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산행·야생화/정상에 서서

영양 검마산 우중 산행기

날마다 추억 2019. 7. 22. 13:48

2019년 7월 21일

영양 검마산 우중 산행기

산들바람산악회





이 날 산행은 야유회를 겸하여 하는 행사로서 산행코스는 많이 짧습니다.

한참 올라가다가 아차 싶어서 산길샘 시작하였는데 붉은 색으로 지나간 경로가 그려졌습니다.

원점으로 같은 길을 백하여 돌아오는 산행인데 오고가는 길이 많이 다른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특히 정상 부근에는 더욱 심하군요. 날씨 탓이려나...?

정확할 수야 없다고 생각하지만, 오차가 크네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습니다.

태풍은 지나갔지만 그 남은 자리에는 비가 계속 내리고 있습니다.

산행지 예보에는 우리가 산행할 무렵에 40미리 정도의 비가 내린다고 되어 있습니다.


마선생이 있었으면 차를 태워달라고 하겠는데, 딸래미와 같이 외국으로 놀러 갔네요.

택시를 콜하여 타고 출발지에 갔더니 한 분의 낙오도 없이 모두 참석한 같습니다.

오늘 정말 산행을 할 수 있으려나...

차창 밖으로 내리는 빗발을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버스는 출발했습니다.

야유회라도 즐기고 오면 되지 머...

이렇게 어설픈데... 설마...

했는데요.......


우와... 산행을 하신다는 분들이 꽤 있어서 산행 시작...

일부는 반대편으로...

금강소나무 생태경영림 탐방하고...

바닥조 하실 분은 바닥조 하고...


어설프기 그지없지만,

비옷을 덮어쓰고 산행에 나섭니다.

우산도 쓰고, 스페츠도 착용하고...

배낭를 놔두고 갈까도 생각했지만, 매고 갑니다.


출발...


우중 산행은 처음인 같습니다.

산행 중에 비를 만난 적은 있었지만,

몇 달 전 월출산 산행을 갔을 때도 비가 왔었습니다.

그 때는 산행을 포기했었습니다.

우중 산행 준비가 별로 되어 있지 않아서...

그 후에 우중 산행 대비를 했는데...

이 부분은 뒤에 쓰기로 하겠습니다.


세멘포장도로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검마산 등산로가 나타납니다.


약간 경사진 곳에서는 별로 표가 나지 않지만,


경사가 심하여질수록 우의 속에 갇힌 공기는 분출구를 찾지 못해 열기를 뿜습니다.


금강소나무들이 서 있습니다.


일반 소나무는 곧게 자라지 못했지만,

금강소나무는 쭉쭉 뻗어올라갔습니다.

속살이 붉다고 자랑해 놓았군요.


계단이 시작되고 가팔라지면...

숨이 차고 호흡은 가빠집니다.

따라서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하고...

그 열기는 비옷 안에서 맴돕니다.


그 열기는 땀을 만들어내고 땀은 온 몸을 적십니다.


음...

비 옷 속의 기분이 이런거군요.


스페츠를 착용했더니

이런 길을 지나가기에는 더없이 좋습니다.


얼마의 너덜길도 갖추어져 있네요.


태풍의 영향으로 아직 후폭풍이 남아있습니다.

강한 바람이 몰아쳐 왔다가 약해집니다.

우산이 뒤집히기라도 할까봐 바람방향으로 우산을 돌립니다.


그런데, 스페츠를 착용했는데 양말이 왜 젖는 느낌일까...?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것은 땀이 분출되지 못하고 다리를 타고 내려왔던 것입니다.

별 희얀한 경험을 다 해 봅니다.


우리 회장님께서 산행계획에 차질이 생길까봐 사전 답사를 오셔서 앞을 막는 풀들을 예초기로 싹 베어놓았습니다.

회장님 덕분에 산길을 살짜기 즈려밟고 가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억수로 온 같은데...

아직 1.1키로 남았습니다.


히야...

왜 그럴까요....?

이 산에서 방구를 처음 봤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여기에 있으니까 한번 더 쳐다보는거죠.

닭머리가 좋을까... 소꼬리가 좋을까...



요즈음은 보통 가지 못하게 할 때 저렇게 나무로 막아놓더군요.

그러나 여기는 넘어진 나무일뿐.


능선에 올라섰습니다.

짧은 코스를 와서인지 별다른 볼거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비가 와서 못 봤을까요...


하필 산행로에 넘어져서 햇갈리게 합니다.


200미터 남았군요.


여기도 회장님의 노고가 엿보입니다.


드디어 정상입니다.


해발 1017미터.


멀리 뿌연 하늘 한번 쳐다보고...


사진도 찍어보고...


검마산 반갑고야.


맑은 날 왔으면 또 어떤 경치가 보였을까?

다른 코스를 탔으면 어떤 기분이었을까?

이렇게 생각해 보며 검마산을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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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진찍은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촬영을 절대 포기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비옷을 판쵸형으로 선택했습니다.

매우 잘 한 일 같았습니다.


판쵸를 입고 허리 밸트를 잠그면...

우의 안으로 손을 마음대로 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배낭 멜빵에 달아 놓은 폰주머니에서 폰카를 마음데로 쓸 수 있으니 좋습니다.

더 좋은 점도 찾았습니다. 비옷 안 허리 밸트 위에 폰카를 놓아도 되어서 좋았습니다.


스패츠를 착용한 것도 바지 단을 버리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우산을 들고 간 것은 머리와 몸 위쪽 부분으로 떨어지는 비를 막으니 좋았는데,

두 손을 다 쓸 수 없어서 답답했습니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우산 모자라는 것을 검색하여 구매했는데...

도착이 되지않아 사용해 보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사용기를 올릴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가장 해결하기 힘든 것은...

비옷을 착용함으로 해서 더 많이 흐르는 땀을 이겨낼 방법은 없었습니다.

편안한 길에서 입는 비옷과 힘든 길에서 입는 비옷은 천지차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할 비옷이 나온다면 억만장자가 될 것이 확실합니다.

음음... 내가 연구하까...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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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또 새로운 경험을 한 하루였습니다.

하산주 아닌 야유회 백숙과 술도 좋았습니다.


앞에서 일하시는 분들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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