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7일
축서사를 품은 문수산
봉화지역에도 산들이... 1000미터 넘는 산들이 꽤 많다.
축서사 아래에 도착해서 보니 구름이 산을 덮고 있다.
전에 각화산에 갔을 때는 주지스님이 올라가지 말라고 해서 그냥 돌아왔었다.
오늘도 간곡히 오르지 말라고 하면...
마음 약한 나는 그냥 돌아가야하지 않을까...
저 건물 구역에는 속세 사람들이 보인다. 템플스테이라는 글도 보인다.
절 뒤 산으로는 안개가 깔려 흐릿하다.
좌측으로 올라가는 길 쪽은 출입금지. 수도하는 곳인가 보다.
금지 표시 바로 앞에서 좌측으로 개울을 건너는 다리가 있다.
개울 건너 등산로가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바로 등산로에 들어서면...
부드러운 흙이 밟히는 육산의 느낌이 강하다.
얼마지 않아 능선에 올라선다.
언젠가는 넘어지고 썩는 것이 생명.
을 넘어 전진한다.
이 없으면 잇몸. 나무의 뿌리들이 계단처럼 나열해 있다.
육산이지만, 산은 산. 가파름에 따라 호흡소리 달라진다.
아직도 문수지맥에 도달하지 못하네...
풍성한 숲길을 따라...
성급한 마음이 고조될 무렵. 드디어 문수지맥 능선에 도착한다. 문수산 700미터.
짧은 거리이지만, 짧으므로 쉽게 생각하는 탓일까...
왜 이렇게 멀지...
금방 도착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시오.
라고 작은 언덕이 말하는 같다.
멍미?
드디어 하늘이 보인다.
문수산 정상 도착.
멋있는 조망.
동쪽. 산들이다. 좌측...
마니아들은 저기 보이는 산들을 모두 알 것이다.
우측...
아마 조망하는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이번에는 서쪽...
에...
하얀 솜이불이 덮혔네요. 나는 이 경치도 좋아해.
하얀 바다 위에 떠있는 원산섬.
이런 것들이 힘들어 오른 매력이 아닐까.
나중에 더 기억하도록 활동사진도 찍어보자.
폰 들고 360도 회전.
하산하는 길.
빼곡한 나무 사이를 뚫고 산자락을 본다.
그 뒤로는 회색으로 내리 누르는 하늘.
육산이라고 해도 가파른 곳은 있다,
또 금방 내려갈 것이라는 성급함이 지루함을 더한다.
능선을 따라 한참 가던 중.
앞이 훤해지더니 묘터가 나온다.
왜 거기가 나와....아.
조금 돌아나오니 밑으로 빠지는 길 있다.
기둥이 빨간 소나무는 춘양목인가?
어느새 축서사까지 내려왔다.
저기로 가면 남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 아닐까...
축서사 우측으로 도착했다.
뒷산. 문수산은 처음보다 많이 맑아졌다.
저기 택시 있는 우측에서 들어왔다. 길 밑으로 통과해서...
절 전방 멀리는...
회색투성이다.
부처님이 물 한 잔 보시한다니...
벌컥벌컥 마신다.
오늘날. 속세인은 원래 그런 속세라 치더라도
속세를 벗은 그들은 속세의 때를 벗었다고 할 수 있으려는가.
오히려 속세보다 더 속세의 삶을 사는 것은 아니려나...
문수산__20200717_0632.gpx
문수산 산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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