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추억 속으로

쪽 팔릴 뻔한 이야기

날마다 추억 2017. 8. 22. 13:07

2009.05.06. 13:27 


 

이 야그를 하기 위하여 빛바랜 오래 전 이야기 하나 해야겠다.

적어도 30년은 된 그 시절에.

대구라도 갔다가 오려면

요즘 같으면 횡하니 하루걸이도 안되겠지만...

고속도로라고는 경부, 경인고속도로 정도...

국도라 하여도 비포장일 뿐더러 다리라도 만나면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넓이였다는 것 아이가...

그래서 먼저 들어온 차가 있으면 그 차가 건너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데...

이런 염병할...

차 두대가 다리 중간에 서서 서로 먼저 들어왔다고 우기고 자빠졌다.

양쪽 상하행 차선 뒤로 뒤로 차가 붙기 시작하더니 족히 30대씩은 붙은 것 같다.

우라질 거지 새끼들...

우리 측 차선에서 양보를 하고 만다.

저쪽 맨앞의 버스운전사 새끼 의기양양... 병신 진짜 지랄하네...

그게 그 시간이 한시간은 넘게 있었는 같은데... 요즈음 이거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본론으로 와서

며칠전 당직근무를 마치고 마누라와 함께 단양에 금수산 올라갔다가 왔지.

갈 때는 네비를 틀고 갔었는데 북단양IC 에서 내려주더라... 아무래도 내비에게 속은 것 같아서

집으로 올때는 무조건 남쪽으로 향했지... 아닌게 아니라 내비에게 무척 많이 속았더군.

많이 돌았다는 뜻이지...

어 그런데? 단성에서 구단양으로 건너는 다리가 놓여 있데

이걸 건넜으면 더욱 거리를 줄였으련만. 낮선 그 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강변을 따라 신단양 쪽으로 가고 있는데...

 난생 처음 보는 길이었어... 남한강 줄기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는 길은 푸른 강물이 시원하게 느껴지고...

터널이 나오더군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인 같아서... 기차굴은 아닌 같고... 용도가 자동차 길 같은데...

한참 가다니까 또 터널이 나오는데 이번에는 상당히 길더군 한 300미터 정도?

예전에 다리위에서 서로 비키지 않고 버티던 그 골빈 운전수 놈들이 생각나며...

녹색불이 켜져 있으므로 가도 된다는 뜻... 얼렐레 반대 쪽에 저 차는 뭐야? 저것도 들어오네.

빵빵~~~~~~~!!!!(비켜 내가 먼저야~~~~~~~!!!)

어라 저거 막무가내 들어오네

골빈 두 놈이 마주치는 순간이 오고야 말았도다.

어어?? 조용하던 길이었는데 뒤에 한대씩 더 따라 들어오고 말았다.

아이구야.... 후진하려면 150미터 더구나 한대 더 따라왔다. 마누라 내려서 우리가 먼저 왔다니까?

자기들이 먼저라는데... 난감. 어떻게 결정해야 하지?

내가 내리면서 젊잖게 다가갔다. 분명 녹색불에 들어왔습니다.

자기들도 녹색불에 왔다네요. 양보불가의 뜻?(신호등 조작 잘못인가...??)

이제는 결정을 내려야 할 판...

우리 신사적으로 합시다.

상대방.. 의아한 표정...

드디어 내가 신사적인 방법을 말하려는 순간...

 

마누라는 뒷차에게 가서 무엇을 설명했는가보다.

돌아오더니... 옆으로 바짝붙여 가면 두대가 지나갈 수 있단다.

그래서 서로 아무일 없었다는 듯 빠져서 제 갈길로 갔다.

 

허이구야!!!

그 신사적인 방법 말했더라면 얼마나 쪽팔렸을까...

나는 이렇게 말하려고 했었다.

 

나 : 우리 신사적으로 합시다.

너 : 어떻게요?

 

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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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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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위바위보 합시다...............

(그리고 결과에 승복합시다............)

(어때 신사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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