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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비로봉 산행기 : 비로사 > 천동리

날마다 추억 2020. 10. 10. 09:26

2020년 8월 16일

 

 

 

 

장마가 끝나니 불볕더위가 몰려온다.

나는 아주 시원한 산으로 가야겠다.

 

거기가 어딜까...

내가 가장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곳. 바로 소백산이다.

소백산. 어머니 같은 산.

오늘 일기예보는 단양 폭염경보, 영주 폭염주의보.

 

아침 6시 15분 시내버스를 타기위해 버스 승강장에 나왔다.

집에서 기다리니 땀이 줄줄 흘러서 일찍 나왔다.

오는 버스를 미리 알려주는 안내판이 눈에 들어온다.

참 좋은 세월인데 쌈질은 더 잘하는 것 같다. 國자를 쓰는 종족들...

 

버스는 시외버스 정류장을 찍고 턴하여 나온다.

 

안정비행장 가는 길에는

회색 안개로 뿌옇다.

 

삼가동에 다다를 무렵

푸른 하늘에 구름들이 노닐고 있으니

오늘 또 멋있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종점 삼가주차장에 버스가 멈추고...

산 경계에는 태양이 걸렸다.

 

뱀조심, 벌쏘임, 코로나 조심.....

 

당골에도 어김없이 햇살이 비치고

우측 기도원골에는 좀 늦게 해가 보일 것 같다.

 

삼가야영장에도 휴가 열풍 탓인지 자동차가 도로에까지 밀려 나왔다.

 

주차장을 꽉 매운 승용차들.

 

이른 시간이라 조용한 텐트촌

 

흐르는 물은 깨끗하다. 고인 물은 썩는다.

 

달밭골을 지나간다.

 

산신각을 비켜서 올라간다.

 

소나무숲에서는 심호흡을 크게 하고...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겠지

 

두시간 가량 오르던 그때.

시원한 바람소리. 바람이 불어온다.

어우 시원해. 바람소리를 느낀다.

 

그리고 얼마후...

드디어 소백산 비로봉 정상을 찍을 수 있었다. 줌인.

그러나 정상에는 안개가 있어 희미하게 보인다.

여름에는 나무들 때문에 정상을 볼 수 있는 곳이 별로 없다.

 

참취가 꽃을 피우면...

가을이 가깝다는 뜻인가...

어느새 벌써.

 

장마 덕인지 샘터에 물이 흘러내린다.

흐르는 물을 한 컵 받아 마셔본다.

 

정상을 향한 마지막 스퍼트 중,

오오... 가을의 전령사 국화과 꽃들.

가는쑥부쟁이인것 같다.

 

드디어 정상이 눈앞.

 

지면을 이등분한 Green & Gray

 

아래로 아래로 덮어가는 운무.

 

능선을 넘어 운무가 흘러 넘친다.

정말 멋있는 광경이다.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온다.

 

이 장면이 나는 좋다.

첩첩이 산봉우리, 아래로 아래로 널려있다.

 

소백산 비로봉. 또 본다.

 

역시 위와 아래를 양등분한 운무.

조금 짙은 주목무리가 경계선이다.

 

북에서 남으로 넘어가는 운무.

천동리를 향해 하산.

 

그리고 비로봉을 뒤돌아 보면...

역시 소백산은 부드러워.

 

흰송이풀이 보인다.

 

하늘을 향해 창날을 세운 주목부대.

 

둥근이질풀 밭이다.

 

야생화에 관심을 가지고 보니 참 별의별 꽃이 다 있다.

이 꽃은 왜 담배풀일까?

 

천동리 하산길은...

이런 길이 불편하다.

하산 코스로는 권장하고 싶지 않은 길이다.

 

여기를 지나면 어설픈 하산길이 끝날까

 

산행한지 다섯시간이 다 되어 간다.

야생화에 관심을 갖고부터 산행시간이 훨씬 더 걸린다.

일반산악회 산행에 따라 다닐 수 있으려는지 모르겠다.

저 아래가 휴식처이다.

 

이 작은 폭포 앞에서 잠깐 멈춰섰다.

냉기가 어깨를 타고 내려온다. 음... 서늘하다.

폭염경보라는 동네에서 이렇게 시원해도 되는거야.

 

세잎쥐손이가 풀속에서 얼굴을 빼꼼 내민다.

 

노랑물봉선도 자태를 뽐내고 있다.

 

드디어 다 내려왔다.

 

아직 주차장까지는 한참 내려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