아래로 내려다 보니 대승사가 보인다.
묘봉에 도착한다.
뒤돌아보니 공덕산이 평화롭게 보인다.
반대편에서 본 공덕산도 좌우만 바뀌었지 느낌은 똑같은 것 같다.
그 우측.
우측으로 돌며 한 컷씩.
산북면 전두리 마을일 것 같다.
파노라마로.
묘한 바위를 보고...
발 디딜 자리가 없어서 조금 어설픈 각도에서...
평면처럼 보일지 몰라도 바위 끝은 낭떠러지이다.
좌측편에서 타고 내려왔는데 여기도 있음.
스패너 같다고 할까...
반대편에서 찍었다.
한걸음 한걸음 조심하며 내려가야 한다.
앞에는 그냥 바위만 보인다.
외길수순. 올라가야 한다.
다시 움푹 깎인 바위틈을 지나 저쪽 바위로 가야 한다.
바위에 올라서 뒤돌아 본다.
저 봉이 묘봉이었나....
다음 바위를 오른다.
바위에 앉아서 뒤돌아 보았다.
저 바위가....
방금 지나온 저 바위가...
안장바위였다. 말안장 같이 보여...
계속되는 난관.
얼른 올라와.
독야청청 소나무 한 그루가 올라오라고 재촉한다.
자기는 일생을 여기에서 보낸다며...
바위 군락이 끝났다.
언제 그랬느냐는 듯. 길은 평온하여졌다.
얼마를 내려가니 암자가 나온다. 대승사 묘적암.
이윽고 도로에 도착한다.
여기는 뭐지?
올라가 봐야지 뭐.
대승사 마애여래좌상.
대승사 윤필암에 도착한다.
뒷담이 바위로 둘러싸인 듯하다.
대승사 쪽으로 가는 길이 도로로 가는 줄 알았더니...
산비탈을 따라 가야한다.
저것을 뭐라 했더라?
보충. 우부도(牛浮屠) : 신라 진평왕 대(代)에 대승사 개찰 무렵, 어디서 소 한 마리가 나타나 불사에 필요한 무거운 짐들을 절이 완공될 때까지 혼자서 실어 나른 뒤, 여기에서 죽어 후세에 사람들이 그 공덕을 기려 부도를 세웠다.
약수터 있어 물 한바가지 퍼서 마신다.
친한 친구를 보러 가듯...
이 조용한 길이 정겹게 느껴진다.
그런데 저 글은 무슨 뜻이지?
有無有
有有無有滅盡無 [유유무유멸진무]
非有非無顯出現 [비유비무현출현]
一相三現亦一相 [일상삼현역일상]
一相滅盡眞空觀 [일상멸진진공관]
있다 없다가 멸진하여 없어지면
비유비무가 뚜렷하게 나타나도다.
하나의 상은 세 가지로 나타나지만
그 역시 하나의 상이니
그 하나의 상을 멸진하면 진공을 보게 되리라.
법희해금강경
제십사 離相寂滅 [이상적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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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잘 모르니까... 검색해서 글 하나 가지고 왔다.
드디어 대승사 도착한다.
국보가 한 점. 보물이 한 점. 영주 부석사에서 가져온 국보라네요.
저 불상이 국보인가보다.
보물은 대승선원에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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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산 천주산__20201011_0738.gp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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