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사는 이야기

목성, 토성 그리고 달

날마다 추억 2019. 5. 23. 06:48

5월 21일 새벽입니다.

평소대로 산보를 하기 위해 나섭니다.

밤하늘에는 만월이 기울어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이...

달 바로 밑에 밝은 별 하나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신기하네... 생각하며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날 온라인에 뉴스 하나가 보였습니다.

목성이 달 근처에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아뿔싸....


22일입니다.

다른 날과 같이 산보를 합니다.

하늘을 쳐다봤습니다.

달 옆에 어제보다는 많이 멀어졌지만,

빛나는 별 하나 보입니다.

카메라를 들고 올걸...


어차피 나왔는데 방법이 없자나...

산보를 계속합니다....

마음 속에서 외칩니다. 안돼...

그래서 산보하는 중간에서 내려옵니다.

부랴부랴 카메라(폰카)를 들고 옥상에 올라갔습니다.

어제보다는 멀어져 있지만...

셔터를 누릅니다.

폰카니까 셔터는 아니군요.




동네를 내려다 보며 한 판 더.


그런데 뭔가 서운합니다.

이때 "모레 23일 자정쯤에는 달 근처에서 토성을 관측할 수 있고, 이어 새벽녘에는 목성과 토성을 함께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이런 구절이 떠올랐죠.


그래서 23일(오늘) 아침에는 폰과 카메라 받침대를 들고 산보를 나섰습니다.

일단 철탄산 올라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오... 목성이 좀 멀어지긴 했지만,

그런데 토성을 어디 있지?          

저것이 토성? 달의 좌상쪽에 있는 듯 없는 듯. 사진으로 나올까 걱정했지만,

잘 보이네요...



그런데 저건 뭘까요?

목성 좌하 부근에 허연... 얼룩같은 점.

전전 사진에는 좌측으로 많이 치우쳐 있었는데

여까지 와 있네요. 렌즈에 무엇이 묻은 것일까요...?

그럼 다른 사진에도 있어야 하는데...



시내 새벽풍경을 찍어 봅니다.


이렇게 찍으니 다른 별은 나타나지 않네요.


다시 챙겨서 성재로 향했습니다.

약 25분여 걸으면 성재 도착합니다.

가두어 놓고 찍는 것과 개방해서 찍는 것이 틀린가 봅니다.

눈에는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네요.


시내를 한번 찍었습니다.


비온 후의 운무가 아릅답게 보이던 곳을 찍습니다.

폰의 무게도 가벼운 것 아니라서 잘 안가지고 다니는데...

가끔은 찍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하산합니다.


길가로 내려와서 덩그러니 남은 달을 찍어보았습니다.

우리 눈에만 안 보일뿐......

저 허공에는 무수한 별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

바늘 구멍만한 틈새로 보는 세상에도 천여개의 은하가 존재한다는 것을...


24일 새벽 산보시 또 하늘을 쳐다봤습니다.

이날 폰을 왜 들고 갔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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