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우리 어릴 때의 참새
얘들은 참 천덕꾸러기였다.
익어가는 벼의 낱알들을 따먹으니 미워할 수밖에 없다.
머 지금도 낱알들을 먹지만 대수롭지 않을 정도로 여유롭다.
쌀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탓일까?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하니 왜 그렇지?
예전보다 미움이 덜한 이유를 모르겠네. 갸우뚱~~
하여튼 그때의 참새는 포수들의 주 표적이었다고 해도 될 같았다.
어떤 아저씨가 총으로 참새를 잡고 있다.
따라다니며 구경하다가 그의 부사수가 되었다.
부사수라야 그냥 잡은 참새 들고 따라다니는 것이었다.
날은 어느덧 어스름해지는데...
그 아저씨는 겨우 한마리를 잡았다.
아저씨는 마무리하면서 한 마리를 나에게 주고 갔다.
나는 이 한마리를 어떻게 처리할까 궁리를 하다가
아마 닭 잡는 것을 봤던 것 같다.
그래서 내장 꺼내고 구워먹은 같은데...
그때는 단백질 공급원이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버리는 것은
절대 생각할 수 없다.
병영시절 위병소 거울에 머리를 박고 떨어진 새들을 주워서
구워먹어 봤는데 가슴부위에 살이 약간 있을 뿐 먹을 것이 없었다.
아마 그때의 참새도 그랬으리라 생각되지만,
기억엔 그래도 푸짐히 먹은 같다. 추억이어서일까?
고딩 무렵 서울 후암동에 있을 때 겨울이었다.
지금도 서울에 참새들이 살란가 모르겠다. 흠
그때만 해도 서울에도 자연스러움이 꽤 많았다.
남산에서 가재를 잡았다고 하면 믿을란동.
후암동 어떤 골목을 지나는데
참새때들이 양지바른 곳에 모여서 있다가 나를 보더니 포르르 날아간다.
그런데 퉁실한 한 놈이 까딱까딱 졸고 있다.
설마했는데 내가 덥석 잡을 동안 녀석은 졸음에서 깨어나지 못했다.
흐흐 맨손으로 참새 잡은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해.
그 녀석을 가지고 집에까지 가지고 왔지.
나는 항상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리... 흠흠
방안에 풀어놓아 봤는데...
먹이도 주어보고... 먹지 않더라.
후에...
날려 보냈는지... 죽었는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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