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행·야생화/정상에 서서

주흘산 주봉, 영봉, 부봉(6봉) 산행기

날마다 추억 2019. 9. 20. 14:39

2019년 9월 1일

문경 주흘산 산행기

alone






<아래 지도>

1. 원래 계획도

2. 산행한 경로(산길샘의 경로를 스크린샷하여 편집함.)

3. 네이버 지도에 산행 경로를 대입시켜 봄. 산길샘에서 사용한 맵과 동일)

4. 카카오맵 지도에 산행 경로를 대입시켜 봄.


* 네이버나 카카오맵이나 주흘산에서 부봉쪽으로의 산행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남.

본 산길샘에서 그려진 괘적은 폰 사양 관계로 정확지 않다고 합니다.(무선충전하는 기종은 부정확하다고 함.)

대강의 윤곽만 짐작하시고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주흘산은 맵상의 정상은 아래 지도처럼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주봉을 주흘산, 주흘산 표시된 곳을 주흘영봉 이라고 표시해 놓았습니다.


혹시 참고하실 분 계실까봐 GPX 파일을 올려 놓겠습니다.





아래 통계 중. 시간기준 고도표를 살펴 보시면

영봉(가장 높은 봉) 지나 이름 없는 봉 지나서 고도가 뚝 떨어지다가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곳이 있습니다.

세어보니 정확히 6번입니다. 부봉 6봉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문경으로 달립니다.

오늘은 주흘산을 산행하기로 합니다.

하늘은 흐리고 안개마저 자욱한 도로를 달리자니

주흘산에도 이러면 어쩌나 걱정스럽습니다.


원래 계획은 간단하게 짧은 산행을 하고 오후에는 다른 일정을 계획했으나...

본의 아니게 주흘산 일주를 하게 됩니다.

문경새재도립공원에 도착하니 날씨가 쾌청하여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 시간이 6시 50분경.


이제 등산로로 접어듭니다.



고요한 등산로를 나홀로...


첫번째 탕이 나타났습니다.

물이 흐린 것을 보니 나뭇군 탕인가...


너덜길입니다.

오르는 오랫동안 지속됩니다.


흐억!

저 옆에 또 한마리...

놀래라. 독사는 아닙니다만,

뱀은 싫어.


계곡을 끼고 좌우로 옮겨가며 오르고 있습니다.



여궁폭포이군요.

나무에 가려 잘 안 보입니다.



산새가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전망대가 나옵니다.


한 컷 찍어주는 센스.




두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이 한 탕으로 떨어집니다.


조금 울렁거리는 다리




좌측으로 다리를 건너 가면 혜국사가 있는 같습니다.




생명은 다 했으나 의젓이 서 있는 고사목 뒤로

오늘도 태양은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렇게 너덜길을 걸어 오르다가 보니...

산행중 가장 즐거운 곳. 옹달샘.

어떻게 아니 마시고 갈소냐.


지금부터는 계단의 연속입니다.

매우 많은 계단을 올랐습니다.



그리고 능선에 올라서 잠시 흙을 밟습니다.


또 다시 계단이 이어집니다.


계속되는 계단...


주봉 130미터 남았습니다.

바로 하산하려면 2관문으로 가도 됩니다만, 여기서 돌아갈 사람 있나요.


주봉 도착...


주흘산이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전망이 무척 좋습니다.

그래서 이쪽을 주봉이라고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파노라마로 잠깐...


아직 시야가 썩 좋지는 않습니다.

저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원산을 조망할 줄도 모릅니다.

그냥 확트이는 시야가 좋습니다.


영봉으로 가는 길.

편안하고 부드러운 풀이 길 옆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병영시절에 저런 풀을 위장풀이라고 했습니다.

야생화를 찍는 지금도 저 풀 이름을 모릅니다.



잠깐 쉬면서 쵸콜렛을 까먹습니다.

저 소나무 좀 이상하게 생겼네.


영봉 30미터 남았습니다.

여기서 중대한 오류를 범합니다.

이 이정표를 본 것을 까먹습니다.


주흘영봉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지도에는 주흘산 정상을 알려주고 있죠.

볼만한 경치는 별로 없습니다.

1106미터, 주봉 1076미터. 30미터 이 봉이 더 높습니다. 그래서 정상이지만 주봉은 아닌거죠.


좀 전에 본 갈림길을 까먹고 앞으로 갈지 뒤로 갈지 망설이다가 그냥 전진합니다.

가다가 카카오맵을 보니 없는 길을 가고 있습니다.

분명 이 길 뿐인데..

다시 돌아갑니다. 이른 점심인지... 먹으려는 등산인들이 있는데...

아무리 봐도 이 길 뿐입니다.

다시 내려갑니다. 걷기밖에 더 하겠어.


시야에 흰산들이 보입니다.

단양 쪽인 것 같습니다.


월악산, 도락산, 황장산, 황정산 등등 있겠지...


히야... 이거...

내무부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도 있을거야.


이름없는 봉을 지나 내려갑니다.


부봉삼거리에 가면 하산길 있으려나...


가파르거나 우뚝서거나 한 바위들이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 보는 눈은 즐거운 장면...

이런 것이 있어 산행은 더 즐거워지는 것.



좋은 세월 탓에 이런 길도 경험해 보는 것이지요.


저 봉을 올라야 하나...

아님 갈림길이 있을까.


이정표가 있군요.

부봉 200미터라는데 그거야 가봐야겠죠.


어이쿠. 또 계단이...


후욱~ 훅~ 가파르게 올라갑니다.


지나온 쪽을 보며 한 컷


저 산은 아마도 악자가 들어간 산이리라.


백두대간 부봉 도착했습니다.


되볼아 내려와서 다시 전진합니다.

바위로 된 처마 밑을 지나갑니다.


이건 무슨 소리래?

음... 봉우리 6개를 올라야 한다는 말인가?


엉겁결에 2봉 올랐습니다.



그 후로도 오르내림의 계속...

팔봉산이 생각납니다. 더 심할 것 같은 봉우리들...

나중에 비교해 봐야겠습니다.


경치는 좋지만,

계획에 없었던 산행은 그리 즐겁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셔터는 계속 누릅니다.


오르고...


내려가고...



올라서고...


몇번째 봉을 올라섰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나중에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라면서...





수없이 오르다가...


아찔한 바위 위에도 서 보고...





부봉 6봉 200미터 이제 다 왔단 말인가...

2관문 내려가는 길도 있고...

마지막이라는데 6봉을 안 올라갈 수 있을까...


그래 또 오르자.


아찔한 아래를 내려다 보며...


올라갑니다.


좌측으로 지나온 산들이 보입니다.


마침내

마지막 6봉에 도착했습니다.

마무리를 하게 해줘서 고마운 6봉...

좋은 경험을 하게 해 준 6봉.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절대 오지 않았을 6봉.



하산길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계속 내리꽂히는 내리막에 거친 바위들...


드디어 평지에 도착합니다.

제2관문 여기서도 주차장까지 한참을 가야 합니다.


터덜터덜 걸어 오다가 이색적인 옛글씨를 보고...


지리산 천왕봉 올랐을 때 8시간 정도 걸린 것으로 기억하는데...

오늘은 8시간 반 걸렸군요.

지형 숙지를 잘못해서 고생을 한 하루였습니다.


그래도 보람은 있습니다. 주흘산을 일주했으니까요.

원없이 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