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6일
손녀와의 대화
녀석은 기관지가 좋은 편이 아니다.
엊저녁 에어컨 밑에서 자서 그런가...
콧물이 비친다.
그런 일들로 유아원에 자주 결석이다.
오늘도 결석이다.
곁에 다가와서 놀잔다.
할아버지 컴퓨터 해야 되는데...
제발... 뭐 이런 단어를 쓴다.
잠깐 컴퓨터를 멈추고 묻는다.
뭘 해 줄까?
요 인형을 아니군 저금통을 그려 주세요.
음... 그리는 것은 못하니까...
포토샵으로 처리해 줄게...
저금통 뒤에 흰 종이를 대고 찍었다.
그리고 포토샵에서 불러와서
배경부분을 오려냈다.
자... 됐냐?
프린트해 주세요.
흑백레이저프린터기로 한장 뽑아 주었다.
그러나 뭐가 부족한가보다.
동물 그림 뽑아 주세요.
그러자...
WMF 조각그림을 찾아 들어가서
또 흑백으로 하나 뽑아 주었다.
뭔가 할 말이 있는 같은데...
하나 더 뽑아 달란다.
뭐 뽑을까...
이거...
이번엔 강아지 한 장 뽑아 주었다.
부족한 뭐를 드디어 말한다.
고양이 그림을 내 보이며...
내 말은요... 이렇게 시작한 대화가...
녀석은 'ㄱ', 'ㅋ' 발음을 'ㄷ', 'ㅌ'로 발음한다.
'손이 꽁꽁꽁' 이라는 발음을 '손이 똥똥똥' 요렇게 발음한다. ㅎㅎㅎ
거기다가 감기로 코도 조금 막혀서 코맹맹이를 한다.
무슨 뜻인지 이해를 못하겠다.
고양이 흑백 프린터물에 흰 부분을 가르키며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내 귀에는 그냥 뭐라고?
그렇게 수없이 나를 이해시키려고 했지만,
지도 답답한지 "내 말은요..." 하면서 설명하는 것이...
그러더니 지가 컴퓨터에 그리겠단다.
그래라... 음...
포토샵에서 WMF는 못 읽어 오네.
하는 수 없이 이미지뷰어로 고양이 그림 열고
프린트스크린 하여
포토샵에서 새 이미지로 가져다 놓았다.
하얀 부분을 칠해 달란다.
아우... 어려운 부탁하네...
마술봉으로 고양이 흰부분을 찍으니
전체 흰부분이 선택된다.
선들이 부분부분 끊어져 있기 때문이었다.
모든 선들을 이어주기도 번거럽고 눈도 침침하고...
붓을 선택 굵은 붓을 만들어서...
니가 칠해봐...
녀석 덤벼들어 엉망으로 칠을 한다.
히스토리를 돌려 원래대로 그림을 복구해 준다.
답답한지 밖으로 나간다.
저 할머니에게 가서 그냥 논다.
야가 무슨 말이래?
그것은... 나보다 말 더 잘 알아듣는 마선생이 해석해 준다.
보이는 것은 칼라인데
프린터는 흑백이니까 성에 안 찼던 것이다.
흑백프린터이니 당연한 것이지만,
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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