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추억 속으로

양복점

날마다 추억 2017. 8. 21. 21:49

2004.07.03



며칠전의 일이었다.

어떤 30대 안 되어 보이는 호리한 사람이

무슨 서류를 들고

헐떡이며 다가오고 있었다.

흠.... 무슨?

날씨도 무척이나 더웠겠다.

"저기.....

칠성양복점이 어디 있지요?"

보아하니 이 동네 사람은 아니겠구...

그런데...

칠성양복점이라...

많이 들은 듯 머리 속에 뱅뱅 돌면서도 기억이 안 난다.

요즈음도 양복점이 있남... 속으로 생각을 하면서...

얼마전에 폐업을 해 버린 그 집인강........

아이구...... 떠오르지 않는다.

"모르겠군요."

죄 지은 기분이다.

그는 땀을 닦으며 실망한 듯 휑하니 가던 길을 간다.

그거 참 어디지.........?

나 자신의 기억력을 탓하며....

며칠 흐른 오늘 왜 그 일이 생각났을까....

칠성양복점이라......

옴마야 저기 있었네....

그가 묻던 자리에서 불과 10미터도 안 되는...

그가 오던 곳에서 반대로 커브만 돌면 바로 보이는...

그곳에 칠성양복점은 떡 버티고 있는 거야.

기성복의 시대에...

아엠에프보다 더한 시대에서도...

떡 버티고 있는 저 양복점...

아고야 미안타...

답변을 못 해준 그 사람에게나

잘 버티고 있는 양복점에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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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복점.......

우리 어린 시절엔 양복점에서 옷을 맞추어야 고급인줄 알았지.

기성복은 모두 최하 상품으로 취급했었는데...

사라져 가는 양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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